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대우 정신
2012년 수출 1억 달러 달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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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67년 3월 창업한 대우실업도 섬유 원단과 와이셔츠 수출이 주력이었기에
봉제법인은 42년이 흐른 지금, 창업정신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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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이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209급과 동급인 한국의 장보고함.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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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억 달러 달성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부의 KBN(까벤) 보세구역에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봉제법인 자카르타 본 공장.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 속에서 이슬람교 전통의 히잡과 두건을 쓴 인도네시아 현지 채용인들의 분주한 손놀림과
함께 생산라인은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67년 3월 창업한 대우실업도 섬유 원단과 와이셔츠 수출이 주력이었기에 이곳 봉제법인은 42년이
흐른 지금, 대우그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도 창업정신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영업과 기술 분야의 한국인 직원 11명이 1만여 명의 현지인을 채용해 공장을 가동하는 인도네시아 봉제법인의 취급품목은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 여성 의류다.
1993년 설립된 자카르타 봉제법인은 1995년 매출 2천만 달러에서 2006년 6천만 달러로 10여 년 만에 3배의 외형성장을 달성,
대우인터의류트레이딩의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로 17년째를 맞은 이 법인은 자카르타 본 공장(9개 라인)과 스마랑 제2공장(15개 라인) 등 2개의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자카르타에 8∼10개, 스마랑 지역에 6∼8개의 외주 협력업체와 생산 협력업체를 구축해 최대 120개 라인을 운영, 연간 2천만 벌을
생산한다.
수출시장은 미국이 75%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유럽이 20% 정도다.
채묵호 법인장은 “봉제산업의 안정적인 사업 영위가 가능한 곳은 바로 인도네시아”라면서 “2012년 1억 달러 수출이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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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봉제법인의 수출시장은 미국이 75%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유럽이 20% 정도다.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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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섬유 봉제산업 국가인 중국은 경제발전과 함께 위안화 강세로 평균 인건비가 상승, 저임금 인력충원이 어려워져 사업환경이
악화됐다고 채 법인장은 설명했다.
또 대안국가 중 방글라데시는 노무관리가 쉽지 않고, 베트남은 기술집약적 산업으로의 이전 속도가 빨라 저임금 인력충원이
어려워 인도네시아가 부각되고 있다고 채 법인장은 말했다.
자카르타 봉제법인은 투명경영을 인정받아 2002년과 2004년, 2007년 등 3회에 걸쳐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세무우수법인으로
선정돼 부가세 조기환급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법인은 이에 화답하기 위해 현지 채용인을 최근 영업부장으로 앉히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 현지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사한 지 10년 만에 영업부장으로 발탁된 위나시스(45) 씨는 “나에겐는 인생의 최대 기회”라면서 “한국인 관리직과
영업직원들 간에 가교 역할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자카르타 봉제법인이 걸어온 길이 탄탄대로만은 아니었다.
1998년 수하르토 대통령 하야라는 정치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신변안전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이보다 더한 위기가 인도네시아의 외환위기 때 찾아오기도 했다.
주재원 철수까지 고려해야 할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자본금을 증자하고 바이어를 설득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2006년엔 외주업체의 화재로, 2007년엔 인도네시아의 대홍수로 공장이 2주간 물에 잠기는 위기를 경험하기도 했으나 좌절하지 않았다.
2012년 수출 1억 달러 달성의 비전을 위해 법인은 연구.개발(R&D)에 몰두하는 한편, 미국과 유럽, 홍콩, 중국, 동남아 등의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청년 김우중’이 창업 초기 트리코트 원단과 제품을 팔아 성공을 거둬 대우그룹 축성의 종자돈을 마련하는 데 발판을 마련해준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대우인터자카르타봉제법인의 1억 달러 수출 꿈은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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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부의 KBN(까벤) 보세구역에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봉제법인 자카르타 본 공장이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 속에서 활기차게 가동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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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수출의 새 장 연다
“잠수함 2대 수출은 자동차 7만대 수출과 맞먹습니다.”
