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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움직이나?
대선 앞두고 급매물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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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의 급매물 가격이 추가하락 없이 유지되면서 대선 전에 사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호가가 오르면서 추가 매수세는 주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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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조차 거래가 끊겼던 재건축 아파트가 10월 들어 조금씩 거래되기 시작했다. 사진.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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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지역 강남권 재건축 대상 중 일부 아파트가 슬금슬금 팔리고 있다.
지난 9월말 추석 연휴를 전후해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고, 일부 호가가 오른 곳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규제완화를 의식해 싼 매물을 미리 선점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거래량이 지난 봄에 비해 적고 추격 매수세가 약해 전반적인 상승세로 반전하긴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의 경우 지난 추석 연휴 직전 급매물이 팔리면서 호가가 뛰었다.
주공 1단지 36m2(11평형)의 경우 추석 전 6억1천만~6억2천만 원에 급매물이 거래된 이후 현재 부르는 가격이
6억3천만~6억4천만 원으로 2천만 원 올랐다.
주공 43m2(13평형)도 지난 9월 추석 전에 7억6천만~7억7천만 원에 급매물이 팔리고 나서 현재는 이보다 2천만 원 비싼
7억8천만~7억9천만 원에 매물이 나온다.
49m2(15평형)는 지난 9월말 9억7천만~9억8천만 원에서 현재 10억 원을 호가한다.
남도공인 이창훈 사장은 “지난 여름 이후 급매물조차 소화가 안 되더니 추석 연휴를 전후해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며
“한동안 급매물 가격이 추가하락 없이 유지되면서 가을 대선 랠리가 시작되기 전에 사두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10월 들어 호가가 오르면서 추가 매수세는 주춤한 상태다.
지난 9월 중순까지만 해도 거래가 뜸했던 서초구 잠원동 일대 중층 재건축 단지도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거래 건수가 늘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10월 들어 2주일 새 이 일대 급매물이 15가구 이상 팔렸으며, 이 가운데 80~90%가 재건축을 추진중인
중층 아파트다.
한신 25차 115m2(35평형)의 경우 최근 급매가 7억4천만 원에, 한신 4차 109m2(33평형)는 8억7천만 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는 올해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회피 목적으로 한 차례 급매물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 4~5월 가격에 비해서도 3천만~5천만 원가량
싼 것이다.
양지공인 이덕원 사장은 “그동안 잠원동이 다른 재건축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추석을 기점으로 매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며 “실거주가 가능한 중형의 거래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직접 살면서 재건축을 기다려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와 강동구 고덕주공단지는 거래량의 변화가 없으나 10월 들어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유력 대선 후보가 신도시보다 기존 도시에서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민들이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대선 공약 대결이 본격화되면 후보 지지도에 따라 재건축 값도
잠시 출렁거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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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본격화되면 재건축 아파트 값이 출렁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각종 대체상품에 돈이 쏠리고 있어 재건축 아파트 값이
급등하기엔 역부족이란 시각이 많다. 사진.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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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번 재건축 거래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거래 공백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다 보니 대기 수요자가 일부 움직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급매물 거래량도 지난 4~5월에 비해 못 미친다는 평가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차기 정부에서도 계속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강남 재건축 규제를 풀어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 세금, 대출 압박에다 주식이나 펀드 등 대체상품에 돈이 쏠리고 있어 재건축 아파트 값이 급등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석연휴 이후 주식시장에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서울 강북과 수도권 소형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수도권 북부지역은 토지 문의가 소폭 증가했을 뿐 주택시장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초 아파트 값은 서울 0.01%, 신도시 0.01%, 수도권 0.08% 등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서울 재건축 시장은 일부 호가가 오른 곳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급매물이 늘어나면서 서초구와 강동구의 경우는
소폭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및 수도권 전세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 10가구 가운데 7가구의
전세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강북권은 지역 내 모든 가구의 전세 값이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여 강세가 여전했다.
상승액을 보면 큰 규모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점이 눈길을 끈다.
서미숙 산업부 기자 | sms@yna.co.kr
강영두 산업부 기자 |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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