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44)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신사옥 준공 및 이전을 기념해 지난 12월 중순 삼성동 사옥에서 오
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정 회장은 이 날 간담회에서 사업계획과 관련 “토목사업부를 강화하고 있다
”며 “매년 이 부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2004년에는 5천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는 “부동산 시장이 뜰지 여부”라며 “인위적인 규제를 통해 집값을 떨어
뜨리고 부동산에 흘러들어가는 돈을 막아 특정한 쪽으로 돌리려는 정책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기업의 외국인 지분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주식시장의 외국인 지분율 상승으로 주가가 상당히
왜곡됐다”면서 “외국자본의 적대적 M&A 위협에 국내 우량기업이 노출돼 있는 것을 보면 국내자
본이 역차별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
2005년도 사업계획은.
토목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매년 이 분야 매출이 늘고 있으며, 2005년에는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에는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 같은데.
2005년에는 건설사 부도가 많이 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건설사 인수합병 계획은 없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2005년 부동산 시장이 뜰지 여부다. 인위적인 규제를 통해 집값을 떨어뜨리려는 정책은 좋지 않으며,
순리대로 시장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동산을 억지로 줄이고 주식, 예금 등 다른 것만 키운
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최근 국내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져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는데.
현대산업개발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지만 경영만 잘 하면 되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외국자본의 적대적 M&A 위협에 국내 우량기업이 노출돼 있는 것을 보면 국내 산업
자본이 역차별당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져 주가가 왜곡된 측면이 있다.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
는 것은 소수에 불과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늘고 있는데.
돈을 얼마 냈다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가장 확실한 사회공헌은 많이 벌어 세금을 많이 내고
고용을 많이 하는 것이다.
스타타워 매각은 아쉽지 않나.
그렇지 않다. 제때 제값 받고 팔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사옥도 좋은 값을 치르겠다는 대상이 나
타나면 팔 것이다.
김희선 산업부 기자 | hisunn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