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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연예인 대신 캐릭터 선호
캐릭터 몸값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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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이 봉제인형이나 팬시용품 분야에서 벗어나 광고 모델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의 개런티는 웬만한 스타 연예인의 몸값을 능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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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 캐릭터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감성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부족해진 정서적 유대감을 채워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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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굴이 몸에 비해 훨씬 크다. 잘 생긴 얼굴이 아니고, 잘 빠진 몸매도 아니다. 그렇지만 모델이다.
그것도 꽤나 잘 나가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인기 캐릭터들이다.
최근 캐릭터들이 기존의 봉제인형이나 팬시용품 분야에서 벗어나고 있다. 광고 모델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
나아가 국산 캐릭터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신 것도 눈에 띈다.
마린블루스, 판다독, 뿌까 등이 그 예다.
해외 캐릭터 중에서는 오래 전부터 높은 인기를 자랑해온 스누피, 헬로키티 등이 계속해서 주목받는다.
마린블루스는 최근 ‘피플투’라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홍보 모델로 활동중이다.
판다독은 ‘디시 폐인’으로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메인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판다독은 이밖에도 빙그레 메타콘, 휴렛팩커드 오피스젯프로, 기아자동차 서울모터쇼의 홍보모델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캐릭터 업계의 베테랑 모델이다.
스누피는 미국 최대의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의 모델로 무려 22년 동안이나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스누피와의 제휴를 통해 보험사의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헬로키티도 일본 지하철의 안전캠페인 모델로 활동한 전력을 갖고 있다.
가상의 캐릭터 모델이라고 해서 이들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개런티가 무려 1억 원으로, 웬만한 스타 연예인의 몸값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캐릭터를 모델로 기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캐릭터는 생명력이 길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인기는 길어야 10년. 1~2년 만에 사그라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캐릭터는 시간이 지나도 나이를 먹지 않는다.
늙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는 무려 79년 동안이나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당연히 세대를 초월해 모든 연령층에서 고루 팬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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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독. 기업들이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캐릭터를 모델로 쓰는 이유는 생명력이 연예인보다 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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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캐릭터는 안티가 별로 없다.
연예인의 경우는 아무리 톱스타라고 해도 어딘가에 안티 세력이 있기 마련이다.
잘 나가던 연예인도 공인으로서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면 곧바로 대중의 질타를 받고 인기에 금이 가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봐왔다.
스캔들로 한번 나빠진 연예인의 인기는 광고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대중들은 캐릭터에 대해서는 연예인보다 훨씬 너그럽다. 사실 캐릭터들이라고 해서 예쁘고 귀여운 모습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엽기적인 데다 ‘싸가지’까지 없는 캐릭터들도 속속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 캐릭터에 대해 ‘딴지’를 거는 안티 세력은 여간해선 생겨나지 않는다.
셋째, 캐릭터는 출연에 제약이 없다. 연예인이 광고에 출연하는 데는 이런저런 요구조건이 까다롭게 따라붙는다.
또 인기도와 비례하는 바쁜 스케줄 때문에 극히 제한된 시간 내에 촬영을 끝내야 하고, 시간을 어기거나 넘기게 되면 소속사와
날카로운 신경전도 불사해야 한다.
그러나 캐릭터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전혀 받지 않는다.
디시인사이드의 경우 판다독이 등장하는 상단 이미지를 시의성을 고려해가며 매주 교체한다.
만약 일반 연예인 모델이었다면 전혀 불가능한 얘기다.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친근함과 따뜻함, 그리고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캐릭터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감성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부족해진 정서적 유대감을 채워주는 역할도 담당한다.
얼굴을 맞대는 대화가 아닌, 모니터나 문자로 이뤄지는 대화는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에 역부족이다.
이런 단점을 캐릭터들이 풍부하고 부드럽게 채워주는 것이다.
쉽게 다가가고 쉽게 소통하는 인터넷 시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직접 교류가 희미해지는 디지털 시대에 기업과 캐릭터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윤경 기자 |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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