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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출산ㆍ육아 등 다음 단계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인생 종합관리 서비스’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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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남녀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은 한 세대 전에 비해 크게 다르다. 우선 남자들의 경우 여자가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과거에는 남자의 경제적능력을 주로 봤으나 이제는 남성의 외모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가고 있다.
결혼이라는 것이 사회관습상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기보다 ‘하나의 선택’이란 인식도 여성들 사이에서는 서서히
확산되고 있고, 이혼이 늘면서 재혼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요즘 추세다.
또 과거에는 독자적인 연애가 아니라면 부모나 친지, 친구, 직장동료 또는 전문 중매인 등이 혼사의 중간역할을
했다. 그 역할을 요즘엔 전문 결혼정보회사에서 상당 부분 대신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라는 명칭을 쓰는 회사만
300~400개가 난립하고 있을 정도.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결혼정보업체 듀오정보(주) 김혜정(41) 사장을 만나 최근의 결혼 추세에 대해 알아봤다.
김 사장은 대학 졸업 뒤 대우자동차 홍보실에서 근무하다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 뉴저지주 럿거스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땄으며,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한 후 2001년 7월 듀오의 대표이사가 됐다.
Q 현재 듀오의 남녀 회원 수는.
듀오의 회원은 대개 1년 정도의 기간 단위로 가입한다. 그 기간에 우리 주선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한 사람도
있지만 결국 배우자를 고르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런 기준으로 매년 가입하는 회원 수가 1만5천~2만 명정도
된다. 남녀 비율은 반반 정도다.
Q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은가.
요즘은 이혼율이 높아지다 보니 주변 사람들도 누구를 소개해 주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소개해줘서 결혼을
하고 서로 잘 살면 좋을 텐데 나중에 이혼을 하는 사람이 생기다 보면 아무래도 부담이 될 것이다. 미혼남녀들도
직장에서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까 스스로 배우자를 찾기보다 회원가입을 통해 전문 결혼정보회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
Q 결혼정보회사의 영업 여건이 유리해졌다는 뜻인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과거에는 결혼을 관습적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요즘은 결혼도
선택이라는 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또 예전에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려웠지만 요즘은 적극적인 취업뿐 아니라
직업을 통해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에 의미를 두면서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결혼에 이르는 남녀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과거엔 매년 40만 쌍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30만 쌍
수준이다. 내용 면에서도 그 중 재혼이 25%를 차지했고, 초혼은 급격히 줄었다. 따라서 주로 초혼을 맺어주는
결혼정보회사의 영업여건이 좋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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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퍼포먼스 미팅에 참가한 회원들이 태극기 패션을 한 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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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회사를 통해 결혼이 성사된 사람은 얼마나 되나.
최근에는 듀오 소개로 연간 2천 명(1천 쌍) 정도가 결혼을 하고 있다.
Q 교사 등 인기직종 종사자의 경우 회원가입비를 받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가입비를 받지 않는 경우는 없다. 2000년 이전에 가입비 없이 잠깐 해본 적이 있는데 만남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든가 나쁜 매너 등 폐단이 나타나 그 후로는 어떤 경우에도 무료가입은 없다. 단, 특정대학 동문회와
협약을 맺어 그 학교를 졸업한 미혼 동문들의 결혼
주선을 해주고 있는데, 그 경우 단체가입 형식으로 할인을 해주고 있다.
Q 만남은 주로 어떻게 이뤄지나.
만남의 채널은 1대 1 만남과 이벤트 행사의 두 가지다. 이 중 최근 젊은 미혼 남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실제 결혼 성사율도 높은 이벤트형 만남은 과거 마담뚜가 전혀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수십 명의 남녀가 함께 한
장소에서 만나는 것이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들을 위한 노블레스 클럽 이벤트를 2001년부터 매월 1~2회씩 해왔다. 전문직 종사자들 중에는
1대 1 만남보다 이벤트에만 참석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제한된 시간에 여러 사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Q '프로필 매칭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이 제도는 2003년 7월 도입한 것이다. 과거에는 회원들의 만남 횟수가 연간 7~10회 정도이고 상황에 따라 이 횟수가
충족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 프로필 매칭 시스템은 거의 횟수의 제한 없이 선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예전에는 남녀에 대한 정보를 커플매니저가 거의 독점하고 선을 보여주는 형태였는데 지금은 본인들이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서로 연락해서 본다. 이 시스템에 의해 회사는 회원에게 한 달에 4명씩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배우자형 프로필을 보낸다. 거기에 덧붙여 이 회원을 이상적인 배우자형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프로필을
제한 없이 보내주는 것이 특징이다. 말하자면 선택의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혀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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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을 기념해 열린 미팅에서 자신들의 스승을 위해 일일 커플매니저로 나선 제자들이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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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벤트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나.
