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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대우종기 인수로
제2의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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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두산중공업의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작년 10월말 우선협상대상자 선
정 이후 2개월 여를 끌어오던 대우종기 매각이 매듭지어졌다.
두산중공업은 공자위의 승인에 따라 자산관리공사와 대우종기 지분 51%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한
뒤 5주간 정밀실사에 돌입, 오는 3월께 인수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1년 한국중공업 인수에 이어 대우종기를 인수함으로써 그룹의 사업의 중심축 이 소비
재에서 산업재로 이동하면서 중공업 중심의 그룹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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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의 2배 가격제시로 인수성공
두산중공업이 인수할 지분은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지분 31%와 산업은행 보유지분 20% 등 총 51%이며,
이번 인수가격은 1조8천973억 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HSD엔진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참여하며 거래가 종결되
고 나면 군인공제회가 이번 인수지분 중 일부를 매수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서는 특히 사후 정밀실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관리공사가 실사결과와 우발 채무에 대한 손
해배상 등을 합해 매각가격의 13.2%인 2천500억 원까지 손실을 보전해주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통상적인 인수합병(M&A) 계약의 경우 추후 발생하는 우발채무 등을 전액 보전해주는 것이 관례임을 감안
하면 두산중공업의 입장에서는 다소 불리한 조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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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관리위원회 박영철 위원장(좌)과 김광림 재경부 차관 등이 한국자산관리동사와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의
대우종기 인수ㆍ합병(M&A) 관련 주식 양수도걔약 체결안 승인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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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두산중공업의 인수에는 무엇보다 가격조건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종기 매각은 방산부문의 분리 또는 일괄 매각, 팬택-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의 참여 등으로 논란을 빚
어왔으나 결국 두산중공업이 시가의 2배를 넘는 주당 2만2천원선의 높은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효성이나 팬
택-우리사주조합을 제치고 인수에 성공했다.
고용 보장 및 투자 확대 등 비가격 요건에서 입찰 참여업체간 격차가 크지 않았던 만큼 배점이 높은 가격
요소에서 큰 차이로 앞지른 두산 측이 전체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게 된 것이다.
두산, 중공업 중심그룹으로 재 탄생
대우종기는 자산규모 2조6천억 원, 매출 2조3천억 원 규모로 중공업계의 최대 ‘매물’로 꼽혔었다.
매출액 2조3천억 원 규모인 대우종기를 인수하면 두산그룹의 전체 매출규모는 6 조6천억 원(2003년 말 기
준)에서 8조9천억 원대로 늘어나고 자산규모는 12조원대가 되면서 재계 순위가 12위(공기업 제외)에서 9위
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또 두산그룹 내 중공업 부문 매출 비중도 대우종기 인수 후에는 78.8%에서 84.3%로 높아지게 돼 두산은
기존의 소비재 위주 기업에서 산업재 위주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다.
두산중공업과 HSD(선박용 엔진), 두산메카텍(기계) 등 기존 중공업 부문 매출은 2조8천779억 원이었지만
대우종기를 합치면 두 배 가까운 5조1천920억 원으로 늘어나 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대우종기의 합병 및 분할은 검토하지 않고 독립 자회사로 운영하는 한편 3년 간 종업원 고
용도 100% 보장키로 했다.
또 대우종기의 중국, 유럽 등 해외 영업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 강화를 통
해 오는 2010년까지 기계산업 부문의 ‘글로벌 톱5’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반발해온 대우종기의 노조에 대해서도 앞으로 대화 채널을 만들어 노조와 대화를 통
해 반발을 무마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자산관리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난 뒤 곧바로 실사팀을 구성해 향후 5주간 정밀실사를 실시
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정밀실사 후 조정된 금액을 인수대금으로 납부하고 인수절차를 완료하게 되며 이후 대우종기
의 주총을 열어 경영진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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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매출 4조 원, 경상이익 5천억 원 달성의 중ㆍ장기 비전을 가지고 있는 대우종합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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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총액 초과 논란은 남아
두산중공업의 대우종기 인수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최근 민주노동당과 대우종기 노조 등에서 제기한 출자총
액 한도 위반에 대한 논란은 남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1～2개월 뒤에나 완료되고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조 등은 현재 두산그룹의 출자 여력이 3천500억 원 정도이나 대우종기의 인수가격이 1조8천900억 원
에 달하므로 만약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적용제외 대상에 해당되지 않으면 출자한도를 위반하는 것이어서 인
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자한도의 예외적용을 받으려면 두산중공업과 대우종기가 같은 업종으로 분류돼야 하지만 관련 매출구조
의 구성상 동일업종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은 기타 기계 및 장비제조업으로 분류돼 대우종기와 같은 업종으로 분류된다는 법
률적인 검토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만일 공정위가 두 업체의 업종이 다르다고 판단해 출자한도를 위반했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공정거래법
에 따라 지분 매각이나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 경우 두산중공업은 사실상 대우
종기 인수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
김지훈 산업부 기자 |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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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대우종합기계 어떤 회사인가
대우종합기계는 대우중공업 시절인 지난 99년 8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으며 이듬해인 200
0년 대우조선과 함께 대우중공업에서 공식 분할됐다.
지난 2001년 재 상장된 뒤 같은 해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2003년 6월에는 자본 잠식 상태에서도 탈피
했다.
워크아웃 돌입 이후 채권단 출자 전환으로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1대 주주로 35.96%, 2대 주주
인 산업은행이 21.9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됐으며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산중공업은 이중 51%를 인수하게 된다.
대우종기의 사업부문은 건설 중장비(굴착기, 휠로더), 산업차량(지게차, 스키드로 더), 공작기계(CNC 선반
, 자동화 시스템), 디젤엔진(차량엔진, 선박용 엔진), 방산(장갑차 등) 등 5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03년 매출(2조3천141억 원) 기준으로 건설 중장비(8천952억 원)가 3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고 디젤엔진(4천318억 원) 18.7%, 공작기계(3천945억 원) 17.0%, 산업차량(3천476억 원) 15.0%,
방산(2천450억 원) 10.6% 등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건설 중장비 42%, 산업차량 58%, 공작기계 35% 등이다.
대우종기는 지난 2000년 ‘뉴 스타트-2000s’를 시작으로 올 초부터는 ‘JUMP TO TOP’ 운동에 착수하는
등 경영혁신 활동과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대우중공업 분리 후 체질 개선 및 정상화 작업을 꾸준히 진
행해왔다.
워크아웃 기간 저수익사업의 통폐합과 분사 등의 구조조정을 꾸준히 진행했고 지난 99년 8월말 6천776명
이던 직원수도 최근 4천400명으로 30%나 감소했다.
중국시장 내 굴착기 판매 급증 등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실적도 크게 개선됐고 재무구조면에서
도 지난 2003년 말 174%에 이르던 부채비율이 작년 상반기말에는 147%로, 차입금 비율은 82%에서 63%로
각각 낮아졌다.
대우종기는 지난해 중국 긴축정책의 여파로 매출이 다소 감소하고 있으나 디젤엔진에 대한 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317억 원을 투입해 올 상반기까지 인천공장 고출력 디젤 엔진 생산라인을 현 연
산 7천500대에서 1만5천대 규모로 증설하는 작업도 추진중이다.
대우종기는 오는 2008년 매출 4조원, 경상이익 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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