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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 노사화합 두마리 토끼 잡는다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된 승강기는 28만여대. 설치대수도 매년 증가해 세계에서 다섯 번째 안에 드는 승강기 대국이다. 지난 92년 ‘승강기 제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승강기 법정검사를 수행하는 공공기관이다. 취임 후 경영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대원 원장(54세)을 만났다.


경영혁신 반드시 이끌어 낸다
유대운 원장은 취임 직후 경영혁신을 강조했다. 현재의 조직시스템으로는 직원들의 미래를 보장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창립 이후 지금까지 잘못된 인사행정은 직원들의 사 기를 떨어뜨리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과거의 관행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경영혁신을 서둘렀다. 경영혁신만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먼저 전국 소속기관을 돌며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시작했다. 경영진을 질타하 는 소리에서 지금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대안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그는 전국에 있는 소속기관을 찾은 자리에서"반드시 경영혁신을 이끌어내겠다,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인사시스템의 개선과 직원 복지수준 향상, 사업 확대 등의 경영혁신에 대해 직원들 에게 하나하나 설명하고 설득했다.
처음에는 ‘신임 원장의 의지가 얼마나 갈까?하고 회의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직원들도 점차 유 원장의 강한 의지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국 직원들은 유 원장이 경영혁신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데 힘을 실어줬다. 경영혁신 에 동참하기 시작한 직원들은 지금도 유 원장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그가 제시한 경영혁신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제도 시행, 장기적인 인재 육성계획 마련, 사업영역 확대를 통한 경쟁력확보, 홍보업무 강화를 통한 기관 신뢰도 구축, 경영 프로세스의 전환 등이다.
최근 유 원장은 신속한 민원업무 처리를 위해 전자결재시스템 을 구축하고, 찾아가는 민원 서비스 실현을 위해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로 민원처리 현황을 알리는 원 스톱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만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 5일제 근무에 따른 유급휴가제도 개선 등 4가 지를 혁신성과 협약을 정부와 체결했다. 기본적으로 민원인과 이용자를 위한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얼마 전에는 검사결과를 이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검사결과 비주 얼브리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승관원은 이용자들이 내는 승강기 법정검사 비용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다”며“당연히 이 용자와 민원인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10년 앞을 내다보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사회 시스템에서 경 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장에 이익 보단 미래를 생각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 유 원장의 지론이다.

자기만족은 최대 ‘적’
유 원장은 직원들에게 시대의 대세를 읽는 경영의 능동적 대처를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경영자의 자기만족은 가장 큰 적이며 자신의 업무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 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한 유 원장은"현재 자신의 경영 유형이 최선이라고 할 수 없으나 유일한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유형도 없어 조직과 시대 상황에 따라 경영 유형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바람직 하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임기 내 반드시 승관원을 일정한 수준까지 올려놓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 기 위해 강행군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의회 부의장과 노동운동으로 다져진 그의 이력은 현장 직원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 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경영혁신에 앞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도 바로 노사화합이다.
조직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는 유 원장은 모든 임직원들의 화합과 노력 없이 는 바른길 로 갈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는 항상 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것이 최고경영자가 해야 할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유 원장은 노사화합을 통한 노사 참여경영을 실현한 승관원 최초의 CEO이기도 하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부딪치며 현장에서 일하는 검사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직원들의 의견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매주 전국에 있는 소속기관을 돌며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확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고 경영자는 솔선수범을 통해 직원들로부터 신뢰받고 조직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유 원장은 취임 후 임직원의 화합을 통한 조직 안정에 큰 관심 을 갖고 있다.

원장실 개방으로 열린경영 추구
그는 직원들을 위해 원장실을 개방했다. 격식과 절차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모 든 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회사의 발전이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으면 누구든 제안 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이들의 의견이나 애로사항을 경영개선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승강기 안전만큼은 단 한 치의 오차도 있을 수 없다는 유 원장은 최근 산업자원부와 체결 한 4대 경영혁신과제를 차질 없이 마무리 되면 본격적으로 홍보업무 강화와 조직의 체질개 선을 위해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특히 홍보 강화방침은 유원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핵심 사안이다.
승관원은 승강기 검사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비주얼브리핑’ 서비스를 실 시했다. 또한 민원인을 위한 고객참여센터와 연구실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승강기는 안전사고 발생시 중?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승강기안전을 책임지고 있 는 승관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유대운 원장은"승강기는 앞으로 현대인의 필수 운송수단으로 자리 매김 할 것"이라며 "승강 기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세계적 기관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운 원장은 눈 앞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경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5개월이 됐다. 그동안 어려운 일은 없었나
공공기관장은 처음이라 큰 부담을 갖고 시작했다. 그동안 업무파악을 위해 노력했고 직원 들과 함께하며 승관원의 모든 업무를 분석했다. 이제는 승관원 업무 시스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 때 기업체 임원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경영자로서의 큰 어려움은 없다.

