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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할인마트 경쟁
홈플러스.이마트 '양강 체제'

대형할인마트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 전매장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대형 할인마트업계는 이마트와,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롯데마트가 2위와 상당히 차이가 나는 3위를 잇게 됐다. 이로써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형 할인마트의 경쟁은 확장과 매출액 순위가 아니라 글로벌화와 질적 차별화의 성공 여부라며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는 할인점 업태가 성숙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전격인수키로 한 가운데 5월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승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왼쪽)과 권순문 이랜드개발 사장이 악수하고 있다.

삼 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이랜드의 홈에버(옛 까르푸)를 인수함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는 물론 유통시장 전반의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홈에버 인수를 계기로 점포 수에서 신세계이마트를 따라잡으며 업계 1위 자리를 위협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랜드는 2006년 까르푸를 인수한지 2년 만에 대형마트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홈플러스, 이마트 ‘1위’ 위협
최근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 전 매장을 2조3천억 원에 일괄 매입키로 하면서 점포 수에서 단숨에 업계 1위인 이마트를 따라잡을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5월 15일 오픈한 여의도점을 포함해 국내에 11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홈플러스는 기존 67개 점포에 이번에 인수한 홈에버 점포 35개를 합쳐 단숨에 102개 점포를 보유하게 된 것. 상권이 겹치는 지역의 일부 점포는 정리수순을 밟겠지만 홈플러스가 연말까지 10~12개 점포를 추가하고 2011년까지 102호점을 열기로 하는 등 출점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어 조만간 이마트 점포 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외형 면에서도 홈플러스는 작년 매출액 6조1천억 원에 홈에버의 1조5천700억 원을 합쳐 7조6천억 원 이상으로 몸집을 키우게 됐다. 이마트의 작년 매출액은 월마트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신세계마트의 9천억 원을 합해 10조5천억 원 수준이다. 이로써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홈에버 순으로 정리됐던 ‘4강 체제’는 이마트-홈플러스를 롯데마트(56개 점포)가 멀찌감치 추격하는 ‘양강 체제’로 재편되게 됐다.

