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가 고급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앞으로 수출에도 집중해 종합주류업체로 도약하겠다.”
|
|
천
연 100년근 산삼 배양주 ‘휘(輝)’가 주류시장에서 소리 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산삼 배양근을 담가 추출해 낸 원액을 숙성시켜 만든 휘는 올해 설립 52주년을 맞은 (주)충북소주가 2006년 12월 처음 선보인
야심작으로 주당(酒黨)에게 새로운 명주(名酒)로 각광받고 있다.
휘의 사포닌 함유량은 천연 산삼에 못지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100% 국내산 쌀과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인 초정리 암반수 등이 더해지면서 최고급 술로 탄생했다.
진한 여운을 남기는 깊고 부드러운 산삼 맛의 휘는 ‘몸에 좋은 산삼주’라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장덕수(49) 충북소주 사장은 “휘가 고급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앞으로 수출에도 힘을 쏟아 종합 주류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충북소주가 휘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충청북도 청원군 내수읍에 위치한 지방 소주업체로서의 울타리를 넘어 종합 주류업체로 성장하려면 휘가 든든한 선봉장
역할을 맡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장 사장과의 일문일답.
- 주류시장에서 '휘'의 반응이 좋은데
차별화와 고급화에 주력했다. ‘휘’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산삼의 기품과 생명력을 지닌 고급 술이다.
술의 품질도 그렇지만 천연 산삼을 형상화하는 상표, 금영 장식, 투명한 병 등 외장의 고급스러움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현재 휘는 철저한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마셔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25도짜리와 38도짜리를 함께 출시하고 있으며 가격과 용량 등도 세분화했다.
‘제휘’ ‘후휘’ ‘100휘’가 그것이다. 가격은 4만5천~6만5천 원 선으로 부담 없는 편이다.
휘에 들어가는 산삼 배양근은 20g 정도인데 이 정도의 산삼 배양근을 따로 사려면 15만 원 정도 줘야 한다.
- 술에 산삼을 접목한 점이 특이한데.
현재 고급 주류시장은 외국 양주가 완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소주는 우리 술로 승부하고 싶었다.
이왕이면 우리 몸에 맞는 고급 술을 개발하려고 했다.
이때 떠오른 것이 인삼과 산삼이었다.
그러나 인삼주는 이미 많이 소개돼 있고 산삼을 접목한 고급 술은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산삼을 이용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를 충북대 첨단원예기술연구센터에 의뢰해 개발한 작품이 휘다.
말하자면 휘는 산학 협력의 산물인 셈이다.
 |
|
‘휘’는 철저한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마셔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도수, 가격, 용량 등을 세분화했다. 사진제공.충북소주
|
|
- 산삼주의 장점은 뭔가.
산삼 배양근은 항암 기능이 뛰어나다. 대장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자궁암의 경우 항암제로
시판 중인 약보다도 항암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활성산소에 의해 손상된 세포를 복원.해독하는 기능도 월등해 피로 회복, 노화 방지, 성기능 개선, 면역력과 기억력 증가
등에 탁월하다. 콜레스테롤 함량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어 당뇨 예방에도 좋다.
이러한 산삼의 유효 성분으로 인해 결론적으로 술이 아니라 보약을 마시는 셈이 된다.
보리와 밀을 증류시킨 위스키와는 비교가 안 된다.
산삼 배양근은 일종의 복제 산삼이지만 주성분인 사포닌의 함유량이 천연 산삼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숙취가 거의 없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 대형 주류업체들 간에 경쟁이 치열한데 지방 소주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나.
충북소주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경영진이 자주 바뀌는 등 제대로 영업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었다.
2004년 10월 충북소주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의 충북 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은 약 22%로, 어디에 내놓고 말하기 부끄러운 실적이었다.
그 후 향토 기업의 장점을 살려 전 직원이 지역 알리기 캠페인을 벌인 끝에 점유율을 40%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현재는 충청북도를 비롯해 서울 지역 대부분의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서도 휘를 만날 수 있고, 중국, 호주, 동남아 등으로
수출 길도 열렸다.
대형 업체들의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력은 대단하다. 그에 비하면 지방 업체는 한계가 많다.
게다가 경상도와 전라도는 지역 소주업체가 자리 잡았지만 충청북도는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형 업체들과 경쟁하기보다 틈새시장을 개척하자는 생각에서 개발한 술이 휘다. 수출용 소주 ‘청풍’을 만들어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다행인 것은 충청북도는 물맛이 좋다는 것이다.
소주 맛은 결국 물맛이 좌우하며, 대형 업체들의 경쟁도 궁극적으로는 물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암반수를 사용하는 충북소주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 충북 이외 지역은 어떻게 공략하나.
2007년 1월 서울사무소를 개설하고 서울, 경기,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일단은 사회 저명인사를 대상으로 한 사람씩 찾아가 시음하며 입소문을 내도록 유도하는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
-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다던데.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시판에 들어가 서서히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중이고 호주와 동남아 시장도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2007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주류박람회 당시 재중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 관람객들에게서도 열띤 호응이 있었다.
또 유럽 주류산업 관계자들이 줄을 서서 시음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강윤경 기자 | bookworm@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