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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직장여성 억척 재테크
1,200만원 마이너스 통장, 5년만에 5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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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원이 그녀에게 가져다 준 것은 단순히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결혼하고
5년, 이 악물고 뛰어든 재테크 전선에서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그녀는 모든 일을 대할 때의 계획성, 모든 일을 대할 때의 신중함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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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재테크 비결이란 없다. 죽기 살기로 억척스럽게 일하고, 열심히 절약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스스로의 선택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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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행복의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인생의 중요한 경험 중에는 돈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이 있지요.”
물질만능은 아니더라도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수단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 양
정화(32). 10억 만들기 열풍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그녀는 결혼 5년 만에 1,200만 원
마이너스 통장을 5억으로 불렸다며 야단(?)이다.
따라서 듣기에 따라선 ‘많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는 금액. 하지만 그녀에게는 5억의
의미가 남다르다. 단순히 새내기 주부가 ‘억’ 단위의 돈을 벌었기 때문이 아니라 5년
동안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고 그 때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삶의 결과물이기 때
문이다. 이를 통해 배운 것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라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시작한 결혼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학비 외에 필요한 돈은 스스로 벌어 써야 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에
따라 일찌감치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섭렵했던 그녀. 하지만 아끼고 저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그보다는 쇼핑족에 더 가까웠다는 게 스스로의 고백이다.
그러다 전문대를 마치고 디자이너로 입사한 첫 직장에서 받은 월급은 겨우 쥐꼬리를 면할
정도. 사장 아들의 보모까지 겸해서 일했건만 적자 생활을 면키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물일곱 나이에 결혼이라는 커다란 관문을 통과하면서 그녀는 남편과 두 손 꼭 잡고
인생을 헤쳐가리라 다짐하는 평범한 새댁으로 변모해 있었다.
문제이자 기회가 찾아온 것은 그로부터 한 달여 후. 퇴근해 들어온 남편이 통장 하나를 슬
그머니 내밀었던 것이다. 숫자 ‘12’ 뒤로 ‘0’이 6개, 그리고 맨 앞에는 마이너스를 뜻
하는 ‘작대기’ 하나.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터라 결혼준비를 하며 남편이 무리
하게 대출을 받은 것이었다.
쓰린 마음에 와인 한 병을 앉은 자리에서 원 샷으로 들이킨 그녀는 두 사람의 지갑을 갖다
놓고 카드란 카드는 모조리 꺼내 싹둑싹둑 잘라 버렸다. 그리곤 곧바로 재테크 계획에 돌입.
그러나 상황은 생각보다 안 좋았다. IMF 사태로 그녀가 다니던 회사는 부도가 나 월급이 나
오지 않았고, 남편도 월급이 30%나 깎였던 것이다. 싫든 좋든 현재의 비관적인 상황을 인정
하지 않으면 안됐다.
“때로는 자기 앞에 놓인 상황을 가장 비관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는 그녀는 막연히 10년
뒤를 꿈꾸기보다는 한 달 뒤, 1년 뒤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려나갔다. 우선은 돈을 버는
게 급했기에 하루에 열통씩 전화기를 붙잡고 매달렸다. 하지만 경기가 안 좋은 것, 부도난
회사에 다녔다는 것, 주부라는 점 등 모든 게 취업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우선은 제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부정적인 요소,
다시 말해 실패했을 때 손해를 보게 될 부분을 집중적으로 생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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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신용카드를 모두 없앤 대신 각종 마일리지 카드는 철저히 이용한다
아래) 2주일에 한 번 마트에 갈 때 할인쿠폰을 이용하면 쓸데없이 새는 돈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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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그녀는 월급 한 푼 나오지 않는 회사에서 계속 일했
다. 그런데 기회는 바로 거기서 나왔다. 백화점 무료사인회에 참석한 모 탤런트의 의상을
챙겨주게 됐던 것이다. 내친 김에 아예 열 걸음을 더 나선 그녀는 그의 전담 스타일리스트를
자청했고 극적으로 OK를 받아냈다.
하지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뛰어다니며 정신없이 일해 번 돈은 한 달에 150만 원. 이래
가지고는 마이너스 통장을 청산할 수 없어 홍보대행사를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말이 창업
이지 직원은 자기 혼자고 사무실은 다름 아닌 집이었다.
