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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대우빌딩 왜 매각하나
대우건설 주식 감자를 통해 주가 상승 유도
자산 추가 매각 가속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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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대우빌딩 매각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역량 집중의 경영방침을 재확인했다.
사진은 현장경영에 나선 박삼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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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보다 실리를 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4월 12일 서울역 앞 대우센터빌딩을 조기에 매각하기로 선언하면서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그룹 역량 집중이라는 경영방침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와 함께 대우빌딩에 성대한 현판식까지 올렸던 금호아시아나는 여러 업체에서 매각을 재촉하는 마당에
대우빌딩을 계속 보유하면서 체면치레를 하기보다는 일찌감치 팔아 수익성을 높이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금호아시아나는 당초 내년 말 광화문에 제2사옥이 완공되는 시점에 대우빌딩 매각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국민은행 등이
적극적으로 매입의사를 밝힘에 따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매각 추진을 선언하고 JP모건을 주간사로 선정해 이르면 8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는 현재 대우건설 주식 수가 너무 많아 저평가된 상태라 대우건설 매각 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는 방식의
감자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오남수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장은 지난 3월 그룹 합동 IR에서 "대우건설은 우리가 인수합병을 하면서 주가가 2만 원대까지
근접했지만 더 이상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감자나 이익소각 등을 통해 자본금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대우빌딩의 장부가 기준 토지, 건물가액은 2천365억 원이고 현 추정 시세는 8천23억 원으로 매각
차익을 5천658억 원으로 추산해, 이 자금을 감자 등에 투입할 경우 주가의 대폭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는 현재 대우빌딩에 '금호아시아나'라는 현판을 걸었지만 실제로 6개층만 쓰고 나머지는 임대하고 있는데다
리모델링 비용만도 엄청나 그룹의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조기 매각이 더 나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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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와 함께 대우빌딩에 성대한 현판식까지 올렸던 금호아시아나는 여러 업체에서 매각을 재촉하는 마당에
대우빌딩을 계속 보유하면서 체면치레를 하기보다는 일찌감치 팔아 수익성을 높이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사진 도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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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고위 임원은 "원래 제2 사옥이 완공되는 내년 말에나 대우빌딩 매각을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여러 군데서 사겠다고 나서 결국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면서 "대우빌딩을 팔아서 그 돈으로 대우건설에 더 많이 득이 되는데
그냥 있을 이유가 없다"고 반문했다.
그는 "대우건설 직원들은 대우빌딩이 매각되더라도 새 건물주와 상의해 제2사옥이 다 지어지는 동안 머물게 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건물의 상징성이 아니라 대우건설이 얼마나 탄탄해지는가"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높은 인수대금에 부담을 느껴 대우빌딩의 조기매각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감자를 통한 주가 부양이 결국 인수에 참여한 수많은 재무적 투자자들의 요구 수준(주당 2만6천원)을 맞추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한편 대우빌딩이 예상보다 빨리 매각됨에 따라 대우건설이 보유한 다른 자산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미 베트남 하노이 소재 대우호텔 매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현재 전주 대우타워(장부가 기준 91억 원), 청주 메가폴리스 상가(113억 원), 수원 복합터미널(46억 원),
대구 대우빌딩(108억 원), 서울 양동2지구 부지(64억 원), 청주 업무용빌딩 부지(33억 원), 군산 쇼핑몰(7억 원)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가운데 불필요한 자산은 순차적으로 처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우빌딩은 1977년 6월 준공된 지하 2층, 지상 23층 건물로 대지 면적은 3천200평, 건축 연면적 4만100평이다.
서미숙 산업부 기자 | sms@yna.co.kr
심재훈 산업부 기자 |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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