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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최근 발표한 2007년 11월 주택건설업 태도지수는 19를 기록, 2개월 연속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동남부의 새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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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 경제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비틀거리면서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예상이 늘어나는 등 경제 전망에 빨간등이
켜지고 있다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주택시장 침체 속에 부실이 커지면서 돈을 빌려주거나 관련 상품에 투자한 금융기관의
손실이 커지고,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고유가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미국 경제의 주름살은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도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보다는 연착륙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비관론이 많아지고
있는 점이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에서 울리는 경고음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세계의 이목이 미국 경제의 동향에 모아지고 있다.
미 경제 둔화..침체로 이어지나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신용경색 악화와 주택경기 침체 지속을 이유로 2007년 11월 20일 2008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지난 7월의 전망치인 2.5∼2.75%보다 떨어진 1.8∼2.5%로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FRB는 또 미국의 경제는 2009년까지는 확장국면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07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보다 0.1% 포인트 내린 1.9%로 조정하고
2008년 경제성장률도 1.9%로 지난 7월보다 0.9%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성장의 둔화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성장의 둔화 정도가 아니라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망이 자꾸 늘어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고유가도 이럴 전망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얼마전 이코노미스트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9명이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이 50%’라고 전망했다.
이는 2007년 9월 조사 때 46명 가운데 5명만 같은 전망을 내놨을 때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이 최소한 25%’라고 밝혔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베스 앤 보비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 강연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세가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고유가로 인해 높아졌다면서 향후 12개월 동안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전에는 주택시장 때문에 33% 정도로 봤으나
최근 고유가로 인해 그 가능성을 40%로 높였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상황의 심각성은 2007년 10월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0.25% 금리인하는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였던 것으로 나타난 것에서도 확인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FOMC 위원들은 경제전망에 심각한 하강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예기치 못한 경제활동의 심각한
활동 위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라는 보호조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위기일발(A close call)의 상황’이라고 주시했다.
이 같은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는 미국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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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두 번 째로 큰 규모의 금융기관인 Bank of America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하여 30억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모기지와 관련하여 미국 은행들이 밝힌 손실은 45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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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 지속..늘어나는 금융부실
미국 경제를 힘들게 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인 주택시장의 침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50개 대도시중 3분의 1을 넘는 54개 지역의 집값이 2007년 3분기에
2006년 동기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2분기의 50개 보다 늘어났다.
전국적인 주택 판매는 연간 기준으로 542만 채에 그쳐 2006년 동기보다 14%나 줄었다.
주택 가격(중간치)도 22만800달러로 2006년 동기의 22만5천300만 달러보다 2% 떨어져 지난 2분기 하락률 1.5%보다 커졌다.
주택시장 침체 속에 2007년 3, 4분기에 담보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압류되는 주택도 크게 늘어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3분기에 미국의 주택 압류 건수는 44만6천726건으로 2006년 동기의 22만3천233건보다 100%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주택 압류 건수 33만3천731건 보다도 33.9%나 늘어난 것이어서 주택시장 침체의 여파가 여전히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최근 발표한 2007년 11월 주택건설업 태도지수는 19를 기록, 2개월 연속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채무불이행 사례가 2008년에 더욱 증가할 수 있다면서
모기지 업체에 대해 채무불이행자에 대한 이자율 재조정 대상 확대 등을 통해 선별구제가 아닌 집단구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는 집단구제를 고려해야 할 만큼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심각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것으로 폴슨 장관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전망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입장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주택시장의 침체 속에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등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손실도 늘어나 신용위기 우려를 좀처럼 걷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모기지 관련 손실 등으로 씨티그룹이 이미 최대 110억 달러의 추가 자산상각을 경고하고 메릴린치도 3분기에 84억 달러의
자산상각을 하는 등 금융기관의 손실은 계속 커지고 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씨티그룹의 향후 2분기 자산담보부증권(CDO) 관련 상각이 1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소비심리도 불안..연말 쇼핑시즌 실적 저조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 돼왔던 견조한 소비자 지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지출 증가율은 2007년 3/4분기에 3.0%를 기록하면서 2/4분기의 1.4%보다 높아지는 등 견조한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주택경기 침체 지속과 증시 하락, 고유가 속에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007년 11월 소비자태도지수는 76.1을 기록, 이전 달의 80.9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2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소비 위축은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과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반영되고 있다.
백화점 JP페니는 2007년 3분기 순이익이
2억6천100만 달러(주당 1.17달러)로 2006년 동기보다 9.1% 감소했다고 밝히고 4분기 및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대형 건자재 유통업체인 로우스도 2007년 3분기 순이익이 6억4천300만 달러로 2006년 동기보다 10% 감소하고,
주택경기 침체로 올해 순이익 예상치를 낮췄다.
FTN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인 린지 피그자는 “에너지 비용이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말 쇼핑시즌 소비심리가 크게 약화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김현준 뉴욕 특파원 | jun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