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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강함의 원천은 '자신을 믿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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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SGI회장
1928년 1월2일 토쿄 출생.
창가학회인터내셔널(SGI) 회장
창가대학(創價大學), 창가학원, 민음박물관,도쿄후지미술관,
동양철학연구소 등을 설립
유엔평화상, 브라질남십자국가훈장, 세계계관시인등 수상다수.
전 세계 대학으로부터 255개의 명예박사, 명예교수 칭호 수여.
토인비 박사와의 대담집<21세기를 여는 대화>를 비롯한 저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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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가 사람을 만드는가. 사람이 시대를 만드는가. 영웅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세계 각국 리더를 볼 때면 가끔 나폴레옹이 화제에 오른다.
옛 소련 대통령 고르바초프 씨는 모스크바 집무실에서 나폴레옹을 이렇게 말했다.
“나폴레옹은 한 개인이라기보다 자신 속에 시대 전체를 응축시킨 인간이었습니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은 소년 시절, 나폴레옹에 관한 책을 애독했다고 회고했다.
나폴레옹이 살아온 파란만장한 인생 궤적은 동서고금에 걸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역사상 가장 탐구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나폴레옹은 어떻게 조명하느냐에 따라 그 빛이 다르게 발한다.
대단한 정열을 뜻하는 ‘빨강’, 냉철한 합리주의자를 뜻하는 ‘파랑’, 정신의 향기로 가득 찬 ‘초록’, 교육과 문화를 흥륭시킨
문화인을 뜻하는 ‘하양’, 피로 물들인 침략자를 뜻하는 ‘검정’. 여러 평가가 있지만 나폴레옹이 ‘거대한 인물’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사람의 스케일을 결정하는 잣대가 그 사람이 지닌 ‘뜻(志)’이라면, 나폴레옹은 실로 큰 뜻을 품었다.
“역사가는 내 마음속에 품은 큰 야심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나 그 야심은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가장 고상한 존재다.
즉, 이성이 지배하는 국가를 건설하고, 멸하지 않을 나라로 만들겠다는 야심, 그리고 인간에게 내재한 모든 능력을 충분히
발휘시키겠다는 야심이다.”
이 말대로 나폴레옹은 평생 끊임없이 전진했다. 영광스러운 때에도, 몰락한 때에도, 이겼을 때에도, 졌을 때에도 결코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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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7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케다 SGI 회장이 고르바초프 당시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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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1일, 동유럽 등 10개국이 새롭게 가맹한 유럽연합(EU)은 마침내 25개국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27개국) 알렉산더처럼, 시저처럼 동서를 융합시켜 인류를 통합하겠다고 꿈꾼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다.
“유럽에는 동일한 법전, 동일한 법정, 동일한 화폐제도, 동일한 도량형이 필요하다. 나는 유럽 사람들을 동일한 인민으로
취급하고 싶다.”
나폴레옹의 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나폴레옹은 1804년 서른다섯 살 때 프랑스 황제에 즉위했다.
이 대관식에서 나폴레옹의 아내 조세핀이 쓴 왕관이 있다.
일본에서는 내가 창립한 도쿄후지미술관이 개최한 ‘나폴레옹전’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다이아몬드 1천40개, 총 260캐럿이 박힌 왕관을 보고 누구나 탄성을 자아냈다. 프랑스는 이 전시회에 국보 14점을 출품했다.
‘나폴레옹전’ 개막식에는 당시 나폴레옹가의 당주 부인인 나폴레옹비(妃)도 일본을 방문해 참석했다.
나폴레옹비의 부군(夫君)은 황제 나폴레옹의 막내 동생인 제롬 보나파르트공(公)의 4대손에 해당한다.
나폴레옹비는 인사에서 “메이지유신시대의 일본에서 나폴레옹의 영광스러운 발자취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분명히 사이고 다카모리를 비롯해 막부의 지사들이 나폴레옹한테서 받은 영향은 적지 않다.
요시다 쇼인도 옥중 편지에서 ‘나폴레옹’을 거명하며 불타오르는 심정을 이렇게 말했다.
“나폴레옹처럼 자유를 위해 싸움에 일어서지 않으면, 압정을 펼치는 막부에 대한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 정열은 일본 근대화의 원동력이 됐다.
멀리 남미의 시몬 볼리바르는 대관식에서 나폴레옹과 민중의 모습을 목격하고 감동에 찬 마음으로 조국에 돌아가
‘남미 해방의 아버지’가 됐다.
“인간의 모든 능력을 충분히 발휘시키고 싶다”고 외치며 한 시대를 풍미한 한 남성의 삶이 국경을 넘고 시대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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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SGI 회장이 창립한 후지미술관에서 열린 ‘영광의 대나폴레옹전(展)’을
회장 내외가 관람하고 있다.(2005년 12월, 도쿄 하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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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후지미술관은 ‘대나폴레옹전’에 이어 ‘나폴레옹 특별전’을 개최했다. 어느 학생이 이런 감상을 남겼다.
“나폴레옹의 생애는 현대인 중에서도 ‘무엇을 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젊은이에 대한 경종이라고 느낍니다.”
틀림없이 지금은 ‘무력감’에 빠진 시대다. 세계화하는 경제,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과학기술, 더욱 복잡해지는 사회,
그런 격류 속에서 개인의 힘 따위는 하찮게 보인다. 인간이 ‘자신을 믿는 힘’이 쇠약해졌다고 해도 좋다.
나폴레옹의 삶은 완전히 반대였다. 미래를 믿고, 희망을 믿고,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의 힘을 믿었다.
나폴레옹이 ‘뜻’을 관철한 강함의 원천은 이렇게 ‘믿는 힘’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
불가능? 그것은 겁쟁이의 핑계거리다. 환경이 나쁘다? 그렇다면 자신이 환경을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나폴레옹은
‘진정한 영웅’을 이렇게 말했다.
“진정한 영웅은 불행한 인생을 극복하는 자를 말한다.”
나는 이른바 ‘영웅사관’을 편들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사회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역사를 만드는 주역은 민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날마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태양처럼 늠름하게 꿋꿋이 살아가는 평범한 서민 속에 진정한 영웅이 있다.
설령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다 해도 신념을 관철해 인생의 마지막에 “나는 지지 않았다! 전부 해냈다!”고
잘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위대한 영웅이다. 역사상 전쟁 영웅은 많다. 그러나 21세기는 평화를 구축하는 영웅을 속속 배출해야 한다.
나폴레옹은 이렇게도 남겼다.
“전쟁은 마침내 시대착오가 되려고 한다.” “미래는 지성(知性)이고, 산업이고 평화다. 과거는 폭력이고, 특권이고,
무지였다.” “승리는 언젠가는 대포도, 총검도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예언을 실현할 사람은 권력자가 아니라 자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자각한 민중의 연대다. 민중이 바로 황제다.
나폴레옹은 포기하기 쉬운 벽을 불굴의 용기로 잇달아 허물었다. 말을 탄 나폴레옹의 상쾌하고 당당한 모습이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낸다.
“오직 한 가지 ‘강하다’는 사실만이 세계를 이끄는 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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