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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허브 노린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12년째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된 창이공항은 제3터미널 개항으로 후발주자인 태국 등 다른 나라의 추격을 뿌리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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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창이공항이 아시아 지역의 급증하는 항공수요에 발맞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초현대식의 제3터미널을 완공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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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가포르 창이공항이 제3터미널의 본격적인 운영에 나서면서 아시아의 항공 허브 자리를 노리고 있다.
창이공항은 아시아 지역의 급증하는 항공수요에 발맞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작년에 초현대식의 제3터미널을 완공,
올 1월 9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서면서 태국 수완나품 신공항 등 후발주자를 뿌리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3터미널 공사에는 모두 17억5천만 싱가포르달러(미화 12억2천만 달러)가 투입돼 건설됐으며,
이를 통해 창이공항의 승객 수용 능력은 연간 4천400만 명에서 6천400만 명으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7층 높이에 연면적 38만m2의 제3터미널 가운데 인상적인 것은 지붕에 설치된 900여 개의 채광창과 반사 패널.
이 터미널은 채광창과 반사 패널을 활용해 열대의 태양열은 차단하되 자연광은 최대한 건물 내부에 수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터미널 내에는 인공폭포를 갖춘 5층 높이의 수직 정원이 조성돼 이용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제3터미널은 모두 28개의 게이트와 에어로브리지가 설치돼 있으며, 이 중 8개의 게이트와 브리지는 에어버스사의 A380과 같은
슈퍼점보기가 이용하게 된다.
싱가포르 항공은 세계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작년 10월에 A380 여객기를 납품받아 상업운항을 시작했다.
아시아 허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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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북으로 홍콩, 서쪽으로 두바이와 아시아 허브 자리를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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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변인인 앨버트 트종은 “아시아에서 국제 항공승객 체증률은 2007~2011년 사이 5.9%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1년에는 연간 항공승객이 3억 명이 추가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아시아 각국의 공항은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맞춰 수용능력을 더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항공산업은 전체 경제의 8%를 차지하고 고용인원도 7%에 달하는 주요 산업부문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늘어나는 아시아 지역 항공승객을 겨냥해 태국, 홍콩, 두바이, 중국, 말레이시아 등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판이다.
태국은 38억 달러를 들여 2006년에 수도인 방콕 외곽에 수완나품 국제공항을 신축 개항했으며,
추가로 시설을 확장해 연간 승객 수용 능력을 현 4천500만 명에서 5천5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두바이 정부는 현재 공항보다 10배 크기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공항이 될 ‘두바이 월드 센트럴’ 신공항을 2012년 완공키 위해
33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신공항이 건설되면 연간 승객 수용 능력은 1억2천만 명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승객이 많은 중국 베이징 공항도 제3활주로와 새로운 터미널 신축으로 올 한해 공항 이용 승객이
6천만 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내 39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공항공사’는 2007년 국제 항공승객이 2천600만 명에 달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5%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저가항공사의 아시아 허브 자리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항공산업 컨설턴트인 호주의 디릭 새두빈은 “싱가포르는 북으로 홍콩, 서쪽으로 두바이와 아시아 허브 자리를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 말했다.
세계 최고 공항
항공 관계자들은 창이공항이 제3터미널 개항으로 후발주자인 태국 등 다른 나라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연구원인 수코르 유소프는 “터미널 확장으로 싱가포르는 항공산업 면에서 다른 경쟁국과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제3터미널 건설 외에도 17년 된 제2터미널에 대한 대대적 개보수 작업을 위해 1억6천만 달러를 투입했었다.
세계 14개 유명 잡지사에서 12년째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된 창이공항은 1911년 시험비행을 시작했으며,
1937년까지는 칼랑공항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 후 제1단계 공사를 마친 1981년 7월 1일 창이공항으로 명칭을 바꿔 재개항했으며, 1990년 11월 제2터미널을 완공했다.
창이공항은 62개 항공사가 54개국 114개 도시로 취항하고 있으며, 2006년의 경우 연간 항공기 운항 횟수 18만4천여 회,
승객 수 2천517만여 명, 화물수송량은 135만8천여 톤에 이른다.
전성옥 방콕 특파원 |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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