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CEO 평균임기 4.68년
외환위기 후 교체빈도 높아져

상장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한번 임명되면 평균 4.68년 정도 직위를 유지한다는 추계결과가
나왔다. 또 CEO들의 교체여부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반면, 총수의 오른팔
노릇을 하는 재벌그룹의 구조조정본부와 외환위기 후 지분을 크게 늘린 외국인 주주들의 영향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계는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 개선지원센터(CGS)가 발간하는 격월간지 ‘CG리뷰’5ㆍ6월호에 게제된
연세대 신현한 교수(CGS 연구위원)의 논문에 담긴 내용으로 신 교수는 1993~2002년 한국신용평가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실려 있는 비금융 상장사들의 자료를 토대로 이런 결과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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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의 CEO 교체빈도는 미국보다 높으며, 재벌그룹의 CEO 교체가 활발한 것은 정부와 비정부기구,
외국인 투자자 등의 개혁압력 결과로 볼 수 있다. 사진은 안철수연구소의 김철수 신임사장과 안철수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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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 따르면 전체 4천792개 기업(10년간 매년 조사대상 기업 중복허용 합산) 중 조사대상 기간 CEO가 교체된
기업은 1천25개, 경영자 교체비율 평균은 21.398%로 평균 4.68년마다 전체 상장사 CEO가 교체되는 셈이다.
특히 1993년(26.05%)을 제외하면 1994~1996년의 CEO 교체비율은 16.86~18.31%선이었으나 1997~2001년까지는
21.39~24.24%로 매년 20%대를 상회해 외환위기 후 CEO 교체빈도가 더욱 높아졌다.
신 교수는 “미국 뉴욕증시(NYSE)와 아멕스 거래소 상장기업 중 임의 선정된 269개사를 대상으로 1963년부터
1978년까지 조사한 결과 교체빈도는 18.3%였다”며 “우리나라 기업의 CEO 교체빈도가 미국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CEO의 임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영향력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통계적
분석결과도 제시됐다. 신 교수는 논문에서 “산업조정 자산수익률과 국내 기관투자가 지분의 교차변수가 CEO
교체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분석한 결과 기관투자가 지분증가는 경영성과에 연동된 최고경영자 교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기관투자가가 CEO를 감시하는 역할에 적극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회귀분석 결과 외국인 투자지분과 재벌 구조조정본부의 영향을 분석하는 회귀분석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됐다. 신 교수는 “이는 재벌소속 기업들의 CEO에 대한 평가와 보상, 인사발령에 깊이
관여하는 재벌의 그룹본부가 성과와 연동한 CEO 교체를 실시하고 있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것이며, 재벌그룹의
CEO 교체가 활발한 것은 정부와 비정부기구, 외국인 투자자 등의 개혁압력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수 증권부 기자 | jsking@yna.co.kr
Tip ------------------------------------------------혁신부진 공공기관 구조조정
정부가 주도하는 혁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공공기관은 구조조정 등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받게 된다.
또 지금까지는 공공기관 임원의 연임이 제한적으로만 허용됐으나 앞으로는 성과가 우수한 임원은 원칙적으로
연임된다.
기획예산처는 최근 공기업과 산하기관 기관장, 민간전문가, 정부관계자 등 각계 인사 180여 명이 참가하는
‘공공기관 CEO 혁신토론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혁신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기예처는 혁신을 추진해야 할 공공기관이 많은 부처 등에 혁신자문팀을 운영, 혁신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한편 만성적인 혁신 부진기관에 대해서는 기능을 재점검, 구조조정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또 매년 실시하는 공공기관 사장평가 방식을 개선해 임기가 끝난 뒤 재임기간의 기관설립 목표 달성도와
기관장의 기본적 책무이행 등을 평가하도록 해 사장이 중기적인 비전을 갖고 소신 있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성과평가는 경영진 인사에도 연계시켜 성과가 우수한 임원은 연임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경영실적이 부진한 경우에는 법에 따라 인사조치를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기예처는 아울러 공공기관의 기능과 예산운용, 성과 등 경영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기예처 홈페이지에
‘공공기관 경영정보’ 검색창을 신설, 수백 개의 공공기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했다. 또
공공기관 지배구조도 국제규범에 맞춰 개편해 모든 공공기관을 특성에 따라 재분류하고 유형별로 정부
규제범위와 이사회 구성, 평가체계 등에 대한 표준지배구조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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