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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기업들 앞다퉈 PR
생소한 존재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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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기업의 존재 가치와 선호도를 높이는 것은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 비전을 위한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이 위기에 빠질 경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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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지구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이란 메시지를 담은 광고로 발전과 해수담수화 설비회사로서 기업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사진은 오만 소하르에 위치한 담수플랜트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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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을 상대로 소비재를 파는 기업이 아니라 광고와는 거리가 멀게만 보이는 중공업 기업들이 앞다퉈 자신들 홍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조선 등 중공업 분야가 호황을 누림에 따라 이 분야 기업들이 그동안 일반인에게 생소했던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그에 걸맞은 기업 위상을 세우기 위해서라는 게 광고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10월부터 ‘기회의 땅, 바다를 가져라’란 주제로 기업이미지 방송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주액이 연초 목표인 100억 달러를 훌쩍 넘은 162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조선업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아직까지도 삼성중공업이 조선업체로 인지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삼성중공업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가 삼성중공업을 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회사로,
21%는 굴착기 등 중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로 알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990년대 말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조선과 건설 등 2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조선 부문 매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조선회사.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바다를 배경으로 크루즈선을 보여주는 광고를 통해 삼성중공업이 조선업체임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 조선업체의 마지막 미개척 분야인 크루즈선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크루즈선 편을 시작으로 내년 초부터 심해 유전개발용 드릴십, LNG선, 해양플랫폼 등 삼성중공업이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선종을 소재로 기업광고를 전개해갈 계획”이라 말했다.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도 올해 인쇄매체를 통해 기업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지난 6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평소 시도해보지 않고 지레 포기하는 임직원들을 다그칠 때 쓰던 표현인
‘해봤어?’를 광고문구로 삼아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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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의 세계 최초 극지방 단독 항해용 양방향 쇄빙유조선. 삼성중공업은 경쟁력 있는 선종을 소재로 기업광고를
꾸준히 전개해갈 계획이다. 사진.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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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이어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길이며,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될 수 있는 길이다’란 정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을 카피로 한 최근 광고를 통해 세계 일류기업으로서 현대중공업의 위상을 알리는 한편,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으로 국민에게 다가서려 노력하고 있다.
조선.중공업 그룹으로 급성장한 STX그룹은 지난 5월부터 광고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기업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첫 방영분을 통해 선박엔진-조선-해운물류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한 STX의 사업경쟁력을 알리고, 얼음을 깨고 극지방을 운항하는
내용의 두 번째 광고를 통해 창의와 도전이란 그룹 경영이념을 상징화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STX가 추진중인 해양플랜트, 해외 자원개발 등을 형상화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STX의 신
성장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구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이란 메시지를 담은 광고로 발전과 해수담수화 설비회사로서의 기업이미지를 차분하게
풀어가고 있다.
사하라 사막에 쏟아지는 물줄기, 어둠침침한 인도 골목을 밝히는 가로등, 황무지 오만의 토마토 농장 등을 통해 잔잔한 감동으로
‘세계의 빛과 물을 만드는 기업’의 이미지를 빚고 있는 것.
이런 노력 덕택으로 최근 광고효과 인지도 조사에서 ‘두산중공업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전년도 55.3%에서 89.6%로 급상승했으며,
광고 호감도도 65.4%에서 91.8%로 뛰어올랐다.
두산중공업 광고를 기획한 오리콤의 브랜드전략연구소 문달주 소장은 “좋은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기업의 존재 가치와
선호도를 높이는 것은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 비전을 위한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이 위기에 빠지게 될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구정모 산업부 기자 |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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