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수기 시장은 환경이 강조되는 흐름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전
세계가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건강과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수(水)처리 사업은 향후 환경산업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웅진코웨이 홍준기 사장은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물.환경 관련 전시회 ‘WETEX(Water, Energy, Technology
& Environment Exhibition) 2008’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처리 사업을 위한 웅진코웨이의 비전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사장은 “지난해 백색가전업계 세계 1위 월풀에 이어 이번에 유럽 1위이자 세계 3위인 보쉬앤지멘스와 계약한 데 이어
다른 주요 가전업체와도 계약을 추진중”이라며 “향후 이런 성과와 함께 산업용 필터를 활용한 해수 담수화 등 수 처리사업
확대를 통해 해외매출을 2010년 5억 달러 규모로 키울 것”이라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해외매출 8천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매출 비중은 현재 전체의 5% 안팎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홍 사장의 언급대로 해외매출 규모를 늘릴 경우 웅진코웨이 해외매출 비중은 전체의 30%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웅진 관계자는 전했다.
홍 사장은 이어 수처리 사업과 관련 “그룹 계열사인 새한의 산업용 필터 기술과 극동건설의 시공능력, 향후 웅진코웨이가
가질 계획인 엔지니어링(설계) 기술이 시너지를 낸다면 중동 등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처리 사업을 주력
비즈니스로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비데의 경우도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돼 있지만 해외시장은 비데의 개념조차 없을 정도로 도입기에도
해당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향후 정수기 시장과 함께 비데 시장도 크게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간담회 요지.
Q. 중동시장을 왜 중요하게 여기는가. 이곳에서의 사업목표를 수치로 말하면.
2006년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뒤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태다.
다음 타깃은 중동으로 잡았다. 수처리 시장의 잠재력이 큰 곳이다.
정수기뿐 아니라 필터를 이용한 담수화 처리사업 등을 추진해갈 것이다.
 |
|
"향후 웅진코웨이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시너지를 낸다면 중동 등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수처리 사업을 주력 비즈니스로 키울 것이다."
사진. 김현태 기자
|
|
Q. 수처리 사업방향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상.하.중수도, 오폐수 처리 등 수처리 사업분야는 10여 가지다.
우리의 큰 그림을 조만간 보여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일단 중동은 해수 담수화가 필요하다.
바닷물을 담수화해서 먹는 물로 만드는 데 있어 산업용 필터는 새한이, 시공은 극동건설이 각각 맡고 설계 등 엔지니어링을
웅진코웨이가 가질 경우 이들 세 업체가 낼 시너지는 크다고 본다.
Q. 중동 담수화 사업전망은 어떤가.
현재 두산중공업이 바닷물을 끓여 여기서 나오는 수증기를 식혀서 먹는 물 등으로 만드는 ‘증발식’ 담수화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는 하게 된다면 필터 식으로 하게 된다.
필터로 걸러서 먹는 물로 만드는 것이다.
이 경우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는 증발식의 단점을 해결하면서 먹는 물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 시장이 커질 것이다.
Q. 정수기, 비데 제품 등의 해외사업 전망은.
그런 환경가전 제품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다.
프랑스 같은 나라의 소비자들은 비데 개념조차 모른다. 우리나라는 이런 제품이 성숙기를 지나고 있지만 외국에선
도입기에도 도달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중동 거래선들의 이들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인식이 돼나간다면 시장이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본다.
Q.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을 텐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주문자 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월풀, 보쉬앤지멘스 등 세계 유수의 백색가전 업체들에 OEM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유통망을 넓혀나가는 동시에 ‘코웨이(Coway)’ 브랜드로도 시장공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들 제품의 시장 자체가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워낙 작기 때문에 OEM 공급 등 어떻게 보면 ‘적과의 동침’ 전략으로 파이를
키워나가는 게 일단 중요하다고 본다.
고형규 산업부 기자 | uni@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