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소투과율이란 렌즈가 산소를 투과시키는 성질을 수치화한 것. 이 수치가 높을수록 눈의 건조감과 충혈을
줄여주고 장시간 착용이 가능하다. 하드 콘택트렌즈의 경우 착용감은 떨어지지만 산소투과율이 높아 각종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
렌즈 착용 6년째인 직장인 김혜민(26.여) 씨는 두 달 전 갑자기 눈이 충혈되면서 아프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사물이 흐릿하게 잘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렌즈가 찢어져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하고 병원을 찾았지만 문제가
생긴 것은 렌즈가 아닌 눈이었다.
렌즈 부작용으로 각막 부종이 심해져 시력이 떨어지고 통증도 생긴 것. 김 씨의 눈은 원래 심한 건성안이었는데,
이런 건성안의 눈에 산소투과율이 낮은 소프트렌즈를 6년 이상 장기간 착용하다 보니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평소 김 씨는 자신의 눈이 건성안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착용하고 있는 렌즈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었다. 치료 후 렌즈를 바꾸긴 했지만 예전처럼 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렌즈를 끼면 느껴지는
이물감 때문이다.
 |
|
한 콘택트렌즈 회사가 장기 소프트 렌즈와 정기 교체형 렌즈의 비교체험을 보여주는 ‘건강한 눈, 소중한 눈 찾기’ 이색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
|
우리나라에서 렌즈를 착용한 성인은 약 200만 명 정도에 달한다. 대부분은 20~30대 여성들. 이 중 상당수 착용자들이
렌즈로 인한 부작용과 불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불대 안경광학과 김태훈 교수팀이 최근 408명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콘택트렌즈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반 이상인 54.9%가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의 종류로는 안구건조증(35%), 결막염(34%), 각막염(12.5%), 기타(7.5%), 각막 궤양과 병명을 모른다(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이 아니더라도 콘택트렌즈 때문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한 사람은 69%에 달했다. 불편함의 종류를 보면
건조감(42%), 충혈(34%), 이물감(18%), 기타(4%), 잘 보이지 않음(2%) 등의 순으로 집계된다.
불편함이 생길 때
대처방법으로는 그냥 참는다(43.5%), 병원에서 상담한다(36.2%), 안경원에서 상담한다(18.8%), 기타(1.4%)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상당수가 이처럼 부작용이나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렌즈를 선택할
때는 렌즈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나 상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검안학회와 루시드코리아가 콘택트렌즈를 쓰고 있는 20~30대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드렌즈와 소프트렌즈를 구분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88.9%였는데 이 중 56.9%는 하드렌즈와 소프트렌즈를
착용감의 차이 정도로 구분했다.
두 렌즈의 산소투과율 차이를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23.17%에 불과했으며, 각 렌즈의 재질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19%에 그쳤다.
산소투과율(dk/t)이란 렌즈가 산소를 투과시키는 성질을 수치화한 것을 말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눈의 건조감과
충혈을 줄여주고, 장시간 착용이 가능하다. 하드 콘택트렌즈의 경우 착용감은 떨어지지만 일반적으로 산소투과율이
높아 각종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안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렌즈 착용 시간은 8~12시간 정도 착용한다고 답한 사람이 41.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2~16시간 34%, 6~8시간
18.2%, 16시간 이상 4.87% 등이었다. 대부분(80.8%)의 여성들이 8시간 이상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는 셈이다.
대한검안학회 이원희 회장은 “렌즈의 적정 착용시간을 8시간 정도로 흔히들 알고 있다. 하지만 콘택트렌즈의 적정
착용 시간은 사람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진다. 원래 건성안이거나 소프트렌즈를 오래 착용해서 건성안으로 변한
눈이라면 8시간 이상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거나 하이드로젤 재질의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 회장은 “하지만 눈물량이 충분하고 건강한 눈의 경우라면 렌즈 착용시간이 이보다 훨씬 길어질 수도 있는 만큼
먼저 자신의 눈 상태에 대한 정확한 검진을 한 후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는 또 “적어도 6개월에 한번 정도는 안과에서 현재 눈의 상태에 관한 진단을 받고 본인의 눈 상태에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건성안으로 진행되고 있을 때는 산소투과율이 높은 렌즈나 밤에만 끼고 낮에는 끼지
않아도 시력 유지가 가능한 LK렌즈 등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
Tip ------------------------------------------------- 콘택트렌즈 착용수칙 5계명
1. 산소투과율이 높은 렌즈를 골라라.
2. 자신의 눈 상태를 알라.
3. 이상 증상이 없어도 6개월에 한 번은 안과 정기 검진을 받아라.
4.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라.
5. 렌즈 교체 주기를 지켜라.
|
김길원 정보과학부기자 | bio@yna.co.kr
도움말 : 대한검안학회 이원희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