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균형 잃으면 그것은 발전이 아니다
스트레스 없는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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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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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샐러던트족
갑작스런 구조조정이나 퇴직에 대비, 직장에 다니면서 동시에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을 샐러던트(saladent = salary man + student)족이라 부른다. 그런가 하면 자격증 취득에
매달리는 이들은 라이선스족. 어느 때부턴가 우리 주변에서는 이들 샐러던트족과 라이선스족이
부쩍 늘었다.
사회가 다양해지고 그에 따라 요구되는 능력이나 기술 역시 다양해지면서 자기계발의 내용도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복잡해졌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역시 외국어, 그 중에서도 영어공부. 그밖
에 업무관련 교육, 인맥 만들기, 대학원 진학, 각종 자격증 공부도 단골 메뉴로 떠오르는 것들이
다. 이에 따라 서점에서는 자기계발, 각종 자격시험, 어학관련 도서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현직에 있는 7급 기술직 공무원이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특허청 5급
공무원으로 특별채용돼 화제에 올랐다. 주인공은 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에 근무하는 임대식(34) 씨.
그는 1994년 전문대를 졸업한 후 정보통신부에서 9급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었
다. 그러나 그 후에도 관련공부를 계속해 안양대 정보통신공학과를 마쳤고, 다시 2001년에는
서울시립대 산업대학원에서 공학석사를 취득했다. 하지만 자기계발에 대한 임 씨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업무를 보다 체계화시키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사 공부에 돌입, 결국
지난 5월 자격증을 따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나아가 중앙인사위가 공무원 충원 경로를 다양화하고 과학기술 인력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인력 선발에 나서자 특허청 문을 두드려 합격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자발적이고
꾸준한 자기계발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칼퇴근 후 자기계발
요즘 직장인 중에는 퇴근 후 1차, 2차로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거나한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들
이 별로 없다. 대신 10명 중 6~7명은 정해진 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재깍 퇴근한다. 회사
분위기에 눌리거나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퇴근시간을 넘기는 일은 구시대적인 행태로까지 여겨지는
분위기. 이렇게 해서 늘어난 저녁시간은 대개가 개인의 여가생활이나 자기계발에 쓰여진다.
물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야근을 하는 직장인들이 아직까지는 적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른바 ‘칼퇴근’을 하는 직장인이 이들 ‘야근족’을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는 것. 여기다
올 들어 주5일제를 실시하는 회사가 늘면서 토요일 하루를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직장인들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에서는 아예 ‘토요 강좌’를 개설, 직원들의 높아진 자기계발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관계자는 “직장인의 여가 패턴이 과거와 같이 단순한 휴
식에 머무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며 “여행이나 휴식에 국한하지 않고 자기계발이나 취미활동에도
적당히 시간을 내고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취업사이트 파워잡의 관계자 역시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퇴근 후 철저한 시간관리를 통해 직장생활의 활력소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문제는 이들 중 대다수가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 인적
자원 전문업체인 IT잡피아가 전국 직장인 1천5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5명 중
3명꼴로 자기계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어느 정도 스
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은 38.2%. 하지만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도 19.1%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불안한 미래 때문. 특히 타인을 의식
해 자기계발을 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아(25.3%) 이들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짐
작된다. 여기에 자기계발에 따른 경제적 비용까지 감안하면 이로 인한 경제적 압박 또한 스트
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근무조건이 좋은 대기업 직원들 중에는 대기업이 가진 여러 가지 장점과
주위의 부러움에도 불구하고 입사한 지 1년도 채 안돼 퇴사를 감행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끊임없는
경쟁과 자기계발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의
관계자는 “다른 기업에 비해 대기업은 꾸준한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도태되거나
낙오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이는 최고경영자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우리나라 CEO들의 근무시간은 지난해보다
한 시간 가까이 늘어난 하루 평균 10시간 26분. 이들은 자기계발에도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을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적 시간관리 컨설턴트 메릴 부부. 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21세기의 중요한 키워드로 꼽는다. 이는 일, 가족, 시간, 돈의 4요소가 역동적인 균형을 이룰
때 이뤄지는 것. 이들은 “삶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바야흐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나아가 소중한 것을
찾아보자. 그리고 그것을 우선하는 삶을 살자. 올바른 웰빙의 삶은 여기서도 찾을 수 있다.
강윤경 기자 | bookwo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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