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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실천하는
공공기관들
다양한 대국민 서비스
택지개발로 마을 잃은 주민에 사이버 고향
외로운 외국인 근로자 위해 영상편지 제작
폐광촌 어린이 위해 방과후학교 참여
정겨운 사회 분위기 조성 위해 다양한 행사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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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공사는 택지개발로 마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사이버 공간에 과거 고향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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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는 사라졌지만 마을과 집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버스 안내방송 소리, 기찻길 소리, 방앗간 소리 등 익숙했던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곳. 한 공공기관은 택지개발로 인해 마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사이버 공간에 과거 고향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향수를 달래줬다.
다른 공공기관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영상편지를 만들어 고국의 부모와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또 다른 공공기관은 폐광촌 어린이들을 위해 자원봉사단을 결성해 방과후학교를 실시했다.
불법 사행성 PC를 저소득층에 제공해 ‘사랑의 PC’로 바꿔놓은 공공기관도 있으며,
사이버 공간에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도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공공기관도 있다.
토요일에 쉬지 않고 오지를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고, 시각장애인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공공기관들의
사랑 실천은 오늘도 묵묵히 지속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최근 국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공공기관들의 모습을 담아 ‘공공기관 대국민 서비스 증진 사례집’을 펴냈다.
사이버 공간.영상으로 향수 달랜다
토지공사는 작년 11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의 광전리.덕송리.화접리 주민들을 위해 ‘사이버 고향 전시관’을 개통했다.
오는 2011년 완공되는 임대주택 단지를 위한 택지개발이 시작되면서 마을을 떠나야 하는 주민 3천여 명의 아픔을 정서적으로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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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는 댐 지역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소양강댐 등 8곳에 친환경 농업 시범단지를 제공했다.
사진은 북한강 수계의 소양강댐 사진.이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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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고향 전시관에서는 마을의 전경과 개별적인 집들, 주민들의 실생활 등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버스 안내방송, 빗소리, 기찻길 소리, 레미콘 공장 소리, 풀벌레 소리, 빗물 소리 등 익숙했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다시 보기 어려워진 이웃들의 얼굴과 목소리도 만날 수 있다.
토지공사의 최홍규 주임은 “4계절을 다뤄야 하는 만큼 1년 동안 주민들을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소리를 녹취했다”면서
“앞으로 택지개발 등으로 마을을 잃고 떠나는 주민들을 위해 이런 사이버 고향을 계속 만들어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영상진흥위원회는 외국인 근로자가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영상편지를 만들어 소식을 전하도록 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진흥위는 작년 9∼12월에 4차례에 걸쳐 방글라데시, 중국, 필리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근로자들이 영상편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영진위의 나성호 과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캠코더로 찍으면 전문가를 통해 영상을 편집해줬다”면서
“사회.문화적 소외계층인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농작물 키운다
도시민들이 직접 농작물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사이버 상에서 간접 농사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공공기관도 있다.
농수산물물유통공사는 가상공간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나의 농장’ 서비스를 작년 11월부터 시작했다.
누구나 사이버푸드타운(www.foodtown.or.kr)에 가입하면 시금치(5주), 당근(7주), 감자(8주), 무(8주), 배추(8주), 파(12주),
오이(9주), 토마토(12주), 고추(11주) 등 농작물을 키울 수 있다.
농장 주인은 제때 물을 주고 잡초도 뽑아주며 해충도 없애야 한다.
일을 열심히 하면 정해진 기간 후 가상공간에서 농작물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일부 회원은 가상공간에서의 경험을 활용해 실제로 농작물을 기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회원 수는 6천500명에 이를 정도로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회원 중에는 청소년과 주부들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공사 측은 전했다.
조성배 대리는 “사이버 공간에서 농작물을 키우면 자연과 농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식을 갖게 된다”면서
“올해는 프로그램을 보다 업그레이드하고 농작물도 확대할 계획”이라 말했다.
불법 사행성 PC를 사랑의 PC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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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바다이야기’ 사건 등으로 검찰에 압수된 불법 사행성 PC를 정보 취약 계층에 제공한다.
사진은 ‘바다이야기’ 게임장 내부 사진.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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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목적으로 사용됐던 PC를 사랑의 PC로 바꿔 놓은 공공기관도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작년에 정보 취약 계층에 중고 PC 3만531대(국내 2만6천694대, 해외 3천837대)를 제공했다.
기존 목표인 2만4천대를 27%나 초과했다.