35년이 넘게 한국 방위산업 제품 수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방산수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대우인터 자카르타 지사가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 위해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야심작은 209급 잠수함 2척이다.
규모는 최대 12억 달러.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이 잠수함은 1천400t 급으로 잠수함 본체만 3억5천만 달러다.
여기에 소나시스템(SONAR)과 전투체제시스템(CMS) 등의 제작비용을 합하면 1대당 가격은 6억 달러에 달한다.
이승훈 자카르타 지사장은 “단군 이래 잠수함을 수출하는 최초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며 야심찬 의욕을 드러냈다.
성사된다면 한국 최초의 잠수함 수출이자, 최대 금액의 방산수출 실적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결코 쉽지 많은 않다.
조만간 있을 입찰엔 거대 잠수함 군단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와 잠수함의 ‘원조 국가’인 독일, 프랑스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
인도네시아가 지난 5월 12일 이번 건에 대한 입찰을 공고한 이래 4개 나라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독일은 인도네시아에 10억 달러의 차관 제공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데다,
기술마저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잠수함을 인도네시아에 내다 팔기가 그리 간단치 않다.
그러나 이 지사장은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산수출 계약은 복잡미묘한 관계가 작용한다는 게 이 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우리는 러시아나 독일 등 선진국과 다른 친밀감이 있고 그동안 거래관계도 많은 데다,
낙찰 조건으로 잠수함 구조함 제작도 제안해두고 있기 때문이란 것.
실제로 대우인터는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 육.해.공군에 잠수함 창정비와 다목적 군수지원함,
병원선, 기본 훈련기 등 5억 달러 상당의 장비 공급을 성사시켰다.
또 경찰에도 장갑차와 진압차량 등 2000년 이후 3천만 달러의 장비류를 공급하는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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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설립된 자카르타 봉제법인은 1995년 매출 2천만 달러에서 2006년 6천만 달러로 10여 년 만에 3배의 외형성장을 달성,
대우인터의류트레이딩의 전위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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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는 인도네시아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2척 가운데 1번함에 대한 창정비를 2004년 계약해 2006년 인도 완료했고,
지난 4월엔 2번함을 7천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대우인터는 2번함 창정비 사업을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소에 기술이전을 통해 협력, 2011년 하반기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2008년 3월엔 두산 DST가 제작한 6×6 차륜형 장갑차를 인도네시아 육군에 6천500만 달러에 수출하는 계약을 하기도 했다.
이 장갑차는 90mm 포탑이 탑재된 것으로, 인도네시아 국영업체인 PT.PINDAD와 협력해 현지에서 조립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자국의 방산 육성을 위해 기술이전을 요구, 대우인터는 KT-1B 기본 훈련기 공급 사업과 다목적 군수
지원함 사업, 장갑차 사업 등을 현지 국영업체 등과 협력해 조립하고 있다.
이런 친분을 바탕으로 209급 잠수한 수주도 성사해낸다는 것이 대우인터의 계획이다.
이 지사장은 “전통의 강대국들과 맞붙었지만 여건은 우리가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도 원활한 파이낸싱과 군사외교 등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 더욱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이 지사장은 덧붙였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자주국방 정책에 의거해 태동한 한국의 방산업은 1980년대 들어 대우그룹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체 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대우조선과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대우통신 등은 함정과 장갑차, 총기, 신관, 통신기 등의 분야에 참석, 한국 방산의 주축 역할을
수행했다.
대우인터는 1980년대 K2 소총과 탄약, 식기 등 단품 위주로 처녀수출을 시작해 1990년대는 K200 장갑차, 호위함 등 대형사업을
성사시켰고, 2000년대 들어 KT-1 훈련기와 209급 잠수함 창정비, 장갑차 등도 취급하게 됐다.
한국 방산의 산 증인이자 첨병 역할을 고집하는 대우인터가 과연 한국 최초의 잠수함 수출이란 역사를 이뤄낼지 기대된다.
이동경 산업부 기자 |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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