음악의 힘
국경도 민족도 추월하는 세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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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SGI회장
1928년 1월2일 토쿄 출생.
창가학회인터내셔널(SGI) 회장
창가대학(創價大學), 창가학원, 민음박물관,도쿄후지미술관,
동양철학연구소 등을 설립
유엔평화상, 브라질남십자국가훈장, 세계계관시인등 수상다수.
전 세계 대학으로부터 255개의 명예박사, 명예교수 칭호 수여.
토인비 박사와의 대담집<21세기를 여는 대화>를 비롯한 저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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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악은 ‘세계어’이다.
나는 평화를 위해 계속 투쟁한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잘스가 외친 말을 떠올린다.
1958년 10월, 유엔에서 연주한 카잘스는 나라와 나라가 대립하고 전쟁에 대한 불안이 증대하는 시류에 저항해서 이렇게 외쳤다.
“음악은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세계어이므로 사람과 사람을 가깝게 만드는 일에 공헌해야 합니다.”
도쿄 시나노마치에 있는 민주음악협회(이하 민음) 문화센터에는 카잘스가 애용한 피아노가 전시되어 있다.
창립 40년을 맞이한 민음은 그동안 음악이라는 ‘세계어’를 통해 90개 국가ㆍ지역과 문화교류를 추진했다.
동서문명을 연결한 실크로드 주변 20개국에서 300명에 이르는 아티스트를 초청해 다채로운 음악과 춤을 일본 전국에 소개했다.
20년에 걸친 ‘실크로드 음악여행’의 제1회 공연이 개최된 때는 1979년이다. 인도, 중국, 그리고 이라크에서도 음악가가 일본을 방문했다.
1985년 제4회 공연에서는, 중국과 소련이 대립해 공식적으로는 결코 함께할 수 없는 시대임에도 양국의 음악가들이 ‘첫 공연’을
가져 상쾌한 감동을 넓혔다.
1997년 제10회 공연 때에는 ‘음악의 힘’을 증명하는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다.
버스 한 대에 중동의 터키,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중국 예술가들이 함께 타고 이동했다.
각 그룹은 첫 대면으로 언어도 서로 달랐다.
버스 안에서 터키 사람들이 흥겹게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우즈베키스탄 그룹이 답례로 노래를 불렀다.
이어서 중국 사람들이 하모니를 연주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두 같은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이 추억을 회고하며 우즈베키스탄 단장이 이렇게 말했다.
“노래가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예술이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할 수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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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0여명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히로시마 원폭 돔 건너편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콘서트를 열었다.(2002년 5월)
2. 2007년 10월 도쿄를 방문한 허비 행콕씨를 이케다 회장이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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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어느 의미에서 상당히 애매한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음악은 5분 정도면 사람들의 마음을 이을 수 있습니다.”
음악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아직껏 음악이 없는 민족, 노래하지 않는 민족을 만난 적이 없다.”
이 말은 ‘실크로드 음악여행’을 실현하기 위해 크게 노력하신 일본 민족음악학의 개척자 고이즈미 후미오 씨가 내린 결론이다.
음악은 국경도, 언어도, 민족도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음악은 ‘생명’에 직접 말하기 때문이다.
음악은 인류의 보편적인 언어이며, 우주와도 융합하는 생명과 생명의 공명(共鳴)이다.
예로부터 우주가 음악적인 하모니에 따라 운행한다고 통찰한 철인이 많았다.
400년 전 천문학자 케플러도 태양계의 공전궤도를 도는 혹성이 음악을 연주한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이 우주를 공기로 채우면 장대한 심포니가 울려 퍼질지도 모른다.
별들도, 지구도, 대지도, 바다도, 꽃들도, 섬들도 저마다 자기 노래를 부르면서 생명이 조화된 묘(妙)한 음률을 짜내고 있다.
사람도 역시 아름답고 힘찬 음악을 연주하면서 질투와 불신 그리고 갈등이 소용돌이치는 사회의 불협화음을 총명하게
조율하고 싶어 한다.
플라톤은 음악교육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우리도 청년들의 취주악단이나 음악대, 고적대에 힘을 쏟아왔다.
가나가와고적대는 해마다 ‘요코하마항구축제’에 출전하고 있다.
모두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음악으로 사회에 전진하는 활력을 불어넣자.’고 땀 흘리며
연마하는 존귀한 청춘이다.
젊은 혼에 음악의 자양을 더 한층 풍부하게 해주고 싶다.
30년 지기인 세계 최고봉의 재즈계 왕자 허비 행콕 씨가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자기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의 인생을 움직이도록 희망을 보내는 것이 음악입니다.
모두 ‘인생은 좋은 것이구나!’ 하고 느끼거나 ‘무엇인가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극하고 격려하는 것이 음악입니다.”
인생도 투쟁이다. 평화도 또한 투쟁이다. 좋은 음악은 승리에 대한 무한한 원동력이다.
2003년 5월, 허비 행콕 씨 등은 히로시마원폭돔 건너편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콘서트를 열었다.
20세기 전쟁의 폭음이 자유롭고 환희에 찬 음악을 얼마나 잔혹하게 감쪽같이 지워버렸던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 놓고, 폭력이나 파괴로 몰아세우는 거친 진군나팔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생명을 창조하는 힘이 약동하는, 21세기 평화건설의 서곡을 지금 연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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