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차림에 여럿이 나눠먹는 게 특징인 한식과 달리 양식은 메인을 중심으로 각자 자기 앞에 놓인 것만 먹는
게 보통. 깔끔한 맛은 있지만 단조로워 각자 따로 먹는 느낌이 든다. 서구의 개인적인 성향은 음식에서도 드러나는
것일까.
지중해 연안 국가의 음식을 표방하고 있는 멜쯔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프로방스의 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식 만찬을 대하듯 다양한 먹거리를 푸짐하게 테이블위에 펼쳐놓고 먹는 것이 특징이다. 편안하게
즐기는 가정식 만찬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멜쯔의 생각이다.
감미로운 향신료와 신선한 올리브, 다양한 해산물과 육류가 한데 어우러져 나온다. 지중해 현지 요리법에 충실하되
제철 재료를 충분히 사용하여 계절의 풍미를 더해주고 있다. 양식 테이블 상차림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방식으로 독특하다. 메인 외에 서브메뉴로 나오는 테이블을 선택하면 8-9가지 다양한 음식들이 우선 세팅되는데
마치 한식을 먹듯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테이블은 채소와 육류, 해물이 어우러진 ‘지중해 만찬’, 육류와 치즈를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목장의 테이블’,
바닷가재, 문어 등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간 ‘바닷내음 가득한 테이블’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한
사람만을 위한 메뉴가 아니라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자연스레 대화가 이루어지게 하려는 의도다.
서브로 지중해 만찬을 선택했다면 메인요리는 ‘발렌시아 빠에야’가 가장 적당하다, 왕새우, 닭고기, 하몽,
샤프란으로 맛을 낸 스페인 쌀요리다. 넓은 팬에 스페인 쌀을 넣고 샤프란을 넣은 뒤 각종 재료를 넣고 약한 불에
천천히 끓여 나오는데 먹고 난 뒤 팬 바닥에 눌러 붙은 누룽지를 긁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서브로 나오는 음식은 프로방스식 부야베스, 토마토 포카치아, 허브향의 그릴드 베지터블, 무사카, 프로방스
스타일의 해산물 샐러드, 하몽크로켓, 훈제연어, 가지 모짜렐라 치즈구이 등이다. 어떤 식재료고 어느 지방
음식인지 몰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종업원이 서빙하면서 안내를 해준다.
멜쯔는 80여 가지의 메인 요리 중 계절별로 15-20가지를 선보이고 있는데, 양고기, 소 등심, 해산물 요리와 빠에야,
리조트, 파스타 등 기호에 따라 먹을 수 있다.
테이블 사이 공간이 넉넉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어도 옆자리에 방해가 가지 않는 것도 멜쯔의 특징이다. 지중해의
소박한 가정을 모티브로 인테리어를 했다는데 거실과 테라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종업원들의 손님맞이가 편하고 정중하다. 직원들이 스스로 직업에 만족할 때 최상의 서비스가 나온다는 게 멜쯔의
생각이라 외식업계로는 드물게 주 5일 8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멜쯔에는 식사코스 외에 가볍게 한잔하러 들린 고객을 위한 공간이 있다. ‘라운지 M²’는와인과 칵테일을 위한
안주가 나오는데 가벼운 점심으로 먹을 수도 있다. 지중해 음식이 낯선 사람도 직접 쇼케이스를 보고 선택할 수
있어서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다.
멜쯔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 예비고객 시식 등을 통한 메뉴개발에 경영자와 주방이 8개월 이상 머리를 맞댔다고
한다. 엄격한 식자재 관리와 편안한 분위기 연출, 풍성한 식탁이 어우러져 만찬의 즐거움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1시(년중 무유)
전 화 : 02-3477-7571, 단체 50명 가능
위 치 : 서울 서초동 2호선 교대역 4번 출구 G-FIVE 지하1층, 주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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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철 기자 | wakaru@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