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의 가수들이 한류의 지원으로 중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보아, 강타, 동방신기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의 시사경제잡지 환치우(Globe)의 특별기획기사
‘전 세계 스타 제작회사의 노하우’ 편에서 슈퍼스타를 배출한, 성공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모델로 소개됐다.
하지만 중국 음반사업 진출은 화려한 겉모습과 별로 실속이 없다.
불법 복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음반출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도 불법 복제로 인한 음악산업의 정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음악시장 진출 어디까지 왔나
한국 음악은 1998년 댄스그룹 클론의 ‘쿵따라 샤바라’가 ‘쾌락지남(快樂指南)’으로,
이정현의 ‘너’와 ‘바꿔’가 ‘천의무봉(天衣無縫)’과 ‘살과(煞科)’로, 왁스의 ‘오빠’가
‘절대미려(絶對美麗)’로 번안돼 불리면서 중국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국영 라디오 방송국인 중앙인민방송 ‘한국을 들어보세요’란는 정규 프로그램은 중국의 126개 주요
도시에 한국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 진출 음반 가운데 대표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장나라의 중국 데뷔 음반인 ‘일장(一張)’이다.
이 음반은 두 달 만에 80만 장의 판매를 넘어섰으며, 타이틀곡 ‘온 세상에 내리는 비’는 중국 ‘차이나 뮤직 차트’
에서 2005년 1/4분기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현재는 중국 현지 투자회사인 우전소프트와 동방신기와 보아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베이비복스의 소속사 DR뮤직,
세븐의 YG엔터테인먼트 등이 활발하게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도 불법 복제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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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악산업 진출에 성공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이사가 ‘보아, 동방신기의 성공을 통해 바라본 한류스타의
세계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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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음악산업은 최근 5년간 업체 수 기준으로 14.2%, 종업원 수 기준으로 46.9%,
영업수입 기준으로 10.1%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불법 복제음악이 성행하면서 중국 음악산업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
2005년 업체 수 증가율은 4.4%에 불과해 최근 5년간 증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중국 음반산업이 정체되고 있는 것은 불법 복제물의 범람으로 정상적인 제품의 판매가 어려워진 데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 음악 다운로드가 성행하면서 전통적인 음반시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공연산업은 최근 급격히 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초기시장으로 분류된다.
2004년과 2005년에 업체 수는 647개에서 810개로, 종업원 수는 6천340명에서 1만4천552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났으나
영업수익은 10억7천만 위안(1위안은 120원)에서 7억7천만 위안으로 오히려 줄었다.
디지털 음원산업은 온라인 음악파일 다운로드, 이동통신 음악서비스, 노래방이나 가라오케의 음악판권 수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동통신 음악서비스 산업은 벨소리 다운로드, 음악파일 다운로드 등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2005년 시장규모는 36억 위안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이동통신 음악서비스는 EMI, Waner music, Universial music, Sony music 등 4대 음반회사를 비롯해
타이허마이텐(太合麥田) 음반 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아직은 초기시장이나 향후 잠재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온라인 음악파일 다운로드 시장은 몇몇 음악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으나 아직 중국 시장은 무료로
음악파일 다운로드받는 것이 흐름이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음악 판권 수입을 위해 노래방이나 가라오케 등에서 판권 비용을 지불하도록 중국 정부가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 초안은 매일 가라오케가 방마다 12위안의 판권을 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각 가라오케마다 수입 편차가 심해 일괄적인 징수 방안에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예컨대 베이징 등 대도시의 경우 이런 징수 기준에 큰 문제가 없으나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하루 매출이 50위안에
그치는 경우도 있어 이런 판권비용이 추가될 경우 영업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대규모 음식점이나 호텔 등지에서 음악을 틀었을 경우 저작권 비용 지불 논란이 생겨나고 있으나 아직은
사회적인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
중국 문화부는 음악시장 활성화를 위해 음반 불법 복제에 대한 단속 및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8개 관리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단속이 강화되면 모습을 감추었다가 단속이 느슨해지면 다시 나타나는 불법 복제를 근절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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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복제물 범람과 인터넷을 통한 불법 음악 다운로드가 중국 음반시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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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국 등에서 주로 수입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음반 수출은 2004년 916만4천 달러에서 476만1천 달러로 급감했다.
하지만 수입은 1천732만9천 달러에서 2천350만2천 달러로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홍콩,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미국 순으로 음반을 수입하고 있고 수출대상국은 미국, 싱가포르, 홍콩
순이다.
수출된 중국 음반 및 영상 타이틀은 각국에 흩어져 있는 화교가정에서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광둥성이 총 수입액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수출은 광둥, 장쑤, 상하이 순으로 많았다.
중국의 음반 생산지는 경제 문화가 발달한 남부 지역에 집중돼있고 특히 광둥과 상하이 등지에서 음반 및
영상타이틀의 80%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중국 음악시장 진출 어떻게
중국이 불법 복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음악시장도 한국의 뒤를 이어 모바일 및 인터넷 음원시장으로 성장하는 과도기에 있으며 특히 한국 음반은
여전히 일부 마니아 사이에서만 소비되는 실정이므로 음반 판매보다는 한국 가수의 공연과 온라인 및 모바일 음원,
책, 엽서, 셔츠 등의 스타 상품으로 수익을 거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한국 스타들의 중국 진출도 일회적인 공연보다는 정기적으로 시장을 노크하고 마니아들을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과 중국을 모두 알고 있는 연예기획사 양성도 시급하다.
공연기획 과정에서 중국 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공연이 파행이 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한국 스타들이 중국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중국 시장의 문을 열어젖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스타의
공연을 통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음악과 관광산업을 연계하려는 노력도 정책적으로 필요하다.
진병태 상하이 특파원 | jbt@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