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고급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의 주인공,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 다닌 임승남 전 우림건설 회장이 둥지를 옮긴 반도에서 지난 7월4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임 회장은 오랜 기간 롯데건설 사장을 지내다 작년 11월 우림건설 회장으로 영입돼 해외사업과 관련한 자문역을
맡아왔으며, 지난 5월 석탄일 사면과 함께 권 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제의 받고 경영 일선에 다시 나오게 됐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임 회장은 64년 롯데에 입사해 롯데제과, 롯데건설, 롯데월드 등을 거쳐 98년부터
작년 9월까지 롯데건설 사장을 지내는 등 롯데 계열사에서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꼽혔었다.
임 회장은 외환위기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던 지난 99년 ‘롯데캐슬' 브랜드를 처음 선보이며 아파트 시장에
고급화 바람을 불어넣은 주인공으로 꼽힌다.
당시 잠실 석촌호수에서 롯데월드 건물을 바라보다 중세의 성을 연상시키는 중후하고 웅장한 이미지의 롯데캐슬의
아이디어를 얻어냈다는 임 회장.
그는 요즘은 반도의 새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찾느라 연일 사전을 펼쳐 놓고 씨름을 하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짓는다.
 |
|
“반도는 현재 도급순위 70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권홍사 회장과 힘을 합해 내년까지 50위권 안으로 진입시키겠다”
|
|
다음은 임 회장과 일문일답.
반도를 어떻게 경영할 생각인가.
새로운 차원의 고급스럽고 살기 좋은 아파트를 개발해 수도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생각이다. 현재 회사는
도급순위 70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권홍사 회장과 힘을 합해 내년까지 50위권 안으로 진입시키겠다.
토목 부문도 강화해 일본은 물론 중동에도 본격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생각이다.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를 발표하나.
기존의 ‘보라' 브랜드와 함께 수도권 주택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새 브랜드를 구상 중이다. 요즘은 브랜드를
찾느라 차안에서도 사전을 본다. 하루빨리 회사 이미지와 걸맞는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 적극 홍보하겠다.
우림건설에서의 생활을 회고한다면.
우림에서는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한 자문을 했다. 우림에서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으며 우림 임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반도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대형 건설업체보다는 작지만 나름대로 실력이 뛰어나고 자금력도 좋은 탄탄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직원들도
훌륭한 분들이 많아 마음이 든든하다.
꼼꼼한 성격의 권홍사 회장과 사람 좋아하는 임 회장이 서로 스타일이 달라 두 사람이
잘 맞을까하는 우려도 있는데.
롯데에 있을 때 부산에서 일하면서 권 회장과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오히려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반도를 발전시키는 추진력이 될 것이다.
평소 인간관이 있다면.
짧은 생을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다. 살면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들을 신의와 믿음으로 대하려 노력한다.
윤종석 산업부 기자 | banan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