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경쟁에 주력
제2의 CDMA 신화 창조
정 만 원
SKT 사장
정
만원 SK텔레콤 사장은 KT-KTF 합병법인과 소모적 경쟁이 아닌 질적인 경쟁을 펼치고 SK브로드밴드 등 그룹 내의 유선 통신
관계사와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점유율 50.5%를 계속 유지할 방침임도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세계화를 선도해 제2의 CDMA 신화를 창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 사장은 최근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규서비스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의 소모적 경쟁은 침체에 빠져 있는 국내 ICT 산업을 공멸의 늪으로 빠트릴 것"이라고 우려하며 "통합 KT와는
소모적 경쟁이 아닌 질적 경쟁을 펼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내외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넘어야 할 파고가 많은 만큼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그룹 내 유선사업 관계사들과의
합병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융합은 제휴와 조정을 통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SK네트웍스의 유선망은 인수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내부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삼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50.5% 준수 여부와 관련해서는
"50.5%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더 치고 가지는 않겠다"고 밝혀 통합KT의 무선 시장 공략에 적극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상황에도 미국과 중국에서의 컨버전스 시장 탐색은 안 할 이유도 없는 만큼
꾸준히 할 것"이라면서 "나머지 지역에서는 직접 무선사업자로서의 기회는 남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ICT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기술 리더십, 창조적 서비스, 상생경영, 소비자 후생 등을 SK텔레콤의 4대 미션으로 규정하고,
특히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5대 성장기술 과제(5nGINE)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이 선정한 5대 성장기술 과제(5nGINE)는 ▲4세대(G) 등 유무선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자동번역, 개인화 기술 등
혁신적 UI(사용자환경)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등 비즈 플랫폼 기술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등 스마트
기술 ▲이종산업간 융합기술 등이다.
SK텔레콤이 제시한 성장기술 추진방향의 모토인 '엔진(nGINE)'은 차세대(Next Generation)를 선도하는 기술, 실질적 세계
표준(Global De-Facto Standard)를 지향하는 기술, 끊임없는 혁신(Innovation)을 추구하는 기술, 산업간 컨버전스(No-Border)를
촉진하는 기술,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Experience)을 제공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간담회를 통해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SK텔레콤의 전략 방향이 공개됨에 따라 앞으로 SK텔레콤은 정 사장 취임 100일 동안
마련한 각종 국내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상생적 산업생태계를 위해 '상생혁신센터'를 신설, 협력업체 및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마케팅 테스트 베드(시험대)
공간 등을 제공하는 등 '코리아 ICT 밸리'를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협력업체와 해외에 동반 진출해 우리 기술을 실질적 세계 표준으로 정착하는데도 앞장서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또 정보이용료와 데이터사용료를 정액에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요금경감
방안을 제시하고, 고객에게 최선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고객 경험관리 프로그램'(CEM)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현재의 요금제를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단순화하며, 장애인을 위한 요금제와 단말기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의
요구(Needs)에 적극 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합 KT에 대한 대응 전략은
▲인가조건과 관련한 제도개선반이 운영 중이다. 현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천명해왔듯이 소모적 경쟁보다는 질적 경쟁을 펼칠 것이다. 고객에게 좀 더 다가가는 경영을 하려고 한다.
지금 우리가 하는 소비자 후생 작업을 좀 더 보강할 것이다.
시장에서의 소모적 경쟁은 침체에 빠져 있는 국내 ICT 산업을 공멸의 늪으로 빠트릴 것이다.
그러지 않을 것이다. 정말 싸워야 하고 쟁취해야 할 시장이 있다면 그곳에서 질적 성장과 미래지향적 경쟁을 펼치겠다.
요금 담합 의혹 해소 방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요금에 대해서만 담합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분야도 한다.
앞으로는 이런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더 한층 노력을 다하겠다.
투자 계획은
▲재원은 앞으로 5년 정도 3조원은 쓸 수 있을 것이다. 추가 투자는 관련 부문장과 협의해서 하겠다.
(서진우 GMS 사장)매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찾는데 5천억원 가까이 쓰고 있다.
앞으로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3조원)에는 네트워크 투자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글로벌 사업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세계인이 원하는 요구가 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이나 LG가 냉장고가 만들기 전에 그 나라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수요 조사를 한다.
