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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환경이 급변하고 기업의 금융수요도 다양해지고 있어 민간 금융기관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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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최근 연합뉴스 금융부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기업의 금융수요도
다양해지고 있어 민간 금융기관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책은행인 산은이 민간 금융기관의
영역을 지나치게 넘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밝히고 “산은의 역할과 발전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민영화 필요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지난해 2조 원에 달하는 순익을 거뒀다면서도 지나친 정부 배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11월 취임해 2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둔 것을 보고 운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임기가
3년인데 과거의 사이클로 미뤄 내 임기중에는 이 같은 흑자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호조는 우량자산 확충과 구조조정 성과 등에 힘입은 것으로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두루넷 등 부실채권 정리로
1%대로 개선됐다.
Q 올해 은행권 전망과 산은의 사업계획은.
올해 자본시장 관련 법률 통합이 추진되는 등 은행권에서 겸업화와 종합금융 그룹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아울러
금융시장에서 리딩뱅크 쟁탈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올해 24조5천억 원의 산업자금을 공급해
설비투자 촉진, 혁신형 중소벤처 발굴ㆍ육성, 국가 균형발전 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다.
Q 국제시장 진출계획과 국제경쟁력 강화방안은.
올해 브라질과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국내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아시아, 동유럽 등의
신흥 성장국가에 대한 금융네트워크를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기업금융, 투자금융, 국제금융, 기업
구조조정 및 컨설팅 업무를 4대 핵심업무 축으로 중점 육성해 오는 2011년에는 아시아 리딩뱅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Q 싱가포르개발은행과 같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지.
민간 금융기관과 경쟁하기 위한 종합금융 그룹화, 또는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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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대정부 협력을 강화해 대북경협 관련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남북 합영기업 형태로
평양에 진출한 안동대마방직에 15억 원을 지원했다. 사진/홍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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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 강화방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과거 단순히 산업자금을 공급하는 위주의 정책금융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차원의 공공적 역할이 필요하다.
혁신형 중소ㆍ벤처기업 지원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지역ㆍ사회개발 사업도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금융 중개기능을 강화해
일반은행들이 취급하기 어려운 금융수요를 충족해야 한다. 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파생상품, 인수합병(M&A) 등 국내 금융시장 발전을 선도할 것이다.
Q 통일시대를 앞둔 금융주도 방안은.
북한에서는 전력, 수송, 통신 등 인프라 구축 및 산업개발 등에 막대한 비용과 개발금융 노하우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와 재정경제부 등 대정부 협력을 강화해 대북경협 관련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로만손 등 9개 기업에 106억 원을 지원했으며, 남북 합영기업 형태로 평양에 진출하는
안동대마방직에 15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Q 산은 출자한도 확대에 따른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해 12월 산업은행법 시행령이 개정돼 금융 자회사 출자총액 한도 비율이 BIS 자기자본의 15% 이내에서 20%
이내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인프라 펀드, 프로젝트 금융투자 회사, 사모펀드(PEF), 투자조합 등에 대한
출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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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 개최 ‘프리미어-기술사업화 투자조합 총회’에 참가한 박성호 에스브이파트너스 대표이사, 김범수
코리아로터리서비스 상무, 이윤우 산업은행 부총재, 조환익 산자부 차관, 권성철 한국벤처투자 사장, 연원석
한국기술거래소 사장,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사장, 정성인 프리미이벤처파트너스 대표(좌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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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부 배당 원칙과 방향은.
올해 처음 정부에 대한 배당을 실시할 예정인데 배당 규모는 내부 유보가 필요한 특수성, 재무건선성,
대외신인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규모 순이익이 발생했으나 현금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어 과다한 현금배당은 이익구조를 취약하게 할 우려가 있다.
Q 민간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민간 금융사의 불만에 대해서는.
자본시장 중심으로의 금융환경 변화 및 기업의 금융수요가 다양화됨에 따라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민간 금융기관과 일정 부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산은은 일반은행이 회피하거나 취급하기 어려운 금융
부문을 주도할 방침이다. 민영화 필요성은 산은의 역할과 발전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Q LG카드 매각에 대한 원칙은.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특혜나 헐값 매각시비가 없도록 할 것이다. 다만 경영능력을 갖춘 전략적
투자자가 인수해 영속 가능한 기업으로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승관 금융부 기자 |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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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김창록 총재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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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성하현 한화그룹 부회장, 조규선 충남 서산시장, 이상권 산업은행 투자금융본부장이 서산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정윤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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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공직과 민간 분야를 두루 섭렵한 금융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73년 행정고시 13회에
합격해 김진표 교육부총리, 조영택 국무조정실장 등 쟁쟁한 명사들과 함께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김 총재는
재무부에서 뼈가 굵은 이른바 ‘모피아(Mofia)’ 출신이다.
재무부 국제관세과장, 생명보험과장, 국제투자과장, 국제금융과장, 외환정책과장, 국제금융과장을 거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재경관,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또 지난 2001년에는
국제금융센터 소장을 맡아 민간으로 진출했으며,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거쳐 지난해 말 제33대 산은 총재에
취임했다.
특히 금감원 부원장 재직시 노동조합의 단체행동권 유보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새로운 노사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금감원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나 지난 2004년
한국외국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아 남다른 학구열을 과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 같은 행보는 김 총재의 좌우명인 ‘소기무일(所其無逸)’과도 일맥상통한다. <서경>의 ‘주공편’에 나오는
이 사자성어는 ‘군자는 항상 편안하지 않음에 처해 노동의 어려움을 알고 그 다음에 편안함을 취해야 비로소
백성들의 고통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골프는 수준급이며, 평소 남다른 와인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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