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이코노미
>
Business Report
|
휠라
한국브랜드로 새로 태어난다
라이센스로 차입금도 조기상환
 |
|
롯데호텔에서 열린 휠라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윤윤수 GLBH홀딩스 회장(휠라 코리아 대표)이 휠라의 해외
인수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
세
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자회사에 불과했던 휠라코리아가 모회사인 휠라를 인수,
국내지사가 다국적 기업 본사를 인수한 첫 사례를 남겼다.
1926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휠라는 전 세계 50개국에 1만여 개 매장을 갖고 있는 세계 4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를 이 업체의 국내 자회사인 휠라코리아가 인수,
휠라가 한국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난 셈이 됐다.
휠라코리아의 휠라 본사 인수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경영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휠라코리아는 4월 10일 뉴욕 맨해튼 휠라 매장에서 윤윤수 회장의 새 글로벌 지주회사 ‘글로벌 리딩 브랜즈 하우스(GLBH) 홀딩스’
회장 취임과 인수 기념 축하연을 가졌다.
휠라 코리아의 성공이 밑거름
휠라코리아는 지난 1월 휠라 글로벌 지주회사인 미국 뉴욕의 ‘스포츠 브랜즈 인터내셔널(SBI)’로부터 전 세계 휠라 브랜드의
신발류 및 의류사업을 인수, 휠라 브랜드의 새 주인이 됐다.
인수방식은 휠라코리아가 SBI의 자회사로 휠라 관련 상표권 및 사용권을 갖고 있어 휠라 사업군의 모회사인 휠라 룩셈부르크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SBI는 골드먼삭스와 로스차일드를 매각 공동주관사로 선정, 유리한 조건에 매각하기 위해 경매에 가까운 거래방법을 제시해
10여개 사의 제안을 받았으나 휠라코리아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휠라코리아가 최종인수자로 결정된 데는 금융권으로부터의 대출 확약서와 믿을만한 주관사 선정 등 휠라코리아의
인수조건과 함께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
윤 회장은 지난 1991년 휠라 이탈리아와 합작으로 휠라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기록적인 성장률을 이끌어냈으며 2003년 휠라USA와
함께 SBI 설립에 참여했다.
2005년에는 SBI로부터 내부경영자인수(MBO) 방식을 통해 한국지분 100%를 인수해 휠라코리아를 휠라 한국지사에서
현지법인으로 전환, 독자적인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휠라코리아의 설명이다.
휠라코리아는 글로벌 사업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전략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지주회사인 GLBH 홀딩스를 설립했으며
룩셈부르크와 뉴욕에 각각 GLBH의 본사와 헤드오피스를 개설했다.
휠라는 지난 2005년 2조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 나이키와 아디다스, 퓨마에 이은 세계 매출 4위의 스포츠 브랜드이며 휠라코리아는
지난해에 2천700억 원 매출에 2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스피드경영 접목
휠라코리아는 새로 만든 GLBH를 세계적 패션그룹인 LVMH나 구찌그룹과 같은 브랜드하우스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GLBH를 이끌 윤 회장은 이를 위해 새로운 라이센싱 모델로의 전환과 세계 제1의 스포츠 시장인 미국 내 사업 정상화를 골자로
하는 신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새로운 라이센싱 모델로의 전환은 가장 적합한 파트너를 발굴, 합리적인 로열티 수준과 장기계약을 조건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파트너들에게 각 시장 상황에 적합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휠라코리아의 직접경험을 통해
입증된 성공전략이다.
GLBH는 새로운 라이센싱 모델이 과감한 투자를 유발시켜 향후 휠라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회장은 또한 성공적인 글로벌화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는 미국 사업 정상화를 위해 미국에 대해서는 라이센싱 모델을
적용하지 않고 직접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윤 회장은 효율적인 비용구조로 개선하기 위한 그룹 정비와 신속화, 단순화, 능률화로 대변되는 스피드경영을 도입,
생산과 판매 과정의 의사결정 등을 최소화시켜 브랜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휠라 역사의 산증인
 |
|
모터스포츠 패션 브랜드 ‘휠라-페라리’의 국내 런칭 기념해 초대형 운동화를 등장시킨 휠라코리아의 이색 마케팅.
휠라는 50개 국에 1만여 개의 매장을 가진 4대 스포츠 브랜드다.
|
|
윤 회장은 1980년대 초 북미지역 휠라 신발류 라이선스를 갖고 있던 호머 알티스에서 일하면서 휠라와 인연을 맺은 이후
25년간 휠라의 역사와 함께 한 휠라맨이다.
윤 회장은 1991년 휠라이탈리아와 합작으로 휠라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전 세계 휠라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장사례를
만들었다.
윤 회장은 의류 회사였던 휠라를 스포츠화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지난 1996년에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18억 원 연봉을 받아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윤 회장은 이어 2003년 휠라이탈리아가 경영위기를 겪자 미국 투자전문회사 서버러스의 투자를 기반으로 휠라 USA와 함께
SBI를 창립해 당시 휠라를 소유하고 있던 이탈리아HDP로부터 휠라를 인수하는데 참여했으며 2005년에는 MBO 방식으로 전 지분을
인수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한국 내 독자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해방둥이로 태어난 윤 회장은 휠라코리아 회장 취임 이전에 외국계 유통기업인 JC페니와 신발,의류 제조업체인
화승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일종의 ‘부업’으로 장애인과 노약자용 전동스쿠터 제적업체인 케어라인도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말 차입금 상환 가능
휠라 코리아는 이르면 오는 6월 말이면 글로벌 본사 인수를 위해 차입한 브릿지론 2억 달러를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휠라 코리아 윤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현재 진행 중인 라이선스 계약이 끝나고
선납금 1억8천만~1억9천만 달러가 들어오면 이르면 상반기 말이면 금융기관에서 빌린 브릿지론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로열티로 그동안 매출의 7~8% 정도를 받았는데 앞으로는 라이선스를 장기적으로 주는 대신
로열티 3~4% 정도를 선납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등 이외에도 중국 5천만~6천만 달러, 남미 3천만 달러, 일본 6천만 달러 등이 들어오면 내년까지는 차입금 3억 달러를
모두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앞으로 이탈리아 브랜드로서 휠라의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의류 디자인 개발을 하는 한편 패션성을
강조하기 위해 패리스 힐튼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고 말했다.
김계환 뉴욕 특파원 | kp@yna.co.kr
최윤정 산업부 기자 | merciel@yna.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