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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자신만의 개성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적당한 공간이다.
어느새 잃어버린 추억과 마주칠 기회를 제공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탁자는 나무의 질감을 투박하게 드러내면서도 세련됨을 풍기고, 감각적인 회색빛 벽은 예술적 색감이 더해져 도시적인
황량함과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거기다 예쁜 커피 잔과 독특한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의자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짓게 한다.
카페베네의 아이스크림은 이탈리아에서의 추억을, 와플은 벨기에의 문화를 담고 있다.
싱글오리진 커피는 커피 애호가들의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김선권(41) 사장은 카페베네를 한 마디로 “단순히 좋은 상품을 넘어 예술적 감동까지 전해주는 하이콘셉트 커피숍”이라
정의내린다. 그는 커피전문점의 독특한 콘셉트를 찾기 위해 구미 지역을 여행하고 다녔다.
좋은 품질과 새로운 맛을 넘어 나머지 2%를 채워줄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동시에 이를 사업과 연결시키기 위해 고민했다.
그가 찾아낸 해답은 문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새로운 상상력에 영감을 주는 즐거움을 그는 문화에서 발견했다.
프로방스 마을이 그랬고, 유럽의 빈티지 문화가 그랬다.
손때 묻은 역사의 소중함과 거기서 재창조되는 아이디어, 낡은 것과 투박함이 전해주는 세련됨의 기쁨을 김 사장은
사업에 적용시켰다. 그것이 지금의 카페베네다.
김 사장은 앞으로 커피전문점 시장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 단언한다.
마케팅과 브랜드 파워에 좌우되던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이 아닌, 인간의 예술적 자극에 의해 소비자의 순수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커피전문점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간파한 김 사장은 카페베네를 세계인이 좋아하는 도시 속의 오아시스로 만들어 간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프리미엄 커피시장에서 철옹성 같은 스타벅스의 아성을 카페베네가 무너뜨릴 수 있을지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강윤경 기자 | bookworm@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