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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해야 팔린다
모든 것 공개하는 '솔직 마케팅'
신뢰.매출 일석이조

기
업들이 솔직함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신뢰 획득은 물론, 매출신장까지 꾀하고 있다.
이른바 ‘솔직 마케팅’. 이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식품업계. 먹거리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정공법으로 택한 것이 모든 것을 공개하는 솔직 마케팅이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이동진 교수(44)는 이에 대해 “브랜드의 신뢰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품질, 고객에 대한 배려, 정직성
3가지를 들 수 있는데, 그 중 정직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정직성을 강조한 마케팅은 기업과 제품의 모든 것을 정직하게
공개함으로써 위험성을 없애고, 소비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해당 브랜드의 신뢰는 물론, 제품
구매의향까지 높이게 돼 기업에서 많이 활용한다”고 말했다.
영양분.첨가물 표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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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꺼리는 성분까지 낱낱이 공개하며 정직성과 투명성을 강조한 켈로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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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리얼 전문 업체인 농심켈로그(대표: 케이이치 나가오카).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영양성분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전면 영양표시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제품 앞면에 표기되는 항목은 무려 9가지. 열량과 3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는 물론, 건강을 위해
섭취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 5가지 성분(당류,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까지 표시한다.
나아가 이들 성분의 함량 및 일일 섭취 기준 대비 1회 섭취분 비율을 큰 활자와 다양한 색상, 그래픽을 이용해 보기 쉽게 제품
전면에 배치했다.
단, 당류와 트랜스지방의 경우는 법으로 정해진 섭취기준량이 없어 함량만 표시한다.
켈로그의 전면 영양표시제는 12월 1일부터 실시된 식품의약안전청(이하 식약청)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과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소비자들이 선택을 꺼릴 수 있는 당류와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함량까지 낱낱이 표시함으로써 제품에
대해 정직성과 투명성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식품회사인 풀무원 역시 솔직 마케팅을 적극 도입한 회사다.
풀무원은 최근 미국 FDA 기준 14대 영양성분과 원재료, 첨가물 표기를 강화하면서 5대 영양성분(열량, 지방, 트랜스지방,
나트륨, 당류)을 전면에 표시한 이른바 ‘완전표시제’를 실시중이다.
그 후 회사 측은 많은 식품회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해 2분기에도 오히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00%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식품업계에서 시작된 솔직 마케팅에 가세하는 기업은 그밖에도 많다. 신세계 이마트를 비롯해 트랜스지방과 유해 첨가물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던 제과업계도 이에 가세한 것.
롯데제과와 오리온제과도 지난해 트랜스지방 제로 선언을 발표한 후 칼로리, 탄수화물 등의 주요 영양정보를 제품 전면에
배치하는 영양성분 표시제를 실시중이다.
바나나는 하얗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바나나 우유를 노란색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 바나나는 하얀 색이다.
그럼에도 바나나 우유가 노란색을 띠는 이유는 바나나 껍데기의 노란색 이미지를 차용, 그에 걸맞게 노란색 색소를 넣었기 때문이다.
이 점에 주목한 모 우유회사는 색소를 전혀 넣지 않고 흰색 과육과 바나나에서 추출한 과즙으로 맛을 내 흰색을 강조한
바나나 우유를 내놨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7만 개 이상이 팔려 나가며 바나나 우유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나아가 이 우유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지 6개월여 만에 2천만 병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바나나 우유시장의 규모를
39%나 늘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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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컨설팅 업체 ‘아이웨딩’은 업계 최초로 마진을 공개한 후 굵직한 회사들과 연이어 제휴를 성사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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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늘어나는 ‘오픈 키친 ’
한쪽 구석에 숨어 있던 주방을 통째로 공개함으로써 조리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한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CPK)'.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위생에 대한 신뢰감을 높였으며, 보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제공했다.
테이블 앞쪽에 배치된 오픈 주방을 통해 대형 화덕에서 피자 굽는 과정을 100% 공개한 것이다.
나아가 영화배우 조니 뎁이 즐기는 피자란 입소문을 타면서 연간 5천억 원 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베니건스 압구정점을 리모델링해 오픈한 ‘파머스 베니건스’도 조리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주방을 공개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오픈 키친의 형태로 바꾸고 난 뒤 매출이 약 3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오픈한 후 도넛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미스터 도넛’ 도 손으로 만드는 도넛을 강조하기 위해 주방을 공개했다.
이에 도너츠 업계의 강자였던 ‘던킨 도너츠’도 일부 신설 매장을 중심으로 ‘오픈 키친’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마진까지 공개한다
탤런트 채시라 씨의 남편 김태욱 씨가 운영하는 웨딩 컨설팅 업체 ‘아이웨딩’.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마진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마진율 10∼30%를 바탕으로 회원들에게 소비자 가격에서 10∼25%에 이르는 가격절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이 회사는 2006년 3월 삼성카드와 업무제휴를 체결했으며, 아시아나항공, 한국전력, 한국은행 등과 연이어 제휴를
성사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강윤경 기자 |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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