홈플러스가 홈에버 노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칫 이랜드가 겪은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대전 홈에버 유성점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이랜드자본 규탄대회’에서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랜드, 2년 만에 대형마트사업 접어
반면 홈에버는 2006년 프랑스계 다국적 유통체인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야심차게 시작했던 대형마트 사업을 2년 만에 접게됐다. 이랜드의 홈에버 매각은 업계에서는 사실상 ‘예정된 시나리오’였다.
이랜드는 까르푸(현 홈에버)를 1조4천800억 원을 들여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5천100억 원을 출자받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에서도 8천억 원을 차입하는 등 인수자금의 70% 이상을 외부자금으로 충당해 작년 한 해 동안에만 650억 원에 이르는 금융 부담을 안아야 했다. 이 때문에 까르푸 인수 당시부터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랜드의 재무구조와 현금창출 능력에 비해 인수자금이 높은 수준이고 재무적 투자자에 대한 수익률 보장 약정, 고금리 차입 등 고비용ㆍ고위험 자금조달로 자칫 그룹의 신용등급과 유동성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랜드는 설상가상으로 작년 6월 말 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홈에버ㆍ뉴코아 노조와의 갈등으로 매장 점거시위와 영업 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막대한 매출손실은 물론 기업 이미지 하락 등 유형ㆍ무형의 손실을 입었다. 이랜드는 올해 들어 납품업체의 소액 결제도 어음으로 처리할 정도로 자금 압박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달 초 유럽계 대형 사모펀드로부터 4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랜드 중국법인의 홍콩증시 상장이 최근 불발로 돌아가면서 재무구조에 숨통을 트일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했다. 여기에 포화상태에 이른 대형마트 업계의 성장세마저 한풀 꺾이게 되자 막대한 이자 비용과 영업 손실을 낳고 있는 홈에버를 계속 유지하기보다는 점포망 확대를 노리는 업계 2위 홈플러스에 적절한 가격으로 넘기는 쪽을 이랜드가 선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67개 점포에 이번에 인수한 홈에버 점포 35개를 합쳐 단숨에 102개 점포를 보유하게 되어 112개 점포의 이마트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인수 가격 적정선 논란
대형 체인 할인점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4위인 홈에버를 2조3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이 인수가격의 적정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2년 전 홈에버를 인수할 당시 최종 정산 가격이 1조4천억 원선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랜드가 홈에버의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싸고 매장 점거시위, 영업 중단으로 극심한 분규를 겪은 바 있는 등 노사문제에 따른 위험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향후 홈플러스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랜드와 홈플러스 측은 이번 인수가격이 자산가치와 경영프리미엄을 반영한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신세계 이마트, 롯데 등 여타 유통업계는 이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이랜드는 2006년 프랑스 유통 기업 까르푸로부터 현재의 홈에버를 1조4천8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랜드는 입찰 가격을 1조9천억 원으로 제시했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실사 과정에서 인수가를 1조7천500억 원으로 낮췄으며 다시 최종 정산에서 인수가는 1조4천800억 원으로 확정됐다.
입찰 당시 신세계는 1조1천억 원, 롯데는 1조7천억 원을 제시했었다. 이와 비교할 때, 2년이라는 시간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홈에버의 자산가치가 2조원을 넘을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유통업계가 대체로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와 홈플러스는 이랜드가 한국까르푸를 인수할 당시 자산가치는 1조9천억 원이었으나 이후 홈에버 야탑점 등 3개점을 추가 매입하거나 개점한 것, 신규 부지 확보, 약 2천억 원이 들어간 매장 개보수 등에 의해 2년 만에 자산가치가 약 4천억 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순문 이랜드그룹 사장은 “이번 인수로 이랜드가 가져가게 되는 금액은 약 3천억 원으로 당초에 한국까르푸를 인수할 때 투자하는 금액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2년 전 까르푸를 인수할 때 투자한 금액에 대한 기회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고 ‘본전’만 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랜드가 홈에버를 결코 비싼 값이 넘기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로서는 여러 측면에서 경영부담이 큰 까르푸에서 적절한 시기에 손을 떼고, 홈플러스는 할인점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윈-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에버는 2006년 프랑스계 다국적 유통체인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야심차게 시작했던 대형마트 사업을 과도한 부채와 노사분규로 인해 2년 만에 접게됐다.
노조 문제 등 걸림돌
노조 문제는 홈플러스가 홈에버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라고 볼 수 있다.
홈에버 노조는 이랜드에 인수될 당시부터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과다차입에 따른 점포 매각 가능성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등 사측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여기에 이랜드가 작년 6월 홈에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급제를 도입하고 근무 기간이 2년 이상인 비정규직 일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내놓자 노조측에서 ‘정규직 전환이 아닌 선별채용이고 2년 미만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보장이 없다’고 반발, 사태가 본격 확대되기 시작했다. 결국 이랜드는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노조와의 갈등으로 잇단 매장 점거농성과 영업중단을 겪는 바람에 작년도 홈에버 매출액이 애초 목표인 3조5천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조5천700억 원에 그치는 등 큰 손실을 입어야 했다. 