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가공 아웃소싱
인도아웃소싱 업계 신조류
미국은 평소 중국의 위안화가 20~40%나 저평가돼 미국의 대 중국무역 적자를 가속화하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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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아웃소싱 업계는 최근 미국식 억양을 교육받은 직원들 위주에서 탈피.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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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항구도시인 첸나이의 한 사무실에서 인도인 분석가들은 증권시장의 데이터를 면밀히 살피면서 영국 런던 소재
펀드회사의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같은 시각, 북쪽으로 1천200km 떨어진 뉴델리 외곽 구르가온에서는 역시 인도인 변호사들이 유럽이나 미국의 IT(정보기술)나
보건회사의 의뢰를 받아 연구 및 특허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인도 아웃소싱 업계는 최근 미국식 억양을 교육받은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콜센터 위주에서 탈피,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인도 전역에서 새로운 조류로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지식 가공 아웃소싱(KPO)'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인도 아웃소싱 기업들의 상당수가 시장조사 등의 고부가가치 업무를 수행하면서 서구업체들의 재무자료연구나 특허초안 작성,
급료명부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인도와 중국, 칠레 등에서 1천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지식가공 업체인
'이밸류이서브'의 아시시 굽타 영업담당 최고책임자(COO)는 현재 25억~30억 달러 규모인 인도의 지식가공 시장이 2012년에는
100억~1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지식가공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는 핵심요소는 서구 업체 입장에서는 비용이 저렴하고,
인도 업체도 콜센터를 운영하는 것보다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도에서도 임금이 오르고 있지만 아직 서구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특허 연구를 의뢰하면 시간당 150~35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50~80달러면 충분하다는 것이 'SeKC'의 최고경영자(CEO) R.시바다스의 설명이다.
지식가공 분야는 콜센터에 비해 평균 40~50%의 돈을 더 받는다고 그는 소개했다.
첸나이 소재 지식가공 업체인 SeKC는 출판과 보건, 엔지니어링 등에서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 485명 가운데 엔지니어와 의사가 95%를 차지한다. 2008년까지 직원 수를 680명으로 늘릴 계획인 시바다스 사장은
지식가공 산업의 잠재력에 대해 "우리는 이제 막 빙산의 끝부분을 건드렸을 따름"이라면서
"향후 6~8년이 지나면 이 분야가 틀림없이 새로운 성장스토리가 돼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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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프로는 자사의 아웃소싱매출액에서 지식가공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을 오는 2009년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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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식가공 업체인 순다람 파이낸스는 현지 금융회사에 연구 분야 아웃소싱을 제공하기 위한 자회사를 6년 전에 설립한 후
지금은 영국과 호주, 싱가포르, 중동 등지의 23개 업체에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인도의 힌두자 TMT와 영국의 센트릭 컨설팅이 법률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로펌업체인
폭스 만달 리틀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또 인도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포시스와 위프로도 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인포시스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에 1억4천752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8%가 지식가공을 통한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차지했다.
이 회사의 아웃소싱 부문 최고경영자인 아미탑 초우더리는 "지식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인포시스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전망이나 개인당 생산성 개선이라는 차원에서 지식가공 영역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프로는 자사의 아웃소싱 매출액에서 지식가공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을 오는 2009년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편 인도에서 지식가공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저렴한 인건비로 영어구사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 덕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인력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인도에서는 연간 50만 명의 이공계 대학 졸업생과 30만 명의 석.박사급 인력, 2만 명의 변호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상당수는 바로 현장에 배치될 준비가 안돼 있다.
SeKC의 시바다스 사장은 "인력에 관한 한 두 가지 문제가 있다"면서 "양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질적으로는 틀림없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규득 뉴델리 특파원 |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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