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발 제조업은 절대로 사양산업이 아닙니다.
디자인에 따라 180여 개의 부품이 혼연일체가 돼야 하는 정밀산업입니다.”
50년 넘게 신발을 만들어온 신발 ‘명장’이 자신 만의 디자인을 적용한 브랜드를 출시키로 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김영만(75) (주)금천코퍼레이션 고문. 제화 분야 대한민국 명장 1호인 김 씨는 오는 11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명장(明匠)’이란 브랜드의 상설전시장을 열어 국내외 관광객에게 직접 디자인한 신발을 선보이고 판매한다.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발을 보호하는 신발을 만드는 과정은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한다”는 김 씨는
“신발산업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과학화가 성패의 관건”임을 강조했다.
또 “한국산 구두가 이만큼 뛰어나단 사실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 브랜드를 출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1956년 부산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 국내 신발 제조업체에 입사한 김 씨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미국 등지를 돌며
제화기술을 익혔다.
회사로 돌아와 수작업 중심이었던 국내 업체의 신발제조 공정에 기계화와 분업화를 처음 도입했으며,
일본과 이란 등지에서 신발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 재임시절 대통령 전용 수제화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고, 경찰 사이카 요원이 신는 부츠도 그의 머리에서 설계됐다.
“50년간 신발 만드는 일만 했으니 앞으손 신발을 이용해 사회에 보답할 생각”이란 김 씨는 “신발을 만드는 이들이
디자인과 편리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을 하도록 돕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고준구 전국부 기자 | rjkoh@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