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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법인 한·몽골불교교류협회와 불교국제포교후원회를 산하기구로 두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불교 신행당체인 '함께하는 세상'
이 1,000일 금강경 사경 순례 대법회의 장정에 나선지 100일.
1천일 동안 전국 33곳 사찰을 순례하며 근강경을 일독하고 발원문을 낭독
하면서 '내가 먼저 참회하고 마음을 다스려 나와 이웃이 함께 화합하는 세상을 만들어간다' 는
취지로 불교희 신행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켜가고 있다.
칠곡 극락사의 사경단 회원 100여 면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서울 조계사를 시작으로 매월 한 차례 전국의 사찰을 방문해 법회를 봉행하며
순례하는 동안 스스로가 참회하고 마음을 정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신심의 증진과데 부처 자비의 보살도를 실천하기 위해 불교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을 32분 가운데 31분은 개인적으로 사경하고 마지막 구절인 32분 '응화비진분'은 매월 한 차례 각 사찰에서
봉행되는 법회에서 사경한후, 한권의 경전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완성된 33권의 경전은 마지막 순례 사찰인 칠곡 극락사에서 2010년 7월7일 회향법회를 봉행한후 경내 사경탑에 모두
봉안될 예정이다.
조용히 정좌해 호흡을 가다듬은 뒤 붓으로 경전을 베끼는 사경은 번뇌와 미흑의 망상에서 벗어나
정신을 집중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불교 수행법의 한 일종이다.
내 마음 먼저 닦아
마치 세속의 한 가닥 티끌이라도 벗어내려는 듯 허름한 컨테이너 조립식 건물에서 칩거하고 있는 스님은 예의 청정한 모습 그대로
구도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신부님이 돌리면 묵주요. 스님이 돌리면 염주' 라며 종교와 종파를 초월하여 화합을 강조했던 스님.
전통적인 수행가풍 진작과 포교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수행자의 본분을 철저하게 지켰던 스님은 자신의 뜻을 몸소 행(行)으로 실천하고
자 칠곡의 작은 암자에서 깨달음을 구하고 있다.
동화사 주지 시절 화합승단의 구축과 문중의 화합을 위해서 수행도량의 원력을 세워 동화사의 중흥을 주도했던 스님은 이웃과의
화합이야말로 정치 환경의 변화와 세대 간의 갈등 그리고 빈부격차 등으로 분열된 국민의 마음을 결합시키는 구심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부처의 지혜를 깨달아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상생의 조화를 화합을 통해 이루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그 이념적 성향을 발판으로 불교의 대중화와 중흥을 위해 지난 2007년 6월 부처의 자리이타 사상 실천을 목표로 범불교적
신행단체인 "함께하는 세상"을 발족하게 되었다.
화합위해 종교지도자들이 모범 보여야
스님은 동화사 주지 시절 마치 오래두고 사귄 벗처럼 친구가 한사람 있었다.
다름 아닌 천주교 신부였던 이문희 대주교.
누가 ㅁ너저랄 것도 없이 스님과 신부는 종교와 종파를 초월하여 친구가 되었고 두 사람의 그런 만남은 교계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스님이 동화사 주지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칠곡의 작은 암자로 떠날 채비를 하자 이문희 대주교가 동화사를 방문했다.
그날도 두 종교 지도자 간의 만남은 오랜벗처럼 정겨웠다. 그리고는 스님은 준비한 선물을 이문희 대주교에게 건넸다.
100년된 대추나무로 만든 염주였다.
자신이 쓴 구도자라는 책을 선물한 스님은 대주교에게 주지 임기동안 종교간 친교를 나눌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고마워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는 화합으로 욕심과 집착을 버려 모두가 하나의 이웃으로 상생할 것을 염원했다.
욕심과 집착 버려야
"정치가 평화롭기 위해서는 상생을 해야 합니다." 저것이 있음으로 이것이 있고,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다는 것이 불교의 인과의
원리임을 강조하는 스님은 내가 있어 너도 있듯이 정치 또한 여,야가 함께 국민들을 위해 희생하는 대의적 명분으로 공존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내가 아니면 아니다"라는 흑백논리는 바른 정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스님의 뼈 있는 한 마디는 그냥 예사로 듣기에는
짐작해 볼 대목이 너무 많았다.
스님은 정치인들은 무릇 국민들을 걱정해야 하는데, 지금의 정치는 오히려 국민들이 정치인을 걱정을 하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정치가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물론 종교도 정치와 같아 중생을 제도하는데 종교와 종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스님은 다인종 다문화 시대에 맞춰 국제적 사찰을
지향하기 위해 대구 지역에서는 최초로 국제 불교 포교법당인 이웃절을 개원하게 되었다.
국제 불교 교류와 이주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함께하는 세상' 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했다.
현재 이웃 절에는 이주노동자 상담센터가 개설되어 스리랑카 스님 2명과 몽골 스님 1명이 수행 및 포교활동을 병행하며
동남아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성(知性). 스님의 법명이 그렇듯 본래의 뜻을 살리고 수행자의 모습 그대로 때로는 산 바위처럼 때로는 흐르는 물처럼
그님은 평생을 무형한 번뇌의 속박을 뚫고 인고의 심전에 기별하는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혈루를 뿌리며 인생을 버리고 인간을 찾겠다는
부단한 선구자의 모습으로 구도자의 길을 택한듯 했다.
지성스님은 1940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1958년 대구 동화사로 출가하여 5하안거를 성만하고 청송 대전사 주지를 거쳐
대한 불교 조계종 제10교구 은해사 주지와 제10,11대 종의의원을 역임했다.
제9교구 대구 동화사 주지를 거쳐 현재 불교 신행포교단체인 '함께하는 세상'의 이사장으로
칠곡의 작은 암자 극락사의 희주로 주석하고 있다.
하정수 자유기고가 | tkha71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