선상 미팅, 화이트데이 미팅, 특별한 장소나 계기로 남녀가 단체로 만나는 미팅 파티 등이 있는가 하면 영화,
연극, 콘서트, 오페라, 뮤지컬 등을 함께 보는 문화공연 미팅, 수영.볼링.래프팅.패러글라이딩 등 스포츠를 통해
만남을 갖는 레포츠 미팅, 요리.댄스 등 테마를 갖고 하는 테마 미팅,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스탠딩 파티 등이 있다.
문화공연 미팅은 것은 미래의 배우자 후보와 취미공유가 가능한지를 탐색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행사다.
Q 기업들이 직원 복지 차원에서 결혼정보회사를 많이 이용한다는데.
시중은행 한 곳과 카드업체 한 곳의 프라이빗 뱅킹팀이 최우수 고객 자녀들의 결혼을 위해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우수고객이 자녀의 결혼문제로 고심하는 것을 풀어줌으로써 서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기업의
일부 계열사들 역시 미혼남녀 직원들의 결혼을 주선하는 것이 사원복지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는 판단 아래 여러
가지 사업을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Q 최근 미혼남녀들의 결혼관은.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세부적으로는 달라진 것이 있다. 과거에는 여성의 직업 유무가 그리
크게 문제되지 않았지만 요즘 남성들은 여성이 무직이면 좋아하지 않는다. 직업, 그것도 안정된 직업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의 직장 안정감이 과거보다 떨어진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인감도
현모양처가 아니라 대화상대, 친구 같은 배우자를 원하는 경향이 짙다.
Q 이른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의 선호도는 어떤가.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공무원이나 공사에 근무하는 남성, 교사,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종에 근무하는 여성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기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이나 토요휴무가 가능해 안정적으로 즐겁게 인생을 살 수 있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려는 욕구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Q 결혼을 앞둔 남녀가 배우자를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항목은.
남자가 여성의 직업유무를 중시하게 된 것처럼 여성 쪽에서는 과거엔 경제력을 주로 봤으나 최근 들어서는 외모를
많이 보는 경향이 짙어졌다. 키 큰 남성을 좋아하고 유머감각, 매너, 코디 등 전반적으로 본다. 과거에는 남성이
든든한 직업만 갖고 있으면 결혼하기가 쉬웠는데 요즘은 매너를 포함해 다른 조건도 두루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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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싱 스피드 미팅에 참가한 프로 카레이서와 미혼여성들이 손을 흔들며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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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재혼도 많이 주선하나.
듀오는 초혼 전문회사다. 하지만 리메리(Remarry)팀이 있어 별도로 재혼상담을 하고 있다. 재혼상담은 사실 어려운
점이 많다. 상대방 자녀의 수용 문제 등. 또 아픔을 가지고 있는 데다 이전 배우자가 갖고 있던 단점은 커버되기를
원하면서 장점은 당연히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풀기 힘든 부분이 있다.
또 젊은층의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데 남성은 안정을 찾기 위해 재혼을 서두르나 여성은 서두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남성들은 원하는 여성을 구하기가 힘들다.
Q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짧은 시간에 결혼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경우 아무리 ‘필(Feel)이 꽂히더라도’ 서두르지 말고 어느 정도 연애기간을 가질 것을
권유한다. 통계는 없지만 속전속결의 결혼보다는 충분한 연애기간을 가질 경우 이혼율이 낮다고 들었다.
Q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결혼주선 활동을 통해 확보된 검증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예식상담을 하는 ‘듀오웨드’사업을 벌여 현재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는 출산.육아 등 다음 단계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인생 종합관리 서비스’를 해보려 한다.
미국에는 현재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에 지사가 있는데 동부의 뉴욕에도 지사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또 중국에
진출해서 우리 동포가 아닌 중국인들끼리의 결혼을 중매하는 서비스도 생각해 보고 있다. 중국은 우리와 문화가
비슷한 곳이라 충분한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요하다면 그 쪽 회사와 제휴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강일중 편집국 기자 | kangfam@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