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무선 인터넷 중 가장 빠르고 데이터 포괄력이 제일 큰 만큼 세계적 경쟁력은 충분합니다.”
삼성전자가 자사가 개발한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의 해외 상용화를 위해 세계 최대의 인터넷 장비 업체인
프랑스의 알카텔과 손잡는다. 삼성전자의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사장은 최근 부산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술개발과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큰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미국 스프린트 넥스텔과 영국 브리티쉬텔레콤, 일본 KDDI 등 해외업체 4곳과 와이브로 서비스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 와이브로 세계화에 발동을 건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스템 하드웨어만 납품하던 기존의 계약과 달리 알카텔과는 다양한 기술개발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와이브로를 유럽 및 세계시장에 보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
|
“모바일 와이맥스 제품이 상용화되면 우리의 표준 안에 들어올 것으로 본다. 그 때쯤 되면 표준의 가치, 특허의 가치가 나타날 것이다.”
|
|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Q 삼성전자가 와이브로에 대해 갖고 있는 특허 현황이 어떻게 되나.
이번 기술의 의의에 대해 말하는 게 나을 것 같다. 12월에 IEEE에서 이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되면 바로
모바일(이동통신)의 근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와이맥스(WiMAX)가 모바일 와이맥스로 나가는
추세인데 이런 모바일 와이맥스 제품이 상용화되면 우리의 표준 안에 들어올 것으로 본다. 그 때쯤 되면 표준의
가치, 특허의 가치가 나타날 것이다.
퀄콤의 CDMA처럼 하나의 기술표준으로 자리 잡으면 우리 산업에서 그 영향력이 폭발적일 것이다. 현재 미국, 일본
등 해외업체 4곳과 와이브로 상용화 계약을 해놨고, 또 다른 업체가 더 참여할 것이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단말기와 시스템 장비 쪽에 치중하고, KT는 서비스 상용화를 맡는 식으로 역할을 나눠 진행하고 있다.
4세대(4G) 기술개발도 현재 적극 이뤄지고 있어 연말쯤 이의 시연회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현재 나오는
3세대 통신인 WCDMA의 경우 비동기 방식이라 방송시 간섭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와이브로는 동기이기 때문에
방송이나 VOD(주문형 비디오)에 최적 기술이다. 제2, 제3의 인터넷 혁명을 거치는 가운데 우리가 그 혁명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다.
Q 와이브로를 표준화하는 대신 특허를 제로화해 특허료를 포기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표준화와 특허는 별개 이슈다. 사실 CDMA도 표준의 일종인데 전 세계가 돈을 내지 않는가. 개념이 틀리다.
먼저 기술을 시작하는 회사가 돈을 내게 만드는 것이지 않는가. 어떤 표준과 관련해 이 표준기술을 안 쓰면
안 되는 기술이 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돈을 내서라도 써야 하는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와 관련된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Q 와이브로와 관련해 주요 해외 통신장비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고 특히 알카텔이 이쪽에
관심이 많다는데.
알카텔은 뛰어난 통신장비 업체로 와이브로에 대해 리스펙트(respect)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알카텍은
곧 협력관계를 맺고 와이브로를 함께 할 계획이다. 공동 기술개발이나 마케팅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
10월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최대 규모 정보통신 전시회 ‘PT/와이어리스 2005’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와이브로(휴대 인터넷)를 이용한 VOD 서비스와 인터넷 검색서비스가 시연되고 있다. 사진.최영수 기자
|
|
Q 와이브로를 표준화하면서 호환이 가능토록 하는 의무조항(프로파일)을 정하는데, 인텔 같이
공개(오픈) 기술을 지지하는 쪽과의 의견조율은 어떤가.
와이맥스는 결국 모바일 와이맥스로 가는 것이 대세이고, 와이브로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텔 등과는
계속 대화하면서 우리 쪽과 맞춰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와이브로의 시장성과 삼성전자의 수익창출 규모를 예측해 달라.
CDMA의 퀄콤도 처음 기술을 내놓았을 때 사실 시장성 부문에서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르지 않는가.
표준과 특허문제를 어떻게 잘 정리할 것인가가 우선 관건이다. 그리고 무선사업으로 가고 싶은 유선통신 사업자에게
와이브로는 큰 매력이 있는 기술이다. 나아가 현존하는 무선 인터넷 방식 중 최대 스피드와 데이터 포괄력이 좋은
브로드밴드(광대역) 기술인데 세계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Q 해외시장 진출에서 KT와의 협력관계는 어떻게 되나.
국내 여러 통신 서비스 업체들과 협의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다. 중소기업 등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붙여도 경쟁력이 좋을 것으로 본다.
김경석 정보과학부 기자 | kskim@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