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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경호ㆍ경비 인력 투입과 부산시민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제13차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가 11월 19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의 제2차 정상회의를 끝으로 폐막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선언'과
`DDA(도하개발어젠다)협상 특별성명' 채택, `북핵 구두성명' 등을 통해 21개 APEC 회원국들의 입장을 대내외에
알렸고, 한국이 `선진통상국가'로 진입하는 기틀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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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롯데호텔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현재현 CEO서밋 의장(동양그룹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회의에 참석한 4백여명의 CEO들이 서명한 반부패 서약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황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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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 자유무역체제 우위' 재확인
`DDA특별성명' `부산로드맵' 채택..`對중국ㆍ러시아 통상 진전' 성과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바로 통상이다.
세계 무역의 46%를 차지하는 APEC 회원국 정상들이 다자간 자유무역체제 강화와 높은 수준의 무역자유화를
촉구하는 `WTO DDA 특별성명'과 `부산 로드맵'을 채택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차지하는 APEC의 위상과 단합된
힘을 재확인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또 무역자유화와 함께 사회경제적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역내 경제기술 협력 및 격차
해소를 위한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키로 해 APEC이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DDA 특별성명' `부산 로드맵' 자유무역 의지 천명 다자간 자유무역체제 유지의
분기점이 될 12월 WTO 홍콩 각료회의를 불과 3주 앞둔 시점에서 채택한 APEC의 `DDA 특별성명'은 자유무역
체제에 대한 APEC 회원국들의 의지를 다시 한 번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APEC 정상들간에 합의한 DDA 특별성명은 농산물 수입개방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로
인해 좌초 위기에 처해있는 DDA 협상의 불씨를 살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APEC 정상간 합의한 성명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만약 12월 홍콩 각료회의에서 148개 WTO 회원국 중 어느
하나라도 동의하지 않을 경우 협상이 결렬되지만 세계 무역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가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치된 정치적 메시지를 채택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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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성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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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상정책을 대표하는 롭 포트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부산 APEC 정상회의는 12월 홍콩
각료회의를 불과 몇 주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무역을 주도하는 APEC 회원국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치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선진국은 2010년, 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무역ㆍ투자자유화를 달성하기로 한 `보고르 목표'의 달성의지를
재확인하고 구체적 자유화 방향을 제시한 `부산 로드맵'을 채택한 것도 돋보이는 성과 중 하나다.
부산 로드맵 채택에 따라 APEC 회원국들은 무역ㆍ투자자유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보고르 목표의 실현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분석이다.
APEC은 또 DDA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농업 분야에서 선진국의 수출보조금을 2010년까지 철폐키로 전격
합의함으로써 미국과 EU의 첨예한 의견대립으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농산물 개방 협상에 하나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中 시장경제지위 인정-韓中 검사ㆍ검역협의체 출범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특히 중국과의 통상관계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과 중국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중국의 시장경제지위(MES.Market Economy
Status)를 인정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우리 정부가 중국에 대해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키로 한 것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자본주의 시장체제'를 사실상
공인한 것이다. 이는 중국의 거듭된 요구를 받아들인 측면이 크지만 대중(對中) 무역흑자가 연간 200억 달러에
달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중국에게 커다란 `선물'을 줌으로써 또 다른 무역마찰의 소지를 줄였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중국 입장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선물'을 줌으로써 누적되는 대한(對韓) 무역적자로 인한 중국의 불만을
누그러뜨림과 동시에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통상압력을 완화시킬 명분도 쌓은 셈이다.
중국과는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에 `김치파동'과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검사ㆍ검역에 관한 한중
고위급 협의체'(가칭)를 연내에 발족시키자는 데에도 합의했다.
수입식품의 위생안전에 대한 양국 정부의 사전 검사ㆍ검역기능을 강화해 김치파동과 같은 사태를 미연에 예방하자는
취지다.