이들 PC는 ‘바다이야기’ 사건 등으로 검찰에 압수된 불법 사행성 PC 3만3천대를 진흥원이 확보한 것이다.
진흥원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8천 개 기관에 중고 PC를 기증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고 지하철 1, 2호선에 관련 홍보물을
게재했다.
한때 잘못을 저질렀던 청소년들을 위해 영상으로 치유 노력을 기울이는 공공기관도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작년 8∼12월 모두 4차례에 걸쳐 의정부 보호관찰소 보호대상 청소년 49명을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초청했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영화를 감상한 후 서로 토론했으며, 5∼10분짜리 영화를 만들면서 연출도 하고 배우 역할도 해봤다.
양규식 영화진흥위원회 과장은 “청소년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남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과거의 자기 잘못을 반성하게 된다”면서 “올해도 이런 보호관찰청소년 영상치유 프로그램을 계속 운용할 계획”이라 말했다.
장애인 지원 강화
장애인을 위한 공공기관들의 지원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작년 11월말부터 4주간 한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과 공동으로 겨울철 난방비 지원 캠페인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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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는 한글자막과 FM 수신기를 이용해 청각.시각 장애인들의 영화 관람을 돕고 있다.
사진은 이를 통해 상영된 영화 ‘맨발의 기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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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페인 기간에 난방이 안돼 고통을 겪고 있는 사연들이 접수돼 모두 45곳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사연 중에는 모 장애인 단체가 야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나 깨진 유리를 바꿀 여력이 없어 장애인 학생들이 추위에서 떨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다.
난방공사는 올해도 이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며 지원대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영화진흥위는 작년에 전국 6개 영화관에서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자막을 내보냈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FM 수신기를 이용해 화면을 해설했다.
상영된 영화는 아랑, 한반도, 괴물, 각설탕, 중천, 맨발의 기봉이 등 한국산 10편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05년 재활 승마를 도입한 이후 이를 계속 확산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재활 승마는 장애인들이 말을 타면서 굳었던 몸과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고 동물과 신체적.정신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하는 공익적 프로그램이다.
소외지역 지원
광산이 사라지고 댐이 생기면서 생활이 어려워진 주민들을 위한 공공기관들의 봉사와 지원도 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작년에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폐광촌에 있는 예미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 원어민 교육을 실시하고
도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공사 직원들 가운데 영어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학생들에게 집중적인 영어교육을 실시해 YWCA 주최 전국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3명이 입상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예미초등학교는 주민들의 이주로 전교생이 80여 명에 불과하다.
공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예미수호천사단’을 결성해 이 학교 학생들의 방과후교실 학습을 지도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면서
“올해도 예미초등학교에 대한 지원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댐 지역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생활설계를 해주고 세무컨설팅을 해줬다.
또 소양강댐 등 8곳에 친환경 농업 시범단지를 조성해 제공했으며, 농산물 브랜드를 개발해줬다.
댐 지역 주민들은 상수도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와 도로 유실에 따른 고립,
보상금 관리 능력 부족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이런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공사 측은 전했다.
범국민 사랑의 편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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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진흥회는 따뜻하고 정겨운 마음을 나누기 위해 다양한 ‘편지 쓰기’ 행사를 마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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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공공기관들은 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정사업진흥회는 작년에 따뜻하고 정겨운 마음을 나누는 ‘범국민 참여 편지 쓰기’ 행사를 열었다.
작년 5월의 ‘제7회 보은의 달 편지 쓰기 대회’에는 4만2천55명이, 작년 10월의 ‘제21회 가을맞이 편지 쓰기 대회’에는 7천52명이
각각 참여했다.
정겨운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기획했다고 진흥회는 전했다.
대한석탄공사는 광업소 지역 잉여 사택을 가난한 주민들에게 월 3만5천 원의 낮은 가격으로 임대해주고 있다.
석탄산업 합리화 이후 감산정책에 다른 인력감축으로 비어 있는 사택이 많이 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생계형 근로자를 위해 가스 관련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육을 주말에 실시하고 있다.
낮에는 일하느라 시간을 못 내는 사람들을 위해 주말에 교육과정을 신설했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인천중앙병원을 비롯한 산재의료관리원 소속 병원들의 자원봉사단은 토요일에도 쉬지 않고 복지시설,
농촌 오지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하고 있다. 작년에 강원도에서는 할인마트에 부스를 설치해 정기적으로 무료진료를 했고,
경기도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했으며, 전국에서 건강강좌와 문화강좌도 열었다.
윤근영 경제부 기자 | keun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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