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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조선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박차
대형 크루즈 선 개발로 활로 모색
대형 크루즈 선 개발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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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장흥도에서 열린 ‘STX 대련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 기공식에서 강덕수 STX 그룹 회장이
장청인 대련시 서기(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중국 측 주요인사에게 조감도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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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해외에 조선소를 설립해 왕성한 수주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조선기지를 보유하고 있거나 설립 중인 업체는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그룹, 현대미포조선 등이다.
1997년 루마니아 정부와 합작해 ‘대우-망갈리아 조선소’를 설립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벌크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대우망갈리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18만DWT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4척을 약 3억2천만 달러에 수주하며 현재 수주잔량이
컨테이너선 22척, 벌크선 4척 등 모두 26척(16억 달러 상당)에 이르고 있다.
대우망갈리아 조선소는 본래 설립 당시 선박 수리를 전문으로 하면서 유럽 조선소의 하청을 받아 선체(hull) 등 선박 일부를 건조해
지금까지 선박 수리 300여척, 부분 건조 76척 등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해외 조선기지 매출 비중을 높이려는 대우조선의 중장기 비전에 따라 망갈리아 조선소는 설계 능력과 건조 기술 등을
축적해 2005년 정유운반선을 시작으로 선박 건조에 나섰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생산공정 혁신 추진, 시설.설비 개선, 효율적인 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2015년 망갈리아조선소에서
매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부터 필리핀 수빅만의 70여만 평 부지에 초대형 도크 2기와 크레인 등을 갖춘 조선소를 건설중인 한진중공업은
지난달부터 선박 건조를 시작했다.
필리핀 조선소 건설은 부산 영도조선소의 협소한 부지로 제약을 받았던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유조선(VLCC),
해양 시추설비 등 해양플랜트 사업을 확대하고 신조선 경쟁력 증강 및 건설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것.
이에 따라 영도조선소는 필리핀으로부터 해치카바 및 각종 철 의장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고기술,
고부가가치선 건조에 집중해 세계 조선기술의 센터로 도약을 꾀할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은 수빅만조선소 착공 전인 지난해 초 세계적인 해운사인 CMA-CGM으로부터 4천3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12척, 탱커 2척 등 모두 14척, 8억5천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한 상태다.
STX그룹은 지난 3월 말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100만평 규모의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조선소 건립에 나섰다.
STX그룹은 다롄 조선기지에 기초소재 가공부터 엔진 조립 및 블록 제조, 선박 건조에 이르기까지 조선 관련 주요 공정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해외 현지 수직계열화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할 5만8천t급 수프라막스 벌크선 21척과 6천700대급 자동차운반선 4척 등 모두 11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한 상태로, 2009년 하반기에서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건조해 인도할 예정이다.
STX 그룹 관계자는 “다롄 생산기지를 중저가 범용선박을 위주로, 국내 진해조선소를 고가,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케 하는
‘생산기지별 선종 전문화’ 전략으로 선박 건조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라며 “2012년 대련 조선기지에서만 30억 달러 매출을
올리며 향후 STX가 세계 메이저 조선.기계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리 조선소였던 현대미포조선은 1996년 선박 건조 전문을 선언하고 3년 뒤인 1999년 베트남에 수리 전문 조선소인
‘현대-비나신 조선소’를 준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그동안 갈고 닦은 조선 수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비나신조선소는 현재까지 700여척 선박을 수리 및 개조했으며
올해 1억4천만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루즈로 중국 추격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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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입항한 세계 최고인 6성급의 초호화 유람선 실버 섀도우호(2만8천800t).
길이 182ｍ, 폭 24.8ｍ 규모인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 382명, 승무원 295명이 타고 있으며 전 객실이 스위트룸이고 내부는
호화시설로 장식돼 있다. 맨위부터 실버 섀도우호, 야외수영장, 메인식당,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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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계 1위 한국 조선산업을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을 따돌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내 조선사들이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대형 크루즈선 건조사업에 뛰어든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5개 조선업체 대표들은 최근 메리어트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업계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조선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2010년까지 건조능력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리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해 첨단선박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과 차별화를 위해 크루즈선, 해양플랜트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신분야 진출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상반기 중 정부와 업계가 크루즈선 개발에 대한 사전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본격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4~5개월 동안 크루즈선 개발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하반기에 조선업 등 관련 업계와 공동으로
5년 내외의 연구개발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크루즈선은 고도의 방음, 방진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국내 조선업계가 독식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시추선 등과 더불어 대표적 고부가가치 조선산업이나 유럽 조선업계가 주름잡고 있다.
조선업계 대표들은 이와 함께 현재 조선시장의 호황과 신규조선소 설립 등으로 인력과 기자재난이 심각함을 호소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조선업계의 기능인력 부족 타개책으로 지역별 기능인력 양성사업의 추진과 함께 도장,용접 작업로봇 개발을
지원해 나가는 한편 제철업계가 공급량을 늘려 후판의 안정적이 공급이 이뤄지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 뒤 가스공사와 조선업계 대표들은 LNG선박 기술개발과 시운전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부가가치 조선업인 LNG선의 경우 국내 업체가 세계 건조시장을 휩쓸고 있지만 단열분야 등 핵심 원천기술은 프랑스
GTT사가 갖고 있어 척당 1천만 달러 상당의 기술료를 내고 있는 형편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가스공사와 조선업계가 정부 지원으로 개발중인 LNG 운반선 화물탱크 기술개발과 개발 기술의 조기 상용화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정모 산업부 기자 |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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