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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해진
재계
여성파워
삼성, 여성 경영 참여 전통... 他그룹도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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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삼성가의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으로 꼽힌다. 사진 도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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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범(汎)삼성가(家) 여성들의 활약이 부쩍 활발하다.
전통적으로 서비스 부문에 국한됐던 외연을 꾸준히 넓히며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명예회장 때부터 여성을 경영 일선에 참여시키는 전통으로 유명하다.
이 명예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다섯째 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삼성가의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으로 꼽힌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 외에도 이 명예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씨의 장녀인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과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웨스틴조선호텔 상무도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 1월 승진한 이부진 전무는 지난 9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에버랜드의 경영전략 담당 전무를 맡아 화제가 됐다.
올해 승진 연한이 차는 이서현 상무가 어떤 직책을 맡을지도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 전무가 외식.레저.호텔사업을 주도하고 이 상무는 제일모직을 축으로 하는 화학 부문을 관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전무는 2001년부터 호텔신라에서 경영전략 업무를 맡으면서 익힌 첨단 서비스 분야의 전문성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버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의 경영전략 담당 전무도 겸직하고 있는 이 전무의 사무실은 호텔신라와 에버랜드에 모두 마련돼 있지만,
당분간은 새로 맡은 업무 파악 등을 위해 에버랜드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대원외국어고와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호텔신라 기획팀 부장과 상무를 거쳤다.
이 명예회장의 권유로 39세 때부터 신세계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명희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여성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선친에게서 철저한 경영 수업을 받았으며 선친의 냉철한 이성을 가장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신세계의 숙원사업이던 백화점 본점 신관과 충무로 사옥 시대를 열면서 `유통지존'으로 등극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 과정을 수료한 뒤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한 정유경 상무는 전공을 살려
호텔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은 1995년 CJ(당시 제일제당) 이사로서 다국적 엔터테인먼트회사인 드림웍스의
설립을 주도했다.
이후 미국에 머물다 2004년 12월 CJ엔터테인먼트, CJ CGV, CJ미디어 및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으로 복귀해 2005년 1월부터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사업 분야를 총괄하면서 글로벌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계에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히는 이 부회장은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2006년 세계여성상(Women's
World Awards 2006) 경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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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고비 때마다 특유의 돌파력을 과시하며 국내에서 가장 막강한 여성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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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고문은 경북여고 졸업 후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다니다 결혼과 함게 중퇴했다.
1979년 1월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경영에 뛰어들었고 1983년 전주제지 고문을 맡았다.
전주제지가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삼성가의 제지사업을 물려받아 한솔그룹으로 키우는 뚝심을 발휘했고
1998년부터는 원주 오크밸리리조트를 명품 휴양시설로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현대차, 현대, 롯데, 대상 등 주요 그룹 오너의 부인이나 딸 등도 경영 일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롯데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롯데호텔 고문은 1997년 롯데면세점에 입사한 후 이듬해 롯데백화점 해외 명품팀 바이어,
해외 명품 통합팀장, 해외 명품 담당 이사대우와 이사를 거쳐 2007년 상무로 승진했으며 2008년부터 고문직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의 장녀이자 장 고문의 어머니인 신영자 씨는 1988년부터 20년간 롯데쇼핑 부사장 직위를 갖고 경영 일선에 물러나
있다가 지난해 4월 롯데쇼핑과 롯데면세점 사장으로 직위가 격상됐다.
재계에서는 현대그룹의 현정은-정지이 모녀와 함께 대표적인 `모전여전' 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부군(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전형적인 현모양처형 주부에서 졸지에 재벌
총수로 변신했으나 고비 때마다 특유의 돌파력을 과시하며 국내에서 가장 막강한 여성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상중(喪中)의 어려운 시기에도 시숙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경영권 공격을 거뜬히 막아 냈으며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 때부터 그룹의 공신이었던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을 쳐내고 대북 사업에서 독자적 행보를 확보함으로써
경영 불안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깨끗이 불식했다.
현 회장은 특히 올 8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면담을 성사시켜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석방과 금강산ㆍ개성관광 재개 등
굵직한 성과를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꽁공 얼어붙었던 남북 대화 재개의 단초를 제공하는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현 회장의 세 자녀(2녀1남) 중 장녀인 정지이 현대U&I 전무는 경영수업을 착실히 쌓으며 차기 경영권 승계자로서의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현 회장은 책임감이 강한 정 전무에 대한 신임이 매우 두터워 주요 행사 때마다 수행시키고 있다.
2005년 7월 김정일 위원장과의 첫 면담은 물론이고 같은 해 8월 개성 시범관광 행사,
2006년 5월 내금강 남북한 공동 답사, 2007년 10월과 지난 8월의 김 위원장 면담 때에도 어김없이 정 전무가 현 회장의 곁을 지켰다.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3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정 전무가 주요 대북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에 빠지지 않고 동참하자 업계에서는 그가 대북 사업의 정통성을 승계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나그룹 박인천 창업주의 셋째 딸이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현주 씨는 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임 명예회장과 박 부회장의 두 딸인 세령, 상민 씨는 아직 특별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19.90%와 35.80%씩이나 갖고 있는 최대주주들이다.
세령 씨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이혼했고 상민 씨는 미혼이다.
한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맏딸인 정성이 씨도 결혼 후 전업주부로 있다가 그룹 종합광고대행사인 이노션에 고문으로 참여했다.
주성남 기자 | js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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