이밖에 러시아와의 통상장관회담에서 명태 쿼터에 대한 조업허가장 발급을 수일 내에 해결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과 미국과의 통상장관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얻어낸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아태 기업인 `反부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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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21개국 정상들이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회원들과 세계 경제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황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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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상회의' 별도 개최..`반부패ㆍ인간안보 파트너십 구축' 논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 기간에 역내 주요 기업인이 적게 잡아도 800명 이상이 한국을 방문해
그야말로 아태지역 경제계의 '별'들이 부산에 총출동했다.
비공식 일정까지 포함해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롯데호텔에서 계속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는
아ㆍ태지역 기업인 85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시청에서 열린 APEC투자환경설명회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
정부대표, 기업인, 학자, 국제기구 대표 등 800여명이 참여했다.
아ㆍ태지역 기업인들은 역내 및 세계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APEC 정상과의 대화,
APEC 회원국들의 투자환경 설명회 등에 참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역내 기업인들의 관심사항과 건의를 회원국 정상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결성된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에 참여해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타결 노력과 아ㆍ태지역 무역ㆍ투자자유화
계획인 보고르 목표 달성을 촉구했다.
특히 APEC CEO 서밋에 참석한 기업인 중 393명은 '반부패 선언'에 서명한 뒤 APEC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해 아ㆍ태 역내 및 세계 경영의 발전을 위한 반부패를 다짐했다.
일부 기업인들은 한국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혔으며 APEC 기간 중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자청해 자사를 홍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열띤 역내 및 세계 경제현안 토론 APEC 기업인들은 이틀간의 CEO 서밋 토론회에서
17개의 '마라톤' 세션을 열며 경제 및 경제 관련 주요 쟁점들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기업인들은 특히 당면한 현안인 DDA 타결을 위해 APEC 경제, 정치 지도자들이 지도력을 발휘하길 촉구했다.
이들은 기업인 정신 고취를 위한 전략과 정책, 에너지안보, 지식경제, 정보통신, 중국 경제의 성장, 아태지역
금융시장,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자연재해와 국제공조, 아ㆍ태지역 파트너십 구축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아태지역 주요기업인 총출동 APEC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주요 기업인들 중에는 멕
휘트먼 이베이(eBay) 사장, 폴 제이콥스 퀄컴 사장, 빌 로즈 시티그룹 수석부회장, 데이비드 앤스티스 머크 사장,
러시아 에너지재벌인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 프랑크 아펠 DHL사장, 마크 존슨 맥쿼리 은행 부회장, 시악
칭 총 아센다스 사장, 청유 푸 중국석유공사 사장 등이 포함됐다.
로즈 씨티그룹 부회장, 크래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도널드 카낙 AIG CEO, 상 빙 차이나 유니콤 사장,
닉 라일리 GM 대우 사장 등은 CEO 서밋 토론회에 직접 패널로 참여했다.
휘트먼 이베이사장, 제이콥스 퀄컴 사장, 앤스티스 머크 사장 등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국의 투자환경과
성장전략'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국제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한국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규제완화에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경쟁적인 자사 홍보 로즈 시티그룹 부회장,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코리아사장, 잭 마 중국 알리바바닷컴 회장, 토니 페르난데스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 사장 등은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적인 자사 홍보에 나섰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벤처 기업인 알리바바닷컴의 마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3년 안에 이베이를 이기고,
야후를 인수하고, 구글의 사업을 중단시키겠다는 농담을 동료들끼리 한다"며 2~3년 안에 한국에 진출하겠다고
자신했다.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사장은 "저가 항공사 경영의 핵심은 안전"이라며 "에어아시아는 안전에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항공기의 평균 기령이 다른 항공사에 비해 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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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부터 이틀간 부산시청에서 열린 APEC 투자환경설명회는 나라별, 지자체별 외자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사진 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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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 선언' 관심 집중 아태 기업인들은 반부패 선언문을 채택함으로써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CEO 서밋에 참석했던 기업인들은 이 선언문에서 APEC 회원국의 자유롭고 공정한 기업 활동을 보장하고 APEC 경제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부패 문제를 중요 이슈로 다뤄야 한다며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지니고 경영을 하기로
다짐한다"고 밝혔다.
