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지능
브룩스 피터슨 지음/이영훈 외 옮김/청림/359쪽/17,000원
|
문화는 빙산과 같다.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 보고
단편적인 정의를 내렸다간
그 뒤에 숨은 거대한 본질을
무시하게 되는 우를 범한다.
‘문화지능’이란 자신과 교류하는 상대의
문화적 가치기준과 태도에
적절히 반응할 수 있는 능력.
문화지능이 높은 이들은
타인의 낯설고 모호한 제스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줄 안다.
서로 ‘다른’ 것이 아름답게
여겨지는 요즘.
문화적 획일화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지 않을까?
|
|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안정효 지음/모멘토/532쪽/19,000원
작가란 누구보다도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 그럼에도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자기가 왜 쓰는지 알기 위해 쓴다’
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 책은 작가인 저자가 한평생 글을 써오면서 얻은 깨달음과 노하우를 정리한 것.
갖가지 글쓰기 지침서들과 뛰어난 작가들의 문체, 기법, 자신의 체험 등을 가감 없이 녹여냈다.
‘말로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것은 그가 강조하는 기법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자 핵심.
예를 들면 ‘미인’이라고만 쓰는 대신 ‘콧날이 시원하다’고 표현하는 식이다.
|
|
그림 보여주는 손가락
윤명진 지음/학고재/328쪽/9,800원
만화 형식을 빌린 희한한 명화 이야기.
고흐, 뭉크, 브뢰겔, 마그리트 등의 그림을 이리저리 뒤섞고 연결한 다음, 말풍선까지 붙여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박진감 넘치게 재구성했다. 갖가지 명화를 12개의 주제로 분류하고 이를 통해 삶과 죽음, 인생, 일상의 의미 등을
전달한다. 더러는 기존의 화집에서 접했던 그림일지라도 저자의 설명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덧붙여보는 것은
이 책을 읽는 재미의 하나. 나아가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부분과 전체의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그림의 의미를
무한대로 확장시킬 수 있다.
|
|
그 이상은 없다
오명근 지음/동양문고/207쪽/9,500원
1930년대 문화예술인에 대한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했다. 이상의 시는 왜 조감도가 아니고 오감도일까,
임화는 정말로 미제 스파이였을까, 김유정은 왜 이상의 동반자살 제의를 거부했을까, 당대를 대표했던 여류 문인들은
왜 하필 유부남과 로맨스를 벌여 사회적 지탄을 받았을까 등등. 1~5편까지는 당시 예술인들의 청춘시절에 대한 얘기를
담았고, 6편은 중년으로 접어든 이들이 해방을 맞아 좌우로 대립하는 격동의 시기를, 7편은 한국전쟁을 겪게 되는
이들의 운명과 최후의 순간을 담고 있다.
|
|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김인순 옮김/열린책들/217쪽/9,800원
어느 날 갑자기 직장을 잃는 일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요즘.
아직까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실질적으로 느껴지지 않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책이
심리적 위안을 주는 것은 어인 일일까. 그것은 누구에게나 앞날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부유함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물질적 부유함, 지적.문화적 부유함, 사회적 부유함...
이 책은 돈 없는 사람이 고급차를 굴리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지만 그밖의 다른 부유함들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는 친절히 알려준다.
|
|
습관의 역사
피터 콜릿 지음/이윤식 옮김/추수밭/365쪽/15,000원
손가락으로 ‘V’ 자를 만들어 승리를 나타내는 것은 아주 익숙한 표현.
그러나 이게 그리스로 가면 180도 달라진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갈등이 곳곳에 박혀 있는 셈.
하지만 습관을 이해하면 문화가 보이고 문화를 이해하면 가까워질 수 있다. 다인종.다문화 시대에 필요한 것은
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이른바 ‘문화지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차이’
때문에 ‘차별’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그렇다면 타문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문화의 역사, 즉 뿌리를
살펴보는 게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
|
여행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고정아 옮기/효형출판/229쪽/9,800원
여행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자기 자신과 진지하게 대면한다.
여행은 또한 자신의 몸과 눈으로 직접 보고 만난 세계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해준다.
객관화가 가능해지고 관조가 이뤄지며 결국은 성숙으로 한 걸음 다가가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고된
여행일수록 거짓과 위선보다 내밀한 진실이 더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나아가 세계가
품고 있는 거대한 신비를 더 많이 맞닥뜨리고, 진실한 만남이 이뤄지는 기적의 시간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고...
|
|
인생 재발견
빌 젠슨 지음/정성묵 지음/세종서적/236쪽/9,500원
열심히 살아왔지만 어느 날 문득 삶에 의혹을 갖게 된 적은 없는가? 이 책은 이런 이들을 위해 마련됐다.
46명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당신의 삶 전체를 두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소중한 친구, 도와주고 싶은
이웃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교훈이 있다면?’이란 질문을 던진 후 자신이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고백한 편지를
담은 것. 이 과정에서 이들은 내면 깊이 숨어 있던 삶의 목표를 깨달았고 일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것 등은 이들이 귀띔해주는 삶의 노하우.
|
|
푼돈의 경제학
장순욱 지음/살림/200쪽/9,800원
점심식사 후 습관처럼 마시는 3,500원짜리 커피는 30년이면 5,500만 원.
타은행에서 수수료를 내고 돈을 찾으면 1년간 36만 원을 날리게 된다. 주머니가 얇아져도 돈 쓰는 습관은
여간해서 바꾸기 어려운 법. 그러나 아무 때나,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쓰는 것은 ‘성격 좋은’ 게 아니라
경제감각이 ‘부족한’ 것이다. 반면 부자들은 예외 없이 돈을 아낀다. 푼돈마저 아끼는 이들의 행위에는 단순한
절약뿐 아니라 심오한 인생철학이 담겨 있다. 푼돈을 통해 삶의 군살 빼기, 절제가 주는 즐거움, 성숙한 삶을
생각해보는 책.
|
|
욕망에 관한 짧은 동화
리하르트 폰 폴크만 지음/송휘재 옮김/책씨/255쪽/10,000원
부자가 되고 싶고, 오래 살고 싶고, 권력과 명예를 갖고 싶고, 좋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고,
죽어선 천국으로까지 가고 싶은 사람들. 다양한 욕망에 넘어가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 책에는 욕망을 농락하거나 농락당한 사람, 욕망에 인생을 담보 잡히거나 오히려 기만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다행스런 것은 상투적인 이야기 전개가 아니란 것. 반전이 있고, 욕망을 상대하는 것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음도 보여준다. 어쩜 욕망에 관한 한 삶은 완패도 없고 완승도 없는 것일까?
|
|
팝콘과 배낭
김영미 지음/현실과문화연구/271쪽/12,800원
영화를 통해 만나는 각국의 역사, 문화, 일상. 사람들은 왜 여행을 좋아할까.
자신을 잠시 버리고 싶어서 아닐까? 그렇다면 영화는? 역시 현재의 자신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란, 인도, 타이, 뉴질랜드 등 아시아 9개국을 누비며 생생한 영화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천국의 아이들’에서 주인공 알리가 여동생과 신발을 바꿔 신던 골목길을 따라가 볼 수도 있고, ‘반지의 제왕’의
우거진 숲으로 가볼 수도 있다. 새롭고 낯선 각국의 ‘속살’을 통해 과연 자신의 ‘껍질’을 벗어던질 수 있을까?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