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에 이어 이동통신 시장이 안정화되는 추세에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노트북 PC, MP3 플레이어 등 경품과 위약금 대납, 요금할인 등의 불법적 조건까지 내걸며 소비자들을
유혹중이다.
그러나 경품이나 부대조건만 보고 가입할 경우 낭패를 보기 쉽다. 대부분 2~3년 단위의 약정가입이어서 해지하고
싶어도 약정가입 기간에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르기 때문. 따라서 가입 전에 각 업체들의 상품을
꼼꼼히 살핀 후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초고속 인터넷 어떤 게 있나
업체마다 초고속 인터넷 브랜드가 있다. KT의 메가패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파워콤의 엑스피드가 그것.
또 속도에 따라서도 세분되는데 KT 메가패스는 아파트 상품의 경우 라이트, 프리미엄, 스페셜, 엔토피아로 나뉜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는 라이트, 프로, 드림, 광랜 등이 있고, 파워콤의 엑스피드는 아파트용 광랜 상품과
주택용 엑스피드 프라임이 있다.
이 상품들은 속도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거주지에 따라 근거리 통신망(LAN) 구축 여부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달라진다. LAN이 구축된 최신 아파트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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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고 대용량 동영상을 자주 내려받거나 업무용으로 활용할 경우는 최대 속도의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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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속도가 관건
평소에는 속도에 이상이 없다가도 인터넷 접속이 폭주할 경우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면 짜증이 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속도에 따라 가격별 차이를 두고 있다. 하지만 큰 차이가 없으므로 속도와 가격만 놓고 볼
땐 초고속 인터넷 용도가 우선적인 선택기준이다.
각사 공히 최대 속도 4Mbps인 상품을 기본서비스로 제공한다. KT의 메가패스 라이트는 월 2만5천500원(이하
3년 약정기준, 부가세 제외)이며,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라이트는 월 2만5천200원이다.
인터넷 사용량이 많지 않고 주로 검색에 활용하는 가정에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케이블 TV
지역방송사업자(SO)가 케이블 TV 방송과 함께 번들로 제공하는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KT의 메가패스 프리미엄과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프로는 각각 최대 속도 8Mbps, 13Mbps의 두 가지로
제공된다. 가격은 하나로텔레콤이 월 3만3천820원, KT가 월 3만4천 원. 그러나 제공 방식이 ASDL과 VDSL로
다르며, VDSL이 제공원가가 낮아 같은 요금으로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따라서 가정에서 틈틈이 업무를 보는
이용자가 선택할 만하다.
가정에서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고 대용량 동영상을 자주 내려받거나 업무용으로 많이 활용할 경우에는 최대
속도 20Mbps와 50Mbps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KT의 메가패스 스페셜(월 3만5천700원, 3만8천250원),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드림(월 3만5천600원, 3만8천270원)이 여기에 속한다.
인터넷 환경 따라 선택
주택의 경우엔 IT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최상의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렵다. KT는 최대 속도 4Mbps인
메가패스 라이트와 8Mbps의 메가패스 프로를 공급하지만 그 이상의 속도를 가진 메가패스 스페셜 등은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로텔레콤과 파워콤이 최대 속도 10Mbps인 ‘하나포스 프로’와 ‘엑스피드 프라임’을 제공한다.
주택에서 거주하는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초고속 인터넷 상품인 셈이다.
아파트는 비교적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최신 아파트의 경우 LAN이 갖춰진 곳은 저렴한 비용으로 최상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T의 메가패스 엔토피아,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광랜, 파워콤의 엑스피드
광랜은 모두 최대 속도 100Mbps를 구현, 가정용으로는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가격은 후발업체인 파워콤의 엑스피드 광랜이 월 2만8천 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광랜은 월 2만9천700원, KT의 메가패스 엔토피아는 월 3만600원이다.
ASㆍ부가서비스도 중요
무조건 낮은 가격이 최선의 기준은 아니다. 특히 인터넷은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복구, 수리가 필요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광고를 자주 접하지만 가격이
낮을수록 AS가 소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
또 SO들이 케이블 TV 방송과 함께 제공하며 저렴한 가격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파워콤도
KT나 하나로텔레콤에 비해 낮은 가격에 속도가 빠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KT나 하나로텔레콤은 시내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을 결합한 상품과 각종 부가서비스를 개발, 속속
출시하고 있어 어떤 부가서비스가 필요한지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나로텔레콤이 최근 출시한 ‘하나포스
소호 플러스’는 가정과 상가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경우 요금을 각각 10% 할인해준다.
또 자사의 초고속 인터넷과 시내전화를 동시 이용하면 가입자끼리 일정 시간 시내전화와 이동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전화’, 통합상품인 ‘하나포스 보이스팩’도 출시했다.
KT의 경우 부가서비스로 자녀들에게 음란, 폭력 등 유해사이트를 차단해주는 ‘클린아이’(월 3천 원),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설정, 제한해 인터넷 중독을 방지해주는 ‘타임코디’(월 5천 원) 등을 비롯해 PC 보안서비스,
음악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정내 정보과학부 기자 | jnle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