ABAC는 2003년 방콕 APEC 정상회담 때 부패가 경제발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논의된 바 있다며 APEC 정상들에게
부패가 경제와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적한다고 말했다.
아ㆍ태 기업인들은 선언문에서 "아ㆍ태지역, 나아가서는 세계 경영환경 개선 및 경제발전 장려를 위해 반부패 규정을
만들고 이를 시행할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IT 코리아' 전세계에 각인
`IT전시관' 제품 대부분 `세계최초'..외국기업?언론 `IT한국' 추켜세워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우리나라는 첨단 IT(정보기술)을 적극 홍보, 전세계에 'IT
코리아'를 각인하며 `원더풀 코리아'를 연발시켰다.
벡스코 정상회의장에는 '아인슈타인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IT 전시관'을 전면 배치해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회의 진행에도 '종이 없는 전자회의'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각국 정상과 내외신 기자에게 국산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 단말기를 지급, 전 세계에 'IT 코리아'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실제로 APEC 기간 뉴월드TMT 등 외국기업의 국내 IT 벤처업체 투자 계약이 잇따랐으며 폴 제이콥스 퀄컴 사장 등
유수 해외 IT 기업들이 한국을 '매력적인 연구개발(R&D) 투자국'으로 낙점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IT 전시관' 전면 배치 APEC 정상회의장인 부산 벡스코에는 IT 전시관이 전면에
배치돼 한국의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을 뽐냈다.
11월 15일부터 일주일동안 벡스코에 들어서자마자 글래스홀에 6천㎡(1천800여평) 규모로 마련된 IT전시관에는
인간형 로봇 등 첨단 기술이 총출동했다.
가장 큰 인기를 끌어 모은 것은 '로봇관'.
사람이 탑승한 뒤 조이스틱으로 조종해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인 'Hub o FX-1'과 세계적 과학자
아인쉬타인의 얼굴을 지닌 채 인간처럼 걸으면서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는 'Albert Hubo'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이 참여한 기업관 4곳에는 휴대인터넷 전용폰, 위성 및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세계 최대 사이즈의 PDPㆍLCD 등을 선보였다.
특히 11월 18일 저녁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영접으로 APEC 각국 정상 내외가 전시관에 입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안내로 전시 기술을 관람해 부산 회의를 계기로 'IT 코리아'의 면모를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IT APEC 시대' 개막 실제 행사 진행에도 한국의 첨단 IT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11월 1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정상회의에는 `종이 없는 전자회의' 시스템, 전자태그 (RFID) 출입관리 시스템이 등이
적용돼 부산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IT APEC' 시대를 본격 개막한 것으로 평가됐다.
주요 회의장에는 전자문서 시스템이 적용돼 각국 정상들이 자신의 자리에 설치된 PC 모니터를 통해 그래픽과
통계자료 등을 검색, 활용할 수 있으며 정상들의 발언 내용과 회의 자료도 실시간으로 공유되도록 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외교관, 내외신 기자 및 관계자 등 6천여 명의 참석자들도 개인별로 'RFID 카드'를 발급받아
회의장 출입을 등급별로 허가받았다.
전 세계에서 파견된 3천명의 기자들로 들끓었던 벡스코(BEXCOㆍ부산전시컨벤션센터) 국제미디어센터에도 와이브로
및 위성 DMB를 통해 APEC뉴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PDA와 DMB폰이 각 500대씩 무상으로 임대됐으며 초고속
인터넷과 무선랜 서비스가 제공돼 'IT APEC' 시대를 선도했다.