-경영혁신을 강조하고 있는데
취임 후 업무파악을 시작하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조직이 무기력 증세에 빠 져있었다. 미래가 안 보이는 조직, 곧 쓰러 질 것 같은 조직으로 보였다. 위로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했는데 기득권을 원점으로 돌려놓기가 어려웠다. 1급부터 6급까 지 전 직원의 정년을 차별 없이 57세로 했다.
임금 문제도 심각했다. 중장기 계획 없이 인원을 채용하다보니 같은 급끼리의 임금격차가 컸다. 임금도 새롭게 정비해 간격을 좁혔다.
인사시스템 문제와 노사화합을 위해 투명경영을 주장했다. 먼저 원장의 업무부터 투명하게 공개했다. 인사고과도 다면평가제를 실시해 원장이나 임원들의 평가가 직원들의 평가를 넘을 수 없게 했다.
원장부터 연간 1200만원의 임금을 삭감하고 직원들의 임금도 조정했다.

-새로운 승강기 안전대책은 있는가
승강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비주얼브리핑(Visual Briefing)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승 강기 검사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디지털카메라와 노트북 PC를 이용해 고장부위나 교체가 필요한 부품 등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해 전달한다. 특히 건물이나 아파트의 관리주체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설명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승강기안전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승강기종합정 보센터(infocenter.kesi.or.kr)를 개설했다. 승강기 이용자와 건물관리주체, 지방자치단 체, 승강기관련단체 등은 이를 이용해 승강기 검사이력, 사고이력, 특별 관리 이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승관원의 성장전략은 무엇인가
2년 후에는 승관원의 수입과 지출이 역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승강기 검사 수수료가 7년째 묶여 있고 그동안 승강기 확대로 인한 직원의 증가로 2년 후에는 지출이 수입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승관원 조직부터 구조조정을 서두른 것이다. 또한 인증제도의 정착화로 인건비 에 대한 부담을 줄일 생각이다.
한편 단순 검사수수료 징수에서 탈피해 특수 분야의 영업을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이 를 위해 새롭게 기구를 설치하고 특수 엘리베이터 진단, 감리, 컨설팅 수입에 주력할 것이다.

-내년도 관리원은 어떻게 꾸려 갈 것인가.
이사회가 끝나면 각종 기구개편, 구조조정, 임금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따라서 내년 에는 각종 구조조정으로 인한 직원들에 고통에 대한 보상을 생각하고 있다.
4월말이나 5월초에는 업무능력을 고려한 인사이동을 대폭 실시할 예정이다. 인사는 새롭게 시작된 인사시스템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늦춘 것이다.
노사합의를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원만하게 이끌어낸 승관원은 공기업 가운데 좋은 사례를 남긴 모범적인 기관이 될 것이다. 연구실에서 나온 결과물에 따라 승관원 구 조조정을 마무리 지을 것이며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공신력 확보에 나설 것이다.

주성남 기자 | jsn@yna.co.kr

Tip ------------------------------------------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 92년 창립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승강기제조및관리에관한법률'에 따라 승강기 검사와 안전관리를 위한 조사, 연구, 교육, 검사, 홍보, 정보전산 등을 수행하는 산업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 승관원의 역할 핵심 업무는 개별 승강기의 검사 업무다. 완성검사, 정기검사, 수시검사 등의 법정검사를 실시한다. 또 승강기 사고 시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고 있는 119구조대원들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이 병행된 특별교육도 승관원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승관원은 승강기의 안전관리를 위해 기술상담 및 진단, 정보전산, 홍보 등의 사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 승강기 법정검사 승관원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승강기 및 기계식주차장에 대해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기기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법에서 규정한 내용에 따라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 노후승강기 지정 특별관리 승관원은 노후 승강기를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으며 다중이용 승강기에 대해서는 승강기 이용실태, 비상연락체계, 구급체계, 안내방송 시스템 등을 매 뉴얼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홍보업무 승관원은 승강기 이용자, 제작자, 보수자, 관리주체의 안전을 위해 방송 및 신문을 통한 안전캠페인, 지하철 동영상캠페인은 물론 각종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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