“때마침 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었어요. 하지만 다들 사무실을 임대하고 거기에 따른 겉
치장에 신경 썼지요. 저는 갖고 있던 핸드폰과 집 전화에 ‘통화대기’ 기능만 추가하는 것
으로 모든 창업준비를 끝냈습니다.”
사무실 임대비, 관리비, 인건비 등이 하나도 들지 않으니 그녀의 수입은 순식간에 두 배
로 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달 수입 500여만 원에 이르는 고속성장을 하게 됐다. 마
이너스 통장은 결과적으로 3개월 만에 0원으로 만들 수 있었다.
종자돈 400만 원으로 내 집 마련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그것도 주부가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하지만 그
녀는 마음의 준비와 실천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이라고 말한다.
“어떤 일이든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단계’는 어디에나 있어요. 지금 시작한
그 일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원했던 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발견하게 된다
는 뜻이죠.” 막노동을 하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든 처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다. 일단은 무조건 시작하라는 것.
그녀가 택한 일은 낮에는 코디네이터, 밤에는 홍보대행사 일이었다. 쌍꺼풀이 두세 개씩
잡히고 눈빛이 퀭한 날이 많았지만 덕분에 통장에는 정확히 결혼 4개월 만에 400만 원의
돈이 모였다. 하지만 그냥 모으기만 해서는 일이 잘 안 풀릴 경우 모든 게 물거품으로
돌아갈지 몰랐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돈을 ‘키워야’ 한다는 것. 말하자면 이를 종자
돈으로 삼았던 것이다.
“단돈 100만 원도 쓰기에 따라서는 종자돈이 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지론. 목적을 어
디에 두고 투자하느냐에 따라 종자돈의 의미와 액수가 얼마든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
재 자기상황에서 투자이익이 가능하도록 목적을 세우고, 그에 따라 자신이 현실적으로 이
뤄갈 수 있는 계획이 서있다면 아무리 소액이라도 종자돈이 된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그녀는 이 종자돈을 바탕으로 내 집 마련에 ‘올인’하기로 했다. 그 때부터 단돈 400만
원이 든 통장을 들고 부동산 중개업소를 밥먹듯이 드나들었다. 신기한 것은 일단 종자돈
이 마련되자 돈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는 것. 결혼 10개월 만에 통장 잔액은
정확히 2천500만 원으로 늘어 있었다.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과 합치면 대략 1억 원에 이르
는 재산이 형성된 것이었다.
그녀가 ‘찍은’ 집은 서울 반포동의 M아파트. 동원할 수 있는 금액, 대출 가능액, 다달
이 갚아야 할 융자금, 앞으로의 수입에 대한 예상 등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 바빴다. 그
리고 얼마 후 그녀는 1억2천만 원의 거액을 대출받아 그 집을 손에 넣었다. 다행히도 1억8
천에 구입한 이 집은 얼마 안돼 4억 원 가까이로 배 이상 뛰어올랐다.
그녀에 따르면 “돈을 버는 것, 아끼는 것, 키우는 것은 표현만 다를 뿐 다 같은 말”이
다. 중요한 것은 그때그때 어느 것이 필요한가를 제대로 구별하는 안목. 그렇지 않으면
“돈을 키우는 데만 빠져 일종의 투기로 변질되거나 아끼는 데만 주력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대출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
부부가 열심히 일한 덕분에 결혼 4년차가 될 무렵에는 저축액이 4천만 원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그 사이 예쁜 아들도 하나 태어났다. 따라서 업무상 필요한 남편의 작업공간, 둘째 출산 등을
생각해 좀더 큰 아파트가 필요해졌다.
부동산과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 커뮤니티는 물론 틈틈이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정보를
이 잡듯이 모았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역삼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분양가는 42평에 4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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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를 쓰면 돈의 행방이 파악되므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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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녀의 재산이라고는 살고 있는 집과 통장의 4천만 원이 전부. 그녀는 다시 한번
계산기를 두들겼다. 그 결과 중도금 무이자 혜택, 20~30년 상환의 은행융자, 세입자에 대한
임대 가능성, 앞으로의 수입 등을 고려해 그다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결론이 내려
졌다. 4천만 원으로 4억 원짜리 주상복합을 덜컥 계약하고 만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대출을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시작해 결혼 4년 만에 강남에 두 채의 부동산을
가진 ‘부자’가 됐다. 시가 8억 원 상당의 재산가가 된 것이다. 물론 이 중 3억은 빚이지만.