또 김해공항에는 지난 11월 15일부터 첨단 교통정보전광판이 등장해 APEC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IT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부산시가 국내 처음으로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 설치한 이 전광판은 공항에서 1,2차 정상회의장이 위치한
해운대, 광안리해수욕장, 부산신항, 부산시청, 부산역, 남포동 등으로 통하는 시내 주요도로의 소통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세계 최초' IT 서비스 잇따라 선보여 KT 등 국내 업체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건 IT 서비스를 APEC 기간 집중 시연했다.
KT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되는 휴대인터넷을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APEC 참가 21개국 정상과 각료, 내외신 기자에게는 직접 휴대인터넷 단말기를 나눠주고 해운대 지역
어디에서나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TU미디어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위성DMB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각국 정 상과 CEO 등에 단말기를 빌려주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도 일반 휴대전화 형태의 와이브로 단말기를 APEC 기간에 맞춰 최초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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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투자환경설명회 개막식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오른쪽에서 세번째) 등의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서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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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에 투자합시다' 'IT 코리아' 홍보로 행사기간 외국기업의 한국 IT 벤처
투자가 줄 잇는 등 성과도 톡톡히 올렸다.
홍콩의 뉴월드그룹 산하 미디어ㆍ통신ㆍIT분야 벤처캐피탈회사인 뉴월드TMT(New World TMT)는 한국 IT시장의 전망을
높게 평가해 국내 IT 벤처기업에 1억2천만 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퀄컴의 폴 제이콥스 사장도 "IT산업, 특히 무선통신에서 한국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실제로 무선통신기기 첨단기술은 한국시장에서 테스트된 이후에야 다른 시장에서 채택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풍부한 IT 인력과 우수한 교육환경 등을 가진 한국은 주요 다국적 기업들의 이상적인 R&D 거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부산 APEC 정상회의를 보도하는 외신들의 관심도 한국산 IT에 쏠렸다.
비즈니스위크(BW)는 28일자 최신호를 통해 "부산에서 개최된 APEC 회의 동안 와이브로 기술로 모든 회의가 시연돼
(벡스코) 주변 전체가 '회의장화(化)'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투자유치 성과도 짭짤했다
5억 달러 이상 유치..`이베이 아태본부' 서울 설치는 큰 의미 이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는 경제적인 면에서 각국 정상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기업인 등의 대거 방문을
통한 국가이미지 제고 효과와 함께 투자유치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계기가 됐다.
11월 14일부터 부산시청에서 열린 APEC 투자환경설명회 등을 통해 정부와 부산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코트라
등은 12개 외국 기업으로부터 5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고 많은 투자상담도 이뤄졌다.
특히 세계적인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eBay)는 서울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담당하는 경영총괄본부를 설립키로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5억600만 달러 투자유치 이번 APEC 회의를 통해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한 규모는
12개 기업에 5억600만 달러에 달했다.
산업자원부는 11월 15일 홍콩의 뉴월드그룹 산하 미디어ㆍ통신ㆍIT분야 벤처캐피탈회사인 뉴월드TMT와 1억2천만
달러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6개 기업과 투자 MOU를 맺었다.
정부와 MOU를 맺은 기업은 뉴월드TMT를 비롯해 세계 3대 자동차부품회사인 캐나다의 마그나, 미국 자동차부품회사
ITW, 일본 LCD소재업체인 토요 고세이, 프랑스의 건설자재업체 라파즈, 미국 부동산개발업체 키슨 앤 파트너스
등이다.
