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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진출 첫 은행지점장 영광으로 여긴다"
김기홍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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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금융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김기홍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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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 금융서비스에 만전
“손익에 연연하지 않고 남북의 경제협력이 성공을 거두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북한진출 1호 지점인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의 김기홍 지점장(49)은 지난
12월 7일 개점식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상주하는 첫 지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것을
개인적인 영광으로 삼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금융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
겠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김 지점장은 부모님이 모두 평안북도 정주 태생이며, 장인?장모의 고향도 개성이어서 친가와 처가가
모두 실향민 가족이라는 배경 때문에 개성공단 지점장을 자원했다. 그러나 차장급 직원 두 명과 함께
현지에서 숙식을 하며 생활해야 하는 데다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한달에 한두 차례 정도에 불과
해 주변에서는 걱정과 염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는 북한진출 은행점포의 첫 지점장이라는
점을 무한한 영광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김 지점장은 “현재 공식적으로 입주한 업체가 없어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 용역업체 직원들을 위
한 환전, 통장개설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주방기기 업체인 리빙아트를 시작으로 남측
기업들의 입주와 생산이 본격화되면 금융서비스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은 현재 가건물에 소규모 지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
들이 늘어나면서 환전 및 송금 업무가 확대되면 올해 중반께 공단부지 내에 신규센터를 마련해 이전
할 계획이다.
그는 또 “남북의 민족적 사업에 동참한다는 데 자긍심을 갖고 개성공단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밝히고 “개성공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손익에 연연하
지 않고 최상을 서비스를 제공, 입주기업들이 금융업무에 관한 한 불편한 점이 없도록 할 것”이라
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시범사업 ‘급피치’
남북경제협력 사업의 시금석이 될 개성공단 시범사업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2월 초 북한진출 1호 은행지점인 개성공단 지점 개점식을 가진 데 이어 12월 15일에는 개성공단
시범단지의 입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주방기 기업체인 리빙아트가 첫 시제품 생산기념식을 가졌다.
이와 함께 신원, 삼덕통상 등도 조만간 제품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이에 앞서 한국전력은 북한 측과 개성공단 전력공급 방식에 최종 합의하고 시범단지 2만8천 평에
2만2천900V 배전선로 방식으로 1만5천kW 규모의 전력을 공급키로 했다. KT도 100회선의 통신선로를
가설하는 방안에 대해 조만간 북측과 최종합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루에 개성공단과 남측을 오가는 차량도 250여 대로 급증했다. 남측에서 파견된 상주직원
들의 편의를 위해 조만간 편의점 ‘훼미리 마트’도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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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 12월 7일 남북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개성공업 지구에서 개성공단 지점의
개점식을 가졌다. 사진은 우리은행 황영기 은행장, 형대아산 김윤규 사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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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원산지 규정 문제와 전략물자 반출입에 관한 문제를 놓고 미국
등과 미묘한 마찰을 빚는 문제 때문에 15개 시범사업 업체들의 진출이 다소 지연되는 점은 있으나 올
해 상반기까지는 모두 입주를 완료,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북한을 오가는 과정에서 통관과 검역, 출입국 절차 등 다소 까다로운 점도 있기는 하지만 중국
등 동남아 국가에 물자를 수출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입주 예정업체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남북 양측은 중국과 홍콩, 멕시코 등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업무현황을 벤치마킹해 앞으로 개성
공단 입주업체들의 남북간 왕래와 물자 반출입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개성시 일대 총 2천만 평 규모로 조성되는 개성공단은 서울의 금융자본과 개성의 노동력, 인천의 물
류 등을 반경 60km 범위 내에 묶어 남북경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공단의 평당 공급가격이 14만9천 원으로 시화공단(85만 원), 중국 상하이(45만 원), 베트남(40만 원
) 등과 비교해 월등한 우위를 보이는 데다 현지 근로자의 월 임금이 미화 57달러 수준으로 책정돼 인
건비에서도 커다란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 사업이 갖는 최대의 이점은 남북한 동포간 언어소통
상에 장애가 없다는 점이라는 게 모두의 공통된 지적이다.
박상현 경제부 기자 |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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