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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무한경쟁시대 ‘4대 경계 붕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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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제품들은 끊임없이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이며 전통적인 가격경쟁력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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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산업에 존재했던 가격과 기술, 부가가치, 지역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정보기술(IT) 산업은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IT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 같은 '4대 경계 붕괴론'으로 정리했다.
가격과 기술, 부가가치, 지역은 기업의 우열과 정체성을 가름하는 경계선 역할을 해왔으나 IT 혁명이 초래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이들 요소에 관한 한 기업간 차별이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주요업체들의 생산성 향상과 시장상황의 변화,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제품들은
끊임없이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이며 따라서 전통적인 가격경쟁력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윤 부회장은
지적했다.
또한 하나의 기기에 다른 기기의 기능을 접목하는 컨버전스의 진전으로 기술의 경계 역시 모호해지고 있다고 윤
부회장은 밝혔다. 이와 같은 컨버전스 경향은 디지털 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네트워크 분야와
미디어, 보안, 텔레메틱스 등이 합쳐지고 있는 서비스 분야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윤 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컨버전스 현상으로 인해 이제 전자업체가 바이오, 헬스, 콘텐츠 등 종전에는 전혀 별개의
분야로 치부됐던 업종에 발을 걸치게 됐고 반대로 자동차, 소매, 스포츠 등 다른 업종의 업체들이 전자업체의 영역을
침범하게 됐다.
그런가 하면 기업 경쟁력의 관건인 부가가치의 원천도 달라지고 있다고 윤 부회장은 지적했다. 종전에는 제조 분야가
부가가치의 관건이었으나 이제는 오히려 전후방 분야인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의해 더 중요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으며 제조 분야를 통해서는 큰 부가가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지역간 경계 역시 통신, 교통의 발달과 전세계적인 시장개방의 진전으로 단일화한 글로벌 시장이 출현함에
따라 붕괴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4대 경계 붕괴'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윤 부회장의 처방은 교과서적이다.
가격 경계의 붕괴에 관해서는 극단적인 원가절감과 함께 부품공급 체계와 업무 및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화를 통한
최고수준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대비방안으로 제시했다.
부가가치의 경계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을 선점하고 브랜드, 마케팅, 디자인 등 보이지 않는 부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윤 부회장은 진단했다.
그는 또 전략국가를 택해 선택과 집중을 꾀함으로써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효과적인 글로벌 운영을 달성하는
것이 지역 경계 붕괴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의 장벽 붕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바일 기술 등 컨버전스 핵심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에게는 오히려
큰 기회요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윤 부회장은 이와 같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공간내(Intra-Space) 컨버전스를
넘어서는 공간 융합(Inter-Space) 컨버전스를 선도해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간융합 컨버전스는 공간내 컨버전스처럼 홈 네트워크와 모바일 네트워크, 오피스 네트워크가 핵심요소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이들 네트워크가 상호 긴밀히 작용하고 서로 소통하게 되는 단계를 의미한다.
추왕훈 산업부 기자 |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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