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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을 목표로 매각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등의 기업들이다.
사진은 세계 최대의 대우조선해양 플로팅독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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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국내외 시장이 안정궤도에 올라서자 인수.합병(M&A)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거대 기업들이 매각 절차에 착수했거나 매각 재개를 앞두고 있어 내년에는 M&A 시장이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또 알짜기업 인수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매물들 속속 시장으로
금융업계에 따르면 내년을 목표로 매각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등의 기업들이다.
금융권에서도 우리금융지주, 외환은행, 푸르덴셜증권 등의 금융기관들이 매물로 나왔거나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아직은 M&A 시장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으나 내년에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대우인터내셔널 매각과 관련해 최근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각각 담당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으로 선정하고 본격 실사에 착수한다.
또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도 곧 재개된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채권단이 계속
보유하는 것보다 이른 시일 내에 민간에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2월 중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내년에 매각 작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매각 작업에 다시 나서는 것은 지난 1월 말 한화컨소시엄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등 M&A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고 있어 다소 매각 작업이 어려워질 수 있으나 시장 상황이나 기업의
성장과 발전, 가치 등을 위해서는 매각 시기를 미루는 것보다 조기에 매각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민 회장은 언급했다.
민 회장은 "대우조선은 국가 정책적으로도 중요한 기업인만큼 인수자를 결정할 때 국가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여부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12월 중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면 내년 중에는 대우조선 매각을 재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효성그룹의 인수 의사 철회로 매각 작업이 중단된 하이닉스에 대해 주간사 등과 협의해 다시 재매각에 나선다는
입장이며, 비공식적으로도 여러 잠재적 매수자 물색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 푸르덴셜증권 등의 금융기관들이 매물로 꼽힌다.
예금보험공사는 일단 우리금융지주 지분 7%에 대해 증시 상황 등을 봐가며 매각 시기를 고민 중이다.
푸르덴셜그룹도 푸르덴셜증권에 대해 투자자로부터 매입의향서를 받고 있는 중으로, 내년에는 매각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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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이나 기업의 성장, 발전, 가치 등을 위해서는 매각 시기를 미루는 것보다 조기에 매각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업 매각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진 '바람직한 기업매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 전경 사진.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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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확보에 달렸다
이 같은 대형 매물에 군침을 흘리는 기업이나 컨소시엄의 M&A 성공 여부는 인수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실제 채권단은 매각 작업이 중단된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주간사와 협의해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내년 중에는 매각
작업을 재개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수조 원대에 이르는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조선해양 등의 대형 매물이 나온 상황에서 역시 수조 원대 대형 매물인 하이닉스까지
뛰어들면 시장이 너무 포화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M&A 과정에서 비싼 가격으로 매물을 인수했다가 차입금 부담으로 인수기업이 위험에 빠지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 사례가 발생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인수 자격에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 지분 72%를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에게 풋백옵션을 부여했다가 작년 하반기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풋백옵션은 주식 등 자산을 사들이는 투자자에게 일정한 조건에서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을 말한다.
당시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2009년 12월에 대우건설 주가가 3만4천 원을 밑돌 경우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되사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연 9%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해줬다.
그러나 건설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여파로 대우건설 주가가 급락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손실보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대우건설을 되파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M&A 시장에서는 대기업이 보유한 현금자산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거나 사모투자회사(PEF) 통해 기업인수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지나가고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최근이 기업을 매각하기 좋은 타이밍"이라며
"인수자의 M&A 성공은 얼마나 많은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투자에 소극적이던 대기업들이 쌓아둔 현금을 들고 M&A 시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선희 경제부 기자 | indigo@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