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은 눈속임으로
두세 벌을 겹쳐 입은 것처럼 보이는
페이크 패션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일타삼피'
페이크(fake) 패션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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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패션 아이템은 전문 디자이너가 어울리는 칼라와 소재를 미리 조화시켜 놓은 덕분에 누구나 손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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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황이 이어지면서 패션 분야에서도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한 가지 아이템으로 두 가지 이상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페이크(fake) 패션’이 주목받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페이크(fake) 패션이란 착시 현상을 통해 하나를 입었지만 두세 개를 입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눈속임을 의미한다.
감쪽같은 바느질로 한 벌이지만 두 벌을 겹쳐 입은 것처럼 보이는가 하면, 한 벌 가격으로 두 벌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페이크 패션이 선보이고 있다. 페이크 패션은 경제성과 실용성 외에 입는 재미와 보는 재미까지
더해지는 `일타삼피‘의 센스 있는 패션으로 부상 중이다.
넥타이 맸나, 안 맸나
남성복의 경우는 조끼가 아예 부착된 재킷이나 넥타이를 맨 것처럼 보이는 셔츠가 페이크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부터 입는 조끼는 대개 별도의 품목으로 출시되지만 올해에는 굳이 따로 돈을 들여 구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겉옷 안쪽에 조끼가 아예 부착된 옷을 구입하면 한 벌을 입으면서 감쪽같이 두 벌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니트류 역시 대표적인 페이크 패션 품목의 하나다.
전에는 니트류를 입을 때 안에 남방이나 티셔츠를 따로 받쳐 입는 게 ‘정석’으로 통했다.
하지만 요즘은 목과 소매 끝 부분에 남방을 덧대서 마치 따로 받쳐 입은 것처럼 효과를 낸 옷들이 부쩍 눈에 띈다.
언뜻 보면 넥타이를 맨 것처럼 보이거나 주머니에 안경이나 손수건 등 액세서리를 꽂아 놓은 것처럼 아예 프린트돼 나온 의상도 많다.
가까이서 보면 눈속임이 분명하지만 재치 있고 재미있는 분위기 연출이 가능해 특히 젊은 층에서 선호되는 패션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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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는 연출하기가 쉽지 않은 패션 아이템이지만 옷이나 가방에 아예 장착된 페이크 패션을 활용하면 더 세련되게
꾸밀 수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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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도 뗐다, 붙였다
복고 열풍에 찬바람까지 불면서 스카프로 멋을 내고 싶은 날이 많아졌다.
하지만 스카프는 세련되게 연출하기가 쉽지 않은 품목이다. 이때에도 페이크 패션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옷은 물론 가방에도 스카프가 아예 장착된 패션도 있다.
외관상으로는 스카프를 따로 코디해서 맨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눈에 띄지 않는 부위에 박음질이나 단추 등을 이용해 고정시켜
놓은 것이다.
따라서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활동량이 많은 날에도 흐트러짐 없이 정돈된 옷매무새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웃옷에 자연스럽게 부착된 것이 있는가 하면 단추 등을 이용해 탈.부착할 수 있는 스카프도 있다.
원피스? 투피스?
서로 다른 소재나 컬러를 활용하면 원피스 한 벌로 투피스를 입은 듯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에서 최근 원피스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블랙퀸’의 체크 원피스가 대표적인 예다.
이 옷은 상의에 해당하는 체크 문양의 블라우스와 면 소재 스커트의 아래쪽 치마를 각각 따로 따로 입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한 벌의 페이크 원피스다.
역시 한 벌이지만 블랙 정장 치마에 체크무늬 셔츠를 받쳐 입은 듯 한 착시 효과를 주는 원피스도 반응이 꽤 좋다.
디앤샵의 이성준 패션팀장은 “페이크 패션은 비용 면에서 한 벌 가격으로 두 벌의 효과를 볼 수 있어 경제적”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전문 디자이너가 어울리는 칼라와 소재를 미리 조화시켜 놓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크 패션은 복잡한 정장 대신 간편한 오피스룩을 선호하는 젊은 층과 멋내기에 자신이 없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강윤경 기자 | bookworm@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