이 과정에서 그녀는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대출을 바라보는 눈 또한 많이 달라졌
다. “대출 액수를 정할 때는 사회적, 경제적 여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해요. 무엇보다 본인의
수입, 지출을 고려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적절히 받아야 하죠.” 그녀는 여기에다 “변수를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녀만의 대출요령이라면 금리인상과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대비, 일종의 예비비까지 대출받는 것.
그녀는 스스로를 가리켜 재테크 전문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 만큼 두 가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하나는 경제상황을 100% 믿지 않는 것, 다른 하나는 남의 말을 믿지 않는 것. 스
스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현장을 확인하는 것만이 최선이란 뜻이다.
가끔은 돈을 꼭 모아야 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 때마다 그녀의 대답은 “꼭 그럴 필
요는 없다”는 것. 어디까지나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나은 내일을
기약하는 사람이라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돈을 모으라고 말하고 싶다는 게 솔직한 심정.
어찌 보면 돈 자체는 소중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고, 기회를 폭넓게 잡을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 기회란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좋은 옷, 비싼 차, 세계일주 등.
여하튼 그녀는 자신의 목표가 오로지 ‘돈을 모으는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
다. 이후의 재테크에 뚜렷이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은 것도 바로 그래서다. “일을 사랑하고
삶의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일로든 돈으로든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방법이 꼭 돈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는 얘
기. 그래서 그녀의 이후 재테크 목표는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모든 것을 즐겁게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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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 계산기 = 재테크 필수품
돈은 어디서 들어와 어디로 나갈까? 이의 행방을 아는 데 가계부처럼 좋은 게 없다. 물론
지출이 파악된다고 씀씀이가 무조건 줄어드는 건 아니다. 하지만 돈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으
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사실 가계부를 쓰다 보면 돈 새는 구멍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냉장고에
채 먹지 못해 쌓아둔 물건도 따지고 보면 돈 낭비. 양정화 씨는 외식은 한 달에 한 번, 3만
원 이하로 못 박았고, 밖에서 부득이하게 식사할 경우는 5천 원 이하의 음식을 먹었다. 또
쇼핑 횟수를 부쩍 줄여 2주일에 한 번만 가기로 했고, 필요한 물건의 목록을 적은 뒤 여기
에 드는 돈에 딱 1만 원만 더 엊어서 쇼핑했다고.
또 신용카드는 모두 없애는 대신 각종 마일리지 카드는 철저히 이용한다. 이때 필수품은
계산기. 밤이나 낮이나 항상 곁에 끼고 살아야 한다고. 필요하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계산기
를 두들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안 먹어도 되는 것, 안 입어도 되는 것, 필요하지 않은 것
이 늘어났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르자 필요한 물건이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조건 안 사고, 안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성향에 맞게 소비하는 것. 인생을 길게 본다면
절약으로 인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린고비는 싫다! 즐기며 하는 재테크
무조건 아끼고, 줄이기만 하는 자린고비 같은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는 그녀. 그만큼
나름대로 돈 쓰는 요령이 있다. 선물은 한 번 할 때 제대로 하고, 틈틈이 남편과 자유
로운 여행을 즐기는 게 그것이다.
신혼 초 미친 듯이 일에만 매달리고 돈을 쓰는 날보다는 안 쓰고 저금하는 날이 더
많았던 탓에 남보다 일찍 결혼 1년 만에 찾아온 권태기가 그 계기였다. 그들 부부가
잘 이용하는 방법은 주말을 끼고 2박3일 패키지 여행을 다녀오는 것.
그동안 국내는 물론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등 수많은 나라를 방문했다. 당장은
눈앞에서 돈 나가는 게 보일지 몰라도 재충전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를 향해
돌진할 수 있는 힘을 얻어올 수 있다고.
양정화 식 재테크 노하우
1. 부동산은 불황에 건져라
2. 내 집 마련은 재테크의 첫 걸음
3. 계획은 쉽고 구체적으로 세워라
4. 신용카드와 자동차는 종자돈의 적
5. 은행과 ‘전략적으로’ 제휴하라
6. ‘전략적으로’ 종자돈을 굴려라
7. 보이는 것만 믿지 않기
8. 투자와 거주를 분리해라
9. 빚도 잘 쓰면 약이다
10. 계산기를 끼고 살아라
11. 부자는 입보다 발이 먼저 움직인다
12. 자신의 길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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