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봄
인사동 어느 갤러리에서 공개 크로키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가 본 것이 누드크로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마치 수술실의 의사처럼 진지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새로운 형체를 만들어가는 작가의 모습은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
누드크로키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장르다.
음악과 모델 그리고 화가가 만들어내는 퍼포먼스적인 면이 많다.
처음 누드모델을 마주 했을 때의 당황스러움과 긴장감, 그리고 떨림.
인체의 아름다움은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하다 .
작가는 모델에게 받은 감성을 예술적 에너지로 바꾸어 새로운 형체를 창조하게 된다.
짧은 시간에 강도 높은 작업을 통해 사물에 대한 새로운 분석적 시각도 키우게 된다.
누드크로키를 하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업으로 내 그림에 많은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에.
김영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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