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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중국차 시장서 '쾌속 질주'
상하이GM 누르고 4위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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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2년 만에 판매대수 4위로 올라선 베이징현대차. 베이징현대차공장을 방문한 대학생들이
글로벌경영 현장 체험행사를 갖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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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란트라’ 30～40대 중산층의 ‘엔트리카’
현대차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눈부신 속도로 중국 시장을 공략,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10월 한달 간 중국에서 승용차 1만6천750대 팔아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자사의
월간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하며 상하이GM을 누르고 업계 4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1～3위는 일기폴크스바겐, 상하이폴크스바겐, 광저우혼다가 차지했고 지난해 연간 판매순위 3위
였던 상하이GM은 10월 판매량 1만4천348대로 베이징현대에 2천400여대 뒤져 5위로 밀렸다.
작년 연간 판매량이 5만2천128대(순위 13위)에 불과했던 베이징현대는 또 올 들어 10월까지 이
미 11만862대를 팔아 일찌감치 10만대 선을 돌파했으며, 시장점유율 6.3%로 5위에 올랐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지난 2002년 10월 설립돼 두 달 후 12월부터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베이징현대는 쏘나타와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 두 차종만 갖고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30～40대 중산층의 ‘엔트리카’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엘란트라의 경
우 10월 한달 간 1만3천143대나 팔려 나가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전체 승용차 모델 가운데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일기폴크스바겐의 ‘제타’에 1위 자리는 양보했지만 중국 시장에 훨씬 먼저 진출한 어코
드(광저우혼다)나 싼타나(상하이폴크스바겐) 등 주요 모델을 모두 누른 결과다.
베이징현대 총경리(한국의 사장격)를 맡고 있는 노재만 전무는 “지난 5월 사상 최단 기간인
중국 진출 1년5개월 여만에 생산 및 판매 누계 10만대를 돌파했다”면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품질 우선주의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중국 내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갈수록 중국 내에서 우리 차의 인기가 높아져 올해 판매목표를 쏘나타 6만대, 엘란트라
9만대 등 15만대로 잡았는데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면서 “12월 투싼에 이어 내년 중 쏘나타
신차까지 투입되면 3위 도약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베이징현대는 판매 확대와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현재 170개인 딜러 망을 올 연말까지 200개
로 확충, 판매. 정비. 부품. 고객관리의 일원화 체제를 완비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50대50 비율로 출자한 베이징현대는 베이징시내 요지에 23만평 부지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전체 종업원수도 2천890명에 달한다.
베이징현대는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연산 15만대로 가동중인 제1공장을 연산 30만대로 증설하는 동시에 연산 30만대의 제2공장을
신설, 2007년까지 6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중국 가정에 가장 이상적인 차’
베이징현대(현대차의 중국내 합작법인)의 총경리(한국의 사장격)를 맡고 있는 노재만 전무는
“중국 진출 초기부터 우리 회사는 생산과 판매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 ‘현대 속도’,
‘현대 의식’ 같은 유행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내에서 ‘엘란트라’로 팔리는 아반떼XD의 경우 매스컴으로부터 ‘중국 가
정에 가장 이상적인 차’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12월부터 중국 시장에 출시되는 투싼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현대속도’라는 말이 나온 배경은
▲2002년 10월 베이징현대라는 회사가 설립되고 불과 2개월 후인 12월부터 자동차생산을 시작
했다. 또 이듬해 3월 40%의 부품현지화를 실현했고 12월에는 생산. 판매 5만대를 달성했다.
이처럼 중국인들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우리 회사의 성장 속도를 보고 언론들이 ‘현대 속
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현대를 존중하자는 뜻의 ‘현대 의식’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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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현대차의중국내 합작법인)의 총경리(한국의 사장격)를 맡고 있는 노재만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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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영상태는 어떤가.
▲지난 9월 이익잉여금 전입 형태로 1억 달러를 증자했다. 베이징기차와 50대 50으로 공동 출
자한 최초 등록자본금이 3억1천700만 달러니까 만2년도 안 돼 그동안 번 돈만 갖고 초기 투자금의
30% 이상을 늘린 셈이다. 생산, 판매, 재정 등 모든 측면에서 문제가 전혀 없다.
현대차의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
▲10월만 보면 상하이GM을 누르고 중국 자동차업계서 4위를 했다. 3위인 광저우혼다와는 불과
170여대 차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계로도 5위 수준인데 작년 연간판매 순위가 13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성장세로 볼 수 있다.
다른 외국 메이커와 비교하면 어떤가.
▲중국 전체의 자동차수요가 10월에 13% 줄었는데 우리는 오히려 7.5% 늘었다. 중국 사람들은
물론 이곳에 진출해 있는 다른 외국 자동차메이커들도 쏘나타, 엘란트라 두 차종만 갖고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것에 놀라워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을 어떻게 보나.
▲올 들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연1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해 오는 20
10년에는 연간 490만대 규모로 커질 것 같다. 우리는 2010년까지 연간 판매를 50～6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점유율 10%를 넘어 업계 3위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현대차에 대한 반응은.
▲우선 디자인 면에서 세련되고 신기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다른 외국차에 비해 상대적으
로 가격이 저렴한 것도 우리의 장점이다. 일부 중국 언론은 엔란트라를 ‘중국 가정에 가장 어
울리는 차’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현대차를 많이 타나.
▲엘란트라의 경우 30대 여성이 전체 고객의 30%를 차지할 만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쏘나타는 아직 고소득 남성들이 주로 탄다. 아무래도 고객층을 넓히는 측면에서는
부담이 적은 엘란트라가 앞서 가고 있다.
중국에서 겪는 어려움은.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중국인들의 독특한 취향을 찾아 생산에 반영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인들은 밝은 톤의 컬러를 아주 좋아하고 차를 신분의 상징으로 보는 경
향이 있다.
불량 연료로 엔진 결함을 일으킨 적도 있었는데 곧바로 소재를 더 강한 것으로 바꿔 문제를 해결
했다. 어차피 우리가 중국 사회에 맞춰 사업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쏘나타가 부진하다는 말이 있는데.
▲올해 목표에 비하면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쏘나타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고 중국인들의 차량 선호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쏘나타급 비중이 전체의 26%였는데 올해는 20%로 떨어졌다. 대신 엘란트라급은 25%에
서 30%로 올라갔다.
한기천 산업부 기자 |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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