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강원 한국투자공사(KIC) 신임사장이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3개월 정도 내부체제, 조직,
시스템을 정비하고 관리부문 직원 선임을 마무리한 뒤 10월부터 위탁자산의 본격 투자에 착수할 것”이라 말했다.
또 KIC의 수익률과 관련해 “KIC의 벤치마킹 대상인 싱가포르 투자청은 미국, 독일, 일본 등 G3의 평균 인플레이션
수치와 국제적으로 선도하는 자산운용사의 수익률을 목표수익률로 하고 있다”면서 “이는 적정한 수준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자산 위탁대상과 관련, “출범 초기에는 자산의 상당부분을 간접투자하게 될 것”이라면서 “위탁대상은
트랙레코드를 토대로 결정하기 때문에 대부분 외국계가 되겠지만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차원에서
경험이 상대적으로 일천한 일부 국내사도 위탁운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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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수익률 제고와 투자기법의 다양화 등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보유한 자산운용 기관으로 발돋움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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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기 수익률 내기가 쉽지 않을 텐데 수익목표와 포트폴리오 구상은.
CIO가 선임되면 상세한 전략과 운용계획이 나올 것이다. 자산운용은 마라톤과 같은 업종이라고 생각한다.
42.195km를 어떻게 계획적, 합리적, 안정적으로 달리느냐가 중요하다. 준비부터 기본을 확고히 하고 세계적
자산운용사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
Q 싱가포르투자청은 기본적 목표수익률을 밝히는데.
GIC의 경우 목표수익률을 미국, 독일, 일본 등 G3 평균 인플레이션 이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화자산이라면 그 자산이 갖고 있는 가치를 봤을 때 최소한의 국제구매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Q 2006년 말에 수익률 등 전반적 운용을 검토한다던데.
KIC법상으로는 2006년 말에 전반적 운용을 검토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수익률 중심으로 검토하기에는 시기가
너무 빠르다고 본다. 초기 정비기간은 3년 정도로 보고 있으며, 서두를 생각은 없다. 기본에 충실하고 싶다.
Q 자산운용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은.
일단 외환보유액 200억 달러로 시작한다. 2007년 1월에는 국민연금의 위탁 고려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3~5년 후면 한국은행을 능가할 수익을 낼 수 있나.
한은과 KIC의 관계가 경쟁관계로 설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은과 KIC는 같은 목적을 추구하고 있으며,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KIC가 수행해야 할 임무인 국가 금융산업 발전,
자산운용업 발전이라는 과제는 수익률로 수량화할 수 없는 임무다.
Q 정부나 한은 등으로부터 독립성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보나.
KIC법에는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돼 있다.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켜봐 달라.
Q CIO 선임시기와 기준은.
지원자가 여럿 있으며, 현재 선발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 도덕성과 전문성, 창의성을 기준으로 뽑을
것이다.
Q 조직규모와 운영은.
연말께 모든 체제를 완비했을 때 50명 수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성과 기술에 따라 뽑은 소수정예 전문가로
최고의 자산운용사를 만들겠다. 내부회의 등은 모두 영어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미 모집공고를 통해
지원해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1차 면접을 거쳤고, 오는 7월말 재경부나 은행에서 파견된 직원 14명이 돌아갈 때에
맞춰 일반관리와 전산시스템 부문 담당직원들을 우선 뽑을 것이다.
Q 자산위탁 규모는 80~90%가 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출범 초기에는 내부조직, 시스템 등 정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마 위탁을 통한 간접투자가 상당부분 될 것이다.
CIO가 선임되면 같이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Q 위탁대상은 주로 외국업체가 되나.
직ㆍ간접 투자대상에 국내금융사나 자산운용사, 증권사도 소수일망정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일천할지라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국내에 지역적으로나 금전적 기여를 하는 외국계
위탁운용사는 좀 더 긍정적 위탁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Q 내부통제 기준은.
내부통제는 위험관리, 준법, 내부기준에 의한 통제 등 3가지 기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아무리 결과가 좋더라도
결과에 상관없이 벌을 주는 체제가 되도록 하겠다.
이율 경제부 기자 |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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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한국투자공사(KIC) 출범
한국투자공사가 지난 7월 1일 서울 파이낸스센터 16층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갖고 공식출범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승 한국은행 총재,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강원 KIC 사장은 인사말에서 “KIC의 성공적 발전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이 동북아 지역 자산운용 중심축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KIC는 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포함한
공공부문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국내자산운용업의 활성화를 주도해 지역특화 금융허브 구축에
앞장서며, 자산운용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인프라 기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치사에서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괴리를 메워야
한다”면서 “실물경제는 조선, 자동차, 반도체, 휴대전화 등 세계 1등 상품을 생산,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금융부문은 경쟁력이 미흡하고 실물지원이나 중계기능도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어
“KIC는 앞으로 외환보유고의 안정적 운용과 수익성 제고, 해외 자산인력 유치 등으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자산운용사가 돼 우리 금융산업의 발전과 나아가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에 이바지해 달라”고 덧붙였다.
KIC는 전날 재정경제부가 출자한 외국환 평형기금 1천억 원을 설립시 납입자본금으로 사용한다. 또 조만간 재경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등 1억 원 이상을 위탁한 기관의 장과 KIC 사장, 6명의 금융.투자 관련 전문가인
민간위원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 기본적인 경영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KIC의 임원진은 우선 신임 이강원
사장과 투자담당이사(CIO), 감사 등 3명으로 구성된다.
KIC는 향후 운용수익률 제고와 투자기법의 다양화 등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보유한 자산운용 기관으로 발돋움해
자산운용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세계 유수 자산운용사를 유치, 우리 금융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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