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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0년 하버드 MBA를 졸업한 19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중 10명은 완전히 실패한 케이스로 나타났고
성공한 경우는 고작 5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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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MBA(경영학 석사 학위)는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뉴욕 타임스는 최근 하버드 MBA 출신이 분석한
내용 등을 전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가 2년간 등록금으로만 7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이 과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고 전했다.
특히 ‘인생의 성공’에 대한 하버드 MBA 소지자들의 시각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측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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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도중 촬영을 하며 즐거워하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생들. 아이비리그 MBA 소지자의 경우 타
경영대학원 출신에 비해 연봉 책정이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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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MBA의 인기가 크게 늘어난 것은 쉽게 확인된다고 전했다. 즉 지난 70년 미국에서 모두 2만6천490명에 주어진
학위가 지난 2004년에는 무려 14만여 명으로 급증했음을 상기시켰다. 2004년 무렵은 경기 활황기였으며 따라서
기업 경영진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그만큼 치열했던 때였다.
그러나 이런 양적 팽창이 반드시 질적인 만족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몬트리올 소재 맥길대
경영학과의 헨리 민츠버그 교수는 “MBA 프로그램이 잘못된 사람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교실에서 경영자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잘못하면 “오만한 기업인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민츠버그 교수는 지난 90년 하버드 MBA를 졸업한 19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10명은 “완전히 실패한
케이스”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공한 경우는 고작 5명에 불과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페이스대 경영대학원이 올해 분석한 내용도 MBA가 반드시 기업에서의 출세를 보장하는 것이 아님을 뒷받침한다.
즉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48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162명만이 MBA
소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이들 CEO 가운데 소위 명문 MBA 소지자가 상대적으로 명성이 떨어지는 경영대학원 출신보다 실적이 낫다는 보장도
없음이 드러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MBA 소지자들의 개인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경영대학원관리위원회(GMAC) 올해 조사에 따르면
MBA 소지자의 63%가 ‘투자 대비 성취감’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괜찮다”는 응답도 29%로
나타났다.
분석팀이 하버드 MBA 졸업생 10주년 재상봉에서 체크한 내용도 주목을 끄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돈보다 열정과
꿈에 비중을 두는 대답이 많았기 때문이다. 개인적 만족을 가장 중시한 데 반해 정작 일반인들이 주목하는 고액
연봉은 꼴찌에 랭크됐다.
분석팀 관계자는 “은행에서 빌린 등록금을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갓 졸업생도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대답해 좀 놀랐다”고 말했다. 분석팀은 9.11 테러와 닷컴 거품이 꺼진 것 등도 돈보다는
균형 잡힌 인생과 행복에 MBA 소지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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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 기업 CEO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주요 MBA 인재초청 채용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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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BA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그로 인한 프라이드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강점으로 분석됐다. 메릴랜드대가
지난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소위 아이비리그 MBA 소지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명성이 떨어지는 경영대학원 출신에
비해 채용될 때부터 연봉 책정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명문대 MBA가 전직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강조됐다. 지난 94년 하버드 MBA를 졸업한 올해 40살의 여성은
“월가를 떠나 몇 년간 사진찍기와 등산으로 재충전한 후 컨설팅 회사에 재입사하는 데 하버드 MBA 타이틀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하버드 MBA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의 소지자들은 대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것이 사회생활의 ‘안전판’이 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선재규 국제뉴스부 기자 | jksu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