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해서 와인은 포도 주스를 발효시킨 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지구상의 모든 포도로 다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포도는 약 200여 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양조용 포도는 식용 포도보다
알이 더 작고, 껍질의 색깔이 진하고 더 두꺼우며 맛은 식용 포도보다 수분이 적고 당도가 높다.
언제부터 양조용 포도가 재배되었고 어디에서부터 와인을 생산했을까? 고대 문명의 유적지에서 와인과 연관된
자료는 기원전 3천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와인은 메소포타미아 우르 지역에서 출발하여 그리스인들이 이태리와
프랑스 남부에 와인 제조 기술을 전파하였고, 그 후 로마제국 시대에는 서유럽으로 확산되어 보르도, 부르고뉴
지방에도 포도가 재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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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eau Mouton Rothschild 99
샤또 무똥로쉴드
생 산 지 : Pauillac, France
포도품종 : Cabernet Sauvignon 82%, Merlot 8%, Cabernet Franc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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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는 수도원 중심으로 와인 제조법이 전승되었고 와인의 품질이 향상되었지만 19세기에 필록세라라는 전염병이
침투하여 포도원이 황폐화되었다. 다행히 미국산 포도 뿌리에 접목하여 회복되었고 19세기 말에 다시 부흥기를
맞이했다. 이후 신세계 와인 생산 국가인 미국에 이어 칠레,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하여
그야말로 와인의 세계화 시대가 열렸다.
와인과 포도주는 같은 뜻이다. 와인(Wine)은 영어이고 포도주는 우리말이다. 다만 와인하면 그 뜻이 보다 더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꼭 포도로 만든 포도주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로 만든 술이면 ‘애플 와인’, 딸기로
만들면 ‘스토베리 와인’ 그리고 쌀로 만들면 ‘라이스 와인’하는 식으로 그 범위가 넓어진다. 그러나 좁은
뜻으로 와인이라면 포도주를 말한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영어인 와인이란 단어가 주로 쓰이며, 참고로 프랑스어로는 벵(Vin), 독일어는 바인(Wein),
이태리어로는 비노(Vino)라고 하며 어원은 모두 똑같다.
간혹 집에서 소주를 부어 담근 것은 포도주, 그렇지 않은 것은 와인이라고 구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뜻은
아니다. 용어 자체에 뜻의 차이는 없고 우리가 편의상 와인 혹은 포도주라고 달리 부를 뿐이다.
Chateau Haut-Brion 1995
샤또 오브리옹
Premiers Grands Cru Classs du Mdoc en 1855
생 산 지 : Pessac-Leognan, France
포도품종 : Cabernet Sauvignon 45%, Merlot 37%, Caberent Franc 18%
세계를 정복했고 아내 죠세핀을 사랑했던 영웅 나폴레옹은 늦은 저녁 식탁에 앉아 무슨 와인을 마셨을까?
한번쯤
이런 의문을 가져본다. 그가 즐겨한 와인은 샤또 오브리옹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
또한 애호가였다고 하니 그 명성은 거짓이 아니었던가 보다. 샤또 오브리옹은 뻬삭 레오녕Pessac-Leognan
지역의 섬세함과 균형을 고루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맑게 빛나는 아름다운 루비 빛깔과 바닐라 향을 비롯한
다양한 과실 향이 잘 어우러져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와인임을 자랑하고 있다.
보르도 지역에서 제일 먼저 크뤼 와인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샤또 오-브리옹'의 역사는 15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장 드 뽕딱' Jean de Pontac이 '오-브리옹'의 영지를 매입하면서 시작한다. 1855년에 이 그라브 와인은
메독의 크뤼 분류에서 첫 등급의 대열에 들어가면서 세계 와인애호가들의 가장 인기 있는 와인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부드러운 타닌에 견고한 구조를 두루 갖춘 95년산 샤또 오브리옹은 그라브 지역의 단 하나의 특등급 와인으로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루비 빛과 부드러운 오크 향의 바탕 위에 구운 과일향과 카카오, 갖 구운 브래드,
바닐라향을 비롯한 다양한 과실의 향이 잘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대단히 조화롭다.
서 한 정
와인전문가, 국내 쏘믈리에 1호, 2000년 프랑스 농업 공로훈장(Merite Agricole) 수여, 한국 쏘믈리에
협회 명예회장, 더 와인 아카데미 원장, 저서 <서한정의 와인 가이드> <웰빙와인 상식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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