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회사, 신뢰받는 증권사를 이뤄내겠다.”
신
설 증권사인 LIG투자증권의 초대 수장을 맡은 유흥수 사장은 금융감독원 출신답게 안정과 내실을 중시한다.
포부 역시 “부침 없이 안정적 수익을 내는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안정을 토대로 내실을 추구하는 그의 이미지에 걸맞다.
유 사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LIG투자증권이 무엇보다 신뢰받는 증권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부
침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회사, 신뢰받는 증권사를 이뤄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출신 첫 증권사 CEO(최고경영자)가 된 유 사장은 “과당경쟁이 횡행하는 브로커리지 쪽보다는 상대적으로 법인.기관
투자 쪽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법인.기관 영업 쪽 선수급 플레이어를 많이 확보했고, 지금은 리서치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데 애쓰고 있다.
최근 시장이 저점을 찍고 있는 게 신설 증권사에겐 다행이다.
이제 올라가는 일밖에 없다”고 장래를 낙관했다. 다음은 유 사장과 일문일답.
Q. 증권업계에 8개 신설 증권사가 탄생하면서 무한경쟁이 예상되는데 생존전략이 있나.
브로커리지 쪽은 과당경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법인.기관 영업 쪽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법인.기관 영업을 위해 옛 LG증권 출신들로 선수급 법인.기관영업 플레이어를 확보했고, 영업 성패의 관건인 리서치 부문도 심도
깊은 분석 능력이 있는 인재를 발굴했다.
Q. 법인영업 성패의 관건인 리서치 분야는 어느 정도 키우나.
신설 증권사가 리서치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 3개월 간의 트랙레코드가 필요하며, 3개월이 지나 실력을 검증받은 후에야 본격
영업에 들어갈 수 있다. 우선 투자전략, IT, 금융, 조선, 자동차, 제약 등 6개 분야를 커버중이고, 올해 말까지 국민연금, 미래에셋 등
큰 기관투자자들의 요구 수준인 14개 섹터를 커버할 예정이다.
기존 리서치 인력 10여 명을 확보했고 연구자들 몸값이 비싸진 만큼 연말까지 18∼20명의 주니어급을 데려다 훈련시킬 예정이다.
Q. 당면 과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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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출 기준 업계 4위인 LIG손해보험의 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이 법인 영업 활성화를 기치로 최근 본격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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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증권사로서 어렵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 하다.
증권업계는 어려운 시장이지만 그렇다고 주춤할 수는 없다. 내년 이후부터 흑자를 내는 게 목표다.
3차 연도부터 확실한 흑자를 내겠다. 절대로 외형경쟁은 안 하고 철저하게 내실을 기해 수익을 챙기겠다.
증권업계 30년 역사를 놓고 볼 때 외형경쟁을 하다가 쓰러진 회사들이 많다.
주주나 고객 입장을 생각해 위험한 경영은 하지 않겠다.
Q. 내년 2월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에 대한 대비책은.
자통법이 시행된다고 영업방식이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중점사업을 제외하곤 은행, 증권, 보험의 벽이 허물어져 네거티브 경쟁이 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객이 예금.채권에서 투자자산을 선호하게 됐다.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차별화 전략, 품격 높은 서비스가 필요하고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앞으로 꾸준히 인재육성을 해나갈 계획이다. 맞춤형 상품개발과 LIG손해보험과의 시너지 창출 노력에 주력할 것이다.
Q. 범 LG 계열인 계열사에 대한 초기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다.
계열사의 지원은 우리에게 이점으로 작용한다.
우리는 많은 전략적 제휴를 할 것이다. LIG손해보험만 하더라도 20여 개 그룹, 5천여 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들은 순차적으로
우리 회사에서 급여이체를 할 수 있는 자산관리계좌(CMA) 개설을 할 것이다. 벌써 1천 개 계좌를 텄다.
이는 조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다.
LIG손해보험 고객 330만 명, 1만6천 기업고객 중 우량고객 15만 명에게 LIG손해보험 사장과 공동명의로 자산관리의 조언자
투자증권의 출범을 알렸다.
LIG손보 보험설계사 1만6천명 중 4천 명 정도를 내년까지 교육시키고 시험보게 해 펀드 판매 권유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LIG손보 사장과 만나 LIG건영과 필로스 투자자문, LG, GS 그룹 등 범 LG 계열사에 대한 마케팅도 하고 있다.
범 LG 계열사 인력은 200여 개 회사 12만 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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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수 사장은 “시장에 단기적 높낮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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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금감원 출신으로 첫 증권사 CEO 자리에 올랐는데 경력이 이점이 되나.
30년 가까이 감독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정책입안과 감리감독에 익숙해 시장 자체에 대한 이론적 이해력이 높고, 공
직자 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2년 6개월의 공백기간 동안 돈의 중요성 등을 배웠다.
이후 LIG손해보험에서 경영과 실물경제를 배웠다.
어느 CEO보다 이론과 실물경제를 겸비했다고 자신한다.
준비된 CEO다. 출신기관이 어디냐보다 얼마나 열정을 갖고 몰입하느냐, 발 빠른 적응력이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철저히 몸을 낮춰 적극적으로 고객들을 찾아다닐 것이다. 심지어 회식하는 음식점 직원들도 우리 회사 계좌를 트게 했다.
Q. 경영철학이 있다면.
앞으로 돈을 버는 회사로 만들겠다.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주식회사는 존립할 가치가 없다.
초창기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이익을 낸다는 장담은 못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익을 내 고객과 주주들에게 보답할 것이다.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선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며,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겠다.
Q. 시장이 좋지 않은데 어떻게 헤쳐갈 것인가.
시장은 단기적 높낮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장이 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기적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속 상승 추세가 될 것이다.
신설사 입장에선 장이 지금 다소 저점이라고 인식되는 시기에 출범한 게 오히려 다행이다.
이제 올라가는 일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회다. 장기투자에 눈을 뜨고 조급증을 갖지 않는 게 좋다.
다만 종목 선택을 저평가된 우량주를 중심으로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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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열린 LIG투자증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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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8개 신설 증권사 중 가장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하지만 박태환 선수가 400m를 꾸준히 전력 질주해서 금메달을 땄듯이 안정적인 수익기반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야 고객이 회사를 믿는다. 신뢰받는 회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선 안정적이고 부침이 없는 수익을 내 고객의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
믿을 수 있고 신뢰받는 기업을 키워내는 게 꿈이다.
Q. 확장 계획은.
9월중 강남역 LIG손해보험 빌딩에 복합점포를 내고, 광화문에도 지점을 하나 개설할 계획이다.
이후 상황을 봐가면서 범 LG 계열사를 노려 구미에다 지점을 내려 하고, LG트윈타워와 GS빌딩 등 상징적인 곳에 지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LIG손보가 진출해 있는 전국 9개 주요 거점도시 위주로 지점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직원이 70여 명 선인데 연말께는 120명 선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내년쯤 공채에 나설 것이고, 중기적으로는 신입사원을 뽑아서 훈련할 계획이다.
이율 증권부 기자 | yulsid@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