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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강남의 청담.압구정동 일대는 많은 패션디자이너들이 몰려 있지만 해외 명품 브랜드숍들이 밀려들면서 침체된 상태입니다.
이 일대 패션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10월 중순 청담동과 압구정동 곳곳에서 열린 ‘제1회 청담.압구정 패션축제(CAFF)’에서 추진위원 겸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한
디자이너 조성경(37) 씨는 축제의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특히 ‘강남=고가’란 인식을 털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싼값에 물건을 팔았던 ‘디자이너 벼룩시장’이 눈길을 끌었다.
조 씨는 세계적 패션쇼로 꼽히는 파리컬렉션 무대에만 지금까지 네 번이나 참가한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라뚤(La Tulle)’로 국내는 물론 영국, 프랑스, 일본, 홍콩 등에 팔고 있다.
조 씨는 국내 디자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 디자인과 산업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디디에 그랑박 파리 의상조합협회장은 ‘세계적 디자이너는 세계적 기업이 만든다’고 했습니다.
패션쇼가 성공하기 위해선 그 자체가 활발한 거래의 장이 돼야겠지만 더불어 쇼를 보러온 관람객이 쇼핑과 관광을 하는 등
도시 전체가 들썩거리는 행사가 돼야 해요.”
조 씨는 그러면서도 “올해 축제는 카프(CAFF)가 뭔지, 왜 하는지만 알려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내년부터는 지역행사가 아니라 세계적인 행사로 키우고, 수익도 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세계적 디자이너를 꿈꾸는 조 씨는 “다방면의 산업과 결합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인 포부도 힘주어 말했다.
정성호 전국부 기자 | sisyph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