뉴월드TMT는 한국 IT시장의 전망을 높게 평가해 한국 IT 벤처기업에 1억2천만 달러 투자를 결정했고, 키슨 앤
파트너스는 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한 국내 3~4곳에 골프 코스 및 레저단지를 조성하는데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ITW는 자동차 도어 핸들링 등 차 부품시장 진출을 위해 3천만 달러를, 라파즈는 충남 당진 공장 확장을 위해
5천만 달러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고 마그나는 산하 5개 자회사를 통해 신규공장 설립 등에 상당 금액을 투자키로
했으며 토요 고세이도 한국에 LCD 세정용제 재처리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부산시도 세계 최대 베어링생산업체인 스웨덴의 SKF와 일본의 자동차부품업체인 이즈민 요우쿠조, 미국의 밀랍인형
박물관 운영회사인 월드무비 왁스 뮤지엄 등 3개 외국기업과 1억3천660만 달러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볼보자동차의 모체인 SKF는 2009년까지 8천300만 달러를 투자해 부산 강서구 지사동 외국인기업 전용단지내 1만4천
평에 산업용 베어링 생산공장을 지어 내년 말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즈미 요우코조는 350만 달러를 투자, 자동차용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지어 내년 말부터 가동하고 무비월드 왁스
뮤지엄은 5천만 달러를 투자해 부산 해운대에 세계최대인 연면적 4천500평 규모의 밀랍인형 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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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서 열린 'KT 와이브로 서비스 시연 개통식'에 참석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 끝)과 남중수 KT 사장(오른쪽 두번 째)이 APEC 회의 기간 동안 시연될 와이브로 서비스의 시작을 알리는 버튼을 클릭하고 있다. KT의 와이브로 서비스는 최대 시속 120㎞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전용 단말기나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 노트북 등을 이용해 최대 초당 1메가바이트(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로 다자간 영상 전화와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등을 즐길 수 있으며 회의기간 동안 회의장이 밀집 돼 있는 부산 해운대, 동백섬, 벡스코 일대에서 운용됐다. 사진 황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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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1개 기업 600만 달러)과 코트라(2개 기업 6천500만 달러)도 APEC회의 참가 기업과
투자 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21개 APEC 회원국을 비롯한 34개 해외거점 무역관을 통해 발굴된 300 여명의 해외투자가와 2억2천만
달러의 투자상담이 이뤄져 잠재투자가를 발굴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일본에서 70여명의 부품소재 사절단이 방한해 투자상담을 전개하는 등 APEC 회원국 44개 기업과 약 100여건의
투자상담이 진행됐으며 협상이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성과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베이 아ㆍ태 경영총괄본부 유치 멕 휘트먼 이베이 사장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11월 16일 서울에 이베이의 아ㆍ태지역 경영총괄본부를 설립키로 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베이의 아태지역 경영총괄본부는 2006년 1월까지 서울에 설립되며 이재현 이베이 아ㆍ태 총괄대표가 이 지역의
비즈니스 성장과 신규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게 된다.
이베이의 아ㆍ태지역 경영총괄본부 설립으로 향후 5년 내에 한국에서 1조원 가량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베이가 서울에 아ㆍ태지역 경영총괄본부를 두기로 한 것은 그 경제적인 의미도 상당하지만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아태지역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돼 상징적 의미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환경설명회 통한 교류 APEC 투자환경설명회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17개
회원국의 투자설명회 및 상담회가 열려 국내 기업들의 APEC 역내 진출을 활성화하는 계기도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12개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부스를 마련해 투자 유치 프로젝트 상담에 나섰고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투자환경에 대한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해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 LG, SK, GS, 한전을 포함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300여개 국내 기업은 다른 국가의 투자설명회에 참가해
수출 및 투자상담 등을 통해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각국이 부스를 마련하고 투자설명회에 나섬으로써 국가별 투자환경 및 정책을 객관적으로 비교ㆍ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정부는 APEC투자설명회를 계기로 역내 투자 관련 논의 및 국제기구와의 투자협력에 적극 참여하고 진행중인
무역ㆍ투자건에 대해서는 코트라의 투자유치 전담조직인 인베스트 코리아의 프로젝트 매니저 지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APEC 회원국중 투자 성사율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합동으로 해외투자유치
로드쇼를 전개할 예정이다.
김현준 산업부 기자 | june@yonhapnews.co.kr
정열 산업부 기자 | passion@yonhapnews.co.kr
현경숙 산업부 기자 | ksh@yonhapnews.co.kr
신유리 정보과학부 기자 | newglass@yonhap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