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즐기면서 전달하는
무용수 됐으면"
"이
번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작품 중 'Minus 16'에는 무용수들이 객석으로 뛰어들어 관객들을 무대 위로 초대해 함께
춤 추는 장면이 있어요.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Ⅱ가 5월17-18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5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5등과 현대무용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기대주로 떠올랐던 원진영(21)씨도 NDTⅡ 단원으로
이번 무대에 함께 선다.
1959년 창단된 NDT는 새로운 테크닉과 실험정신으로 혁신적 형태의 무용을 추구했다.
1975년에는 지리 킬리안이 예술감독으로 임명되면서 더욱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NDT는 23세 이상의 무용수들로 구성된 NDTⅠ과 17-22세의 젊은 무용수 가운데 오디션을 거친 이들로 이뤄진 NDTⅡ,
40세 이상 무용수들로 짜여진 NDTⅢ로 나눠져 있다.
NDTⅠ이 표현력을, NDTⅢ가 연륜의 깊이를 강조한다면 NDTⅡ는 젊은 에너지가 돋보인다고 한다.
선화예중과 선화예고를 거친 원씨는 NDTⅡ 연수단원으로 활동하다 오디션을 통과해 2006년 8월 정규 시즌부터 정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씨는 전화 통화에서 "NDTⅡ에는 솔리스트라는 직급이 따로 없고 16명이 모두 단원"이라며 "예술적으로도 뛰어나지만
단원이나 사무실 스태프, 반주자 모두 가족처럼 잘 지낸다는 점이 너무나 좋다"고 자랑했다.
연수단원으로 있을 때 영어에 서툰 자신에게 다른 단원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가르쳐줬다면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가 보다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곳 단원들이 경쟁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원씨는 5월 NDTⅡ가 내한공연에서 선보일 세 작품에 모두 출연한다. 남녀 세 커플이 출연하는 'Sleepless',
두 커플이 나오는 'Simple things' 그리고 여러 무용수들이 함께 하는 'Minus 16'에 각각 나온다.
원씨는 "이곳 친구들은 한국을 조용한 나라로 알고 있어 'Minus 16'을 공연할 때 관객이 낯설어 하면 어쩌나 생각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국내 관객들도 많이 개방됐으니 관객과 무용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원씨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무용수로 "마음으로 즐기면서 무용을 전달하는 사람,
자신을 무대에 온전히 던질 수 있는 사람"을 꼽았다.
내년 6-7월까지 NDTⅡ에 있을 것 같다는 원씨는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물음표로 남아있다"면서도 "조바심내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고 흘러가는 대로 두면 뭔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정선 문화부 기자 |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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