이는 까르푸 인수자금의 70% 이상을 외부자금으로 조달해 막대한 금융 부담을 안고 있던 이랜드에게 치명타로 작용, 홈에버 매각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홈플러스가 홈에버 노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자칫 이랜드가 겪은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더욱이 홈에버와 상권이 겹치는 일부 점포와 인력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노조와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홈에버 노조도 비정규직 사안과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한 확실한 입장정리 없는 M&A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윤경 홈에버 노조(이랜드 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일단 매각 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현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이랜드에서 노조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홈플러스나 이랜드가 관련 현안을 회피한 채 M&A를 진행한다면 양사를 상대로 대대적인 투쟁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우리 기업은 직원을 가족과 같이 대하며 이 때문에 실제로 국내에서 노사문화가 가장 우수한 ‘톱 3’에 속한다”며 “고용을 전원승계하고 비정규직을 전원 계약기간이 끝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노사가 한마음으로 하면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설상가상으로 작년 6월 말 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홈에버ㆍ뉴코아 노조와의 갈등으로 매장 점거시위와 영업 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막대한 매출손실은 물론 기업 이미지 하락 등 유형ㆍ무형의 손실을 입었다.
롯데마트 ‘두번 울었다’
이번 인수ㆍ합병(M&A)으로 당사자와 경쟁업체들이 얻거나 잃은 것은 무엇일까.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2년 전 까르푸 인수 실패를 되풀이하며 이번 M&A로 가장 난감한 처지에 놓였고 신세계는 홈플러스에 업계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이랜드는 ‘골칫거리’를 덜어내고 나름의 차익도 챙겼지만 손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며 홈플러스는 업계 영향력은 커졌으나 과거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하며 안았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롯데는 2년 만에 매물로 나온 홈에버를 또다시 눈 앞에서 놓쳐 업계 1~2위와 동떨어진 3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공식적으로는 ‘홈에버 인수 의향이 없었고 검토한 바도 없다’고 밝혔지만 올해 초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예비실사도 진행하는 등 홈에버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는 후문이다. 유통업계 최대 규모 M&A건인 홈에버 인수건은 2006년 까르푸 시절부터 롯데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안이다. 국내 최대 백화점 유통망을 지니고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할인점 업계에서는 3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마트의 시장지배력을 끌어올리려면 홈에버 인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롯데쇼핑 상장을 통해 막대한 자금력을 확보, 까르푸는 물론 홈에버 때에도 최후까지 가장 유력한 새 주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번번이 막판에 밀려나며 결정적인 M&A건을 두 번이나 놓치는 맥없는 모습을 보여 이번 M&A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은 홈플러스가 워낙 경쟁력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경영정상화가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긴장되네’
신세계는 짐짓 여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홈에버를 홈플러스 수준으로 끌어올려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상품경쟁과 물류ㆍ전산시스템 등 인프라, 매장운영 노하우에서도 이마트가 우위인 만큼 1위자리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신세계의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유통 최대 라이벌인 롯데가 홈에버를 인수하는 것 보다는 홈플러스가 가져간 것이 오히려 신세계에 득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할인점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홈플러스에 바짝 쫓기게 된 형국이 된 만큼 신세계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마트는 이날 현재 112개를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홈플러스가 기존 67개 점포에 홈에버 점포 35곳을 모두 인수하며 단숨에 102개로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온 것. 매출 면에서는 이마트가 신세계마트(옛 월마트)를 합쳐 10조5천억 원으로 홈플러스와 홈에버를 합친 7조6천억 원보다 적잖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국내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바탕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하려던 전략을 밀어붙이기에는 새로운 2인자의 덩치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랜드 ‘앓던 이는 뺐지만’
이랜드로서는 홈에버 매각으로 가장 큰 골칫거리를 털어내게 됐다. 이랜드는 까르푸 인수시 차입금 때문에 막대한 금융 부담을 느껴왔고 노조와의 비정규직 갈등으로 영업중단 사태를 겪으며 실적 면에서도 큰 손실을 봤는데 이번 매각으로 채무 등 제반 문제를 일거에 해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2년 전 까르푸 인수 시 투자했던 3천억 원도 회수하게 됐다.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본전’도 못 건졌다고 이랜드는 주장하고 있지만 ‘혹도 떼고 돈도 받은’ 이랜드가 이번 M&A의 최대 수혜기업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그러나 M&A로 야심차게 할인점 업계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물러난 것은 사실상 그룹 전략의 실패라는 점, 노조 문제로 떨어진 인지도 등 치유해야 할 상처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권순문 이랜드그룹 M&A 총괄사장은 홈에버를 성장시키는 것 보다는 패션이나 아울렛 등 핵심역량을 지닌 사업분야의 성장과 인수합병(M&A)에 힘을 쏟기 위해 매각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기회 잡았지만 넘을 산 많다’
홈플러스는 홈에버 인수로 업계 영향력을 끌어올릴 결정적인 기회를 얻게 됐다. 그동안 외형이나 점포수 면에서 1위인 이마트에 훨씬 못 미치고 3위인 롯데마트와는 별 차이가 없는 불안한 위치였으나 홈에버를 추가하며 이마트에 버금가는 규모를 달성한 것. 홈플러스는 또한 잊을만 하면 나오던 ‘한국 철수설’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는 삼성과 영국계 글로벌 유통기업 테스코 합작회사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테스코 본사가 9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인수자금 중 상당부분을 외국 투자자본 등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방침이어서 추후 기업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까르푸 인수 후 이랜드와 마찬가지 상황인 셈이다. 해결되지 않은 노조문제도 걸림돌이다. 홈플러스는 100% 고용승계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비정규직 법안에 따르겠다’며 여지를 남겼고 해고자 복직 등 제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아 고용보장과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는 홈에버 노조 측과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는 평이다.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
권순문 이랜드 사장