국내 소프트웨어 부문은 그런 수요조사가 안 되고 있다. 우선 수요조사를 해야 현지화하기에 적합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SKT가 글로벌 아웃포스트 노릇을 하겠다. SK그룹은 53년부터 이런 일을 하는 회사가 많다.
이런 아웃포스트에 기능과 매뉴얼을 줘서 그들을 통해 수요조사하고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몸통은 SKT가 하고 날개나 꼬리는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 만드는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편대를 만들어 해외에 소프트웨어를
팔겠다. 우리에게는 시베리아에 가서 냉장고를 팔고 아프리카에서 밍크를 판 인재들이 있다.
이를 위한 것이 상생혁신 센터다. 이를 통해 상생적인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이다.
해외 인수합병 계획은
▲중국은 라이선스가 끝났다. 미국의 경우 경제가 요동을 치므로 확실하게 말할 상황은 아니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열려 있다. 인수합병 기회는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컨버전스 시장 탐색은 안 할 이유도 없고
꾸준히 할 것이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무선사업자로서의 기회가 남아 있다.
지금은 세계 경제가 소용돌이 속에 있다. 모바일 통신사업자를 인수한다 해도 지금이 가장 싼지 모른다.
얼마나 더 내려갈 것인지를 봐야한다. 맞는 시점 언젠지 말할 수 없지만, 비즈니스 기회는 언제든 열려있다.
이통시장 점유율 50.5%는 유지하나
▲통합 KT의 결합상품에 당연히 대응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 결합은 바람직하지 않다. 질적·기능적 통합으로 가야 한다.
더 진보된 결합상품으로 갈 것이다. 50.5%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더 치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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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서 열린 SK텔레콤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 사업정책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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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등 자회사와 합병 계획 있나.
▲합병은 융합만 가지고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융합은 제휴와 조정을 통해 할 수 있다고 본다. 필요하다면 해야겠는데 지금은 검토 자체도 안하고 있다.
왜냐면 우리가 넘어야 할 파도가 많아서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2002년말 인수한 뒤 1조원 넘게 투자한 SK네트웍스망 인수를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와이브로 음성탑재 전략은
▲(하성민 MNO 사장) 우리 전략은 변화 없다. 고속대용량데이터, 수도권 및 시단위 위주, 기타 지역은 핫존 지역 위주로
한다는 것은 불변이다. 근본적으로 LTE는 2013년 상용화될 전망이지만 그 때 가봐야 한다.
기술발전을 감안, TF 구성해 연구검토는 하고 있지만 2013년 지나서야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HSDPA나 HSUPA에 더 신경쓰고 있다.
무선인터넷 요금 개선계획은
▲(오세현 C&I 사장) 무선인터넷 안심정액제 가입자가 200만 명이다. 전체 고객기반의 10%다.
어려운 부분이 정액제가 있지만, 소비자들이 정보이용료 등에 대한 불안이 있다는 점이다.
이는 무선데이터 시장 활성화의 저해요인이다. 방통위도 저해요인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신뢰도를 지적한 바 있다.
획기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정액을 내면 정보이용료를 안 내도 되는 그런 요금제를 고민 중이다.
빠르면 2분기나 3분기에 내놓을 것이다.
통합 KT에 대비한 인력조정 등 계획있나
▲우리는 무선사업만 해왔던 회사가 아니다. 유선사업도 해왔다.
합병 KT법인이 출범하더라도 우리 구성원들은 훈련이 많이 돼 있다.
현 상태에서 조직과 인력에 손을 대는 것은 역시너지가 난다고 생각을 한다.
3개월동안 마련한 성장과 관련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대처할 것이다.
3-5년뒤의 비전이 있나
▲성장이 곧 매출을 의미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구체적 경영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세계경제의
파고와 진정 시기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성장한계를 돌파할 기회를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는데 현재 외부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진정되면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에 대한 전략은
(하성민 MNO 사장)가야 할 추세다. 무선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안드로이폰을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도입할 계획이다.
강영두 IT미디어부 기자 | k0279@yna.co.kr
국기헌 IT미디어부 기자 |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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