이승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은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를 인수하면 고용을 전원 승계하고 비정규직 직원들을 법 규정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권순문 이랜드그룹 M&A 총괄사장은 홈에버를 성장시키는 것 보다는 패션이나 아울렛 등 핵심역량을 지닌 사업분야의 성장과 인수합병(M&A)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그룹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홈에버 매각이라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대표들은 최근 프레스센터에서 ‘홈플러스, 홈에버 인수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승한 사장 모두 설명) 이번 인수의 금액은 테스코 그룹사가 속한 영국식으로 기업가치 측면에서 따질 때 1조9천500억, 한국식으로 자산가치로 따지면 2조3천억 원이다. 양사가 각자 경쟁 있는 부분을 핵심 역량에 투입하는 계약의 형태다.

-- 매각 배경은
(권) 사업포트폴리오를 바꾸었다. 새로운 사업계획을 잡기 위해 홈에버 매각이 필요했다.

-- 새 사업계획은
(권) 해외패션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인도 시장에 큰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 브랜드 인수 추진한다. 미국 패션 브랜드에도 진출할 것이다. 한국에서 역량이 검증된 패션 아웃렛 점포 확장, 그와 관련된 M&A도 할 것이다.

-- 홈에버 노조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직원이 5천500명이다. 전원 조건 없이 승계한다.

-- 이랜드가 이번 인수로 갖고 가는 금액은
(권) 이랜드가 갖고 가는 것이 3천억 원, 다른 투자자들 돈이 5천억 원이다. 이랜드의 경우 까르푸를 인수할 당시 투자한 원금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애초 투자한 3천억 원에 대한 기회비용은 못 얻었으나 할인점 영업, M&A기법 등의 면에서 배운 것이 많다.

-- 유럽사모펀드 퍼미라와의 MOU는 왜 추진했나. MOU 파기에 따른 신뢰도 하락 문제없나.
(권) 당초 기본적 원칙은 홈에버를 리파이낸싱해서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상장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홈에버 잘 키우는 것뿐 아니라 그룹 성장과 비전을 위해서는 투자자금 확보가 필요했다.
사전에 퍼미라에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 이것이 최종 가격이냐, 독과점 문제 없나.
(이) 이것은 MOU가 아니라 본계약이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계약이 성사된 사례에 해당될 것이다. 우 리가 할인점 영업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기 때문에 판단을 빨리 할 수 있었다.
시장경제활성화를 위해 공정위가 적절한 판단을 할 것이고 이에 따라야 할 것이다.

-- 해고된 근로자 문제는. 홈에버는 지난해 적자가 났다. 경영정상화 방법은.
(이) 적절하게 해결하겠다. 우리는 노사 화합이 아주 잘 되는 기업이다. 홈플러스가 워낙 경쟁력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경영정상화가 쉬울 것이다. 일반적인 매장 취득보다 이번 인수의 수익력이 훨씬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랜드의 할인마트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는.
(권) 이랜드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 M&A이다. M&A를 성장 전략으로 채택한 후 약 23건을 했다.
앞으로도 M&A를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다.

-- 롯데의 관심이 있었나. 이랜드의 애초 컨소시엄 파트너들이 당황한다고 한다.
(권) 롯데도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오퍼를 받지는 않았다. 투자자들과 사전 합의가 있었다.

-- 테스코 부채가 2조원 넘는다. 이번 인수로 부채 부담은 없나. 외국인 투자가 있나.
(이) 부채비율을 300% 이내로 끌어내리려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이번 인수를 위해 전액 투자한다. 조달금은 테스코쪽 해외자금이 삼성테스코에 투자되는 형태다.

--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조 요구에 대한 계획.
; 비정규직은 법적 규정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원 전환할 것이다. 노조를 허용하고 시작할 것이나 스스로 안하겠다고 하면 말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 인수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금조달 방법은.
까르푸 점포 늘고, 다른 자산 취득한 것이 있다. 2천억 리뉴얼했다. 이것이 자산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가치는 인수금액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가 났다. 신규 부지 취득하려면 쉽지 않다.
자금조달을 위해 5천억 원 정도 증자하고, 나머지는 차입하면 적절한 부채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최종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 홈에버 부채 성격은
(이) 장기부채가 많다. 금리가 싼 부채로 부채구조를 바꿀 것이다. 미지급금, 금융부채 등이다.

권수현 산업부 기자 | inishmore@yna.co.kr
산업부 현경